사정이 있어 못 키운다는 글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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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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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고양이.

사정이 있어 못 키운다는 글을 당근마켓에서까지 종종 보는 요즘입니다.

할 말이 너무 많으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 깜깜해지는데 이 게시글을 올리는 제 마음이 그러네요.

그 ‘사정’이 얼마나 시급한 일인지요.

한 생명을 들이는 일에 얼마만큼의 고민을 거치셨나요.

3개월 미만인지
품종은 확실한지
값이 얼만지

티비에 나오는 개고양이가 귀여워서
오다가다 본 펫샵 유리창 속 새끼들이 귀여워서

제가 첨부한 사진은
펫샵에 유통되는 새끼 강아지를 생산하는 불법 번식장 모습입니다.

“새끼를 수차례 빼서 자궁과 생식기가 쏟아져 죽은 개의 사체”를 그대로 방치해둔 모습입니다.

그 안에 살아있는 개가 함께 있어요.

동물단체가 고발하자 개농장주는 새벽에 개를 몰래 빼돌렸습니다. 절반도 구조를 못했어요.
그 농장주는 지금 또 어디선가 불법 인공수정으로 새끼를 빼고 있겠죠.
그러는 와중에 개들은 또 생식기가 빠져나와 죽어갑니다.

어디서부터 얘기를 해야할까요.

생명을 인터넷 거래로 일면식 없는 사람에게 분양하려는 일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알러지가 있어서 분양한다는 게시글을 보면서, 왜 애초에 알러지가 있는데 굳이 개를 산 걸까 답답증을 느끼고 맙니다.

하루만 같이 자도 정이 붙어요
눈으로 몸짓으로 의사표현 다 하고
가만히 보고만 있어도 그 생명이 주는 오롯한 사랑에 가슴이 무거운데

어떻게 그렇게 쉽게 포기할까요.
생명을 내 편의에 따라 포기해도 되는 ‘사정’이라는 게 과연 있을까요?

애초에 어떤 마음으로 동물을 들이셨나요.

동물보호법을 바꾸려는 노력을 기울인지 이제 3년차가 되어갑니다. 저 역시 일반 소시민입니다. 대단한 일 하는 사람 아니고요. 서명을 하고, 민원을 넣고, 유기견 보호소에 겨우 사로 한 포대 보내는,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조금이라도 세상이 상식적으로 바뀌길 바랄뿐입니다.

∙ 조회 1921

댓글 19
18

kimae
soda
서초구 방배동

똑똑하기로 유명한 보더콜리가 녹슨 철창에 갖혀 있는게 넘 안쓰럽네요

kimae
봉봉봉봉
서초구 반포4동

펫샵.동물원 반대하는 사람입니다...쇼핑하듯 생명을 고르고 사고 버리고.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라며 가두고 구경하고... 우리는 한치앞도 알수없는 미미한 생명인데요... 길냥이학대부터 돈을위해 잔인한줄도 모르고 저런일을 하는걸보면...가치관이 잘못된 사람들은 대체 어떻게 설득해야할지 깜깜해져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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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ae
타미
수원시 권선구 호매실동

그런데 그런거 비난하면 오히려 뒤로 더 강아지 고양이를 유기하게 되지 않을까요
사정은 제각각인데 너무 비난하는건 오히려 어두운 곳으로 내몰게 될 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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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작성자가 삭제한 댓글이예요.

kimae
kimae
서초구 서초동
작성자

@피나콜라다 말씀에 어폐가 있어 답글답니다. ‘키우지도 못할 것을 왜 분양 받았나’는 반응은 애초에 당연한 의문아닌가요? 한 생명의 존엄성을 해치면서까지 굳이 돈을 주고 들여오겠다면 끝까지 지켜내는게 맞죠. 원론을 따지는데, ‘사람의 욕심으로 인한 선택적 분양 자체를 금지해야 하는게 맞다’, 네 그러니까 샵에서 판매하는 구조를 비판하는 거고요. 그런 취지로 올린 글인데 뭐가 부정적인 견해라 반대를 한다는 얘기인지? 그러니까 애초에 왜 불가피한 사정을 미리 인지하지 않고 쉽게 동물을 ‘구입’하느냐는 말이죠. 이사를 갔는데 동물을 못 키우는 곳이라? 해외로 이주하기 돼서? 이런 부분을 조율하지 못할 거면 애초에 들이지 말았어야 한다는 게 어째서 부정적인 견해라 반대를 한다는 말인지. 본인 조차도 ‘케어가 불가능한 분들은 키우지 않는게 답’이라고 얘기 해 놓고 말이지요. 그리고 가족을 타인에게 보내는 그 ‘불가피한 사정’의 예시를 한 번 들어볼까요? 그리고 백번 양보해서 그 불가피한 사정이라는 걸 감안해도, 정말 소중하게 생각하고 여기는 생명을 ‘어쩔 수 없이’남에게 보내는데 일면식도 없는 남에게, 그것도 이런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찾나요? 그 간편한 시도자체가 자기가 들인 생명에 대한 책임의식이 없다는 것을 지적하는 겁니다만. 뭐가 부정적인 견해라는 것인지. 논리적으로 의견에 어폐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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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작성자가 삭제한 댓글이예요.

kimae
루디샵
강남구 도곡1동

글 읽고 눈물이 핑 도네요ㅠ
저두13살 노견을 키우고 있어요
이병 저병이 와서 병원비가 엄청나요
주변에서 책임감 없이 반려견 키우겠다는 지인들은 말리고 있어요
반려견은 가족 입니다...
가족을 충동적으로 만들지는 않지요
끝까지 같이 갈수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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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ae
Jumpingjack
강남구 도곡1동

오늘 아침에 올라온 글 신고했어요. 안락사 없는 보호소라는 곳도 의심스럽더라고요 펫샵 악성재고 처리하는 곳 같고 충동적으로 분양받은 사람들이 죄책감 없이 버릴 수 있는 곳이더라고요. 시골에 가면 뜬장에 마당 한 구석에 묶여 방치된 개들이 믾이 보이고 도심에는 아크릴 장에 갇힌 꼬마들이 눈에 밟히네요. 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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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ae
불혹의둥이엄마
서대문구 홍은제2동

강아지는 인형이 아닙니다..제발 끝까지 책임지고 키울수 없다면 애초에 시작부터 하지말기를..강아지에게 들어가는돈 수백만원 입니다..그리고 분양 소가 아니 보호소에서..분양 받아야...개인 분양소가 없어집니다..돈주고 쉽게 분양하기전에 열악한 개 사육장에서 고통스럽게 죽어가는 어미개를 떠올려주시길..간곡히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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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ae
blue70
서초구 서초3동

너무 공감합니다..당근글에 파양글 분양글 너무 보기 불편해요..생명을 들이기전엔 끝까지 할 수 있는지 많은 가능성을 열어두고 신중하게 해야 되는일이예요..한쪽은 끝도 없이 구조를 하고 또 한쪽은 너무도 쉽게 버리고..제발 신중히 생각해 주길 바래요..그 아이들도 아프고 힘든거 느끼는 생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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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ae
anko21
강남구 개포동

정말 공감합니다.. 한 생명을 가족으로 받아들이기전에 이 아이와 끝까지 함께할 준비까지 꼭 생각하시고 책임감을 가진 보호자가 되었으면 합니다.. 모든 감정을 느끼는 생명입니다.. 모두 소중하고 보호받아야할 생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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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ae
apbblove
서초구 반포1동
추천댓글

이글에 너무 공감합니다 책임감과 반려동물이 아프고 병들었을때 끝까지 돌봐줄수있는 경제력도.. 그리고 무엇보다 사랑으로 돌봐줄수있는 분들이 함께했으면 좋겟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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