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시기입니다 힘내십시오 감...

어려운 시기입니다 힘내십시오
감사합니다
인동촌 만물 전기웅 배상

물구나무 수행법

전기웅

봄을 틔운 꽃잎들이
허공을 밝히고 떨어져 내린다
끓어 올릴 힘이 없는 물관
낮고 낮아
비바람이 몰아치는 골목은 허술했다
먼지 낀 유리창 안쪽에서
아직도 사람의 수럼거림 들리고
낮은 처마 방안에는
때가 묻은 지구본과 수석이
거꾸로 놓인 줄도 모른다
오래 돌보지 않는 것들이다
차디찬 동멩이를 겨안고
수많은 날들 비명 한번 못 지르고
숨죽이며 추위를 견뎌낸 것들이다
물을 뿌려주자, 비로소 가슴에
고여 있던 눈물이
내어주는 내 가슴위로 흘러내린다
먼지 낀 지구를 들어올려
한 사람이 보듬어 준다는 것
우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별이 되게
서로가 지어준 이름을 부르며
나 오늘을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