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파발 솔하임 오피스텔에 거주하...

구파발 솔하임 오피스텔에 거주하는 입주민입니다.
오늘 너무 화나고 황당한 일이 있어
진관동에 사는 분들에겐 알리고 싶어 글을 씁니다.
이 오피스텔내에 독특한 아줌마가 한사람 살고 있습니다.
새치가 하얗게 샌 50대로 보이는 아줌마에요.
롯데마트 카트를 오피건물 앞까지 끌고 다니고
아침 낮 밤 할것 없이 건물 주변에 많이 보여서
확실히 특이하다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아픈 사람인가보다 뭐 그럴수 있지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겨왔습니다

하지만 오늘밤 퇴근길에
같이 동거하는 동생이 귀가하려 집으로 들어가는데
그 아줌마가 현관 중문으로 따라 들어왔다더군요

오피스텔 현관문이 열리고
동생은 엘리베이터 문앞까지 걸어왔고
아줌마는 제 동생을 따라와 뒤에 서 있었습니다

평소에 행색도 꾀죄죄하고 같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는게 찝찝해서 한발자국 뒤로 물러서
은연중 아줌마 뒷모습을 보는데
손에 식칼을 들고 있었답니다.
식칼을요

깜짝놀라서 통화하는척 하고
현관문을 나와 심장을 부여잡고
저한테 전화를 했던겁니다

바로 경찰에 전화를 했어요
경찰이 출동했고
상황을 묻더니 듣고는
씨씨티비를 확인하러 가더라구요

30분이 지나서 연락이 왔는데
대답이 어이가 없고 웃음만 나오는 수준이라
화도 못내겠더라구요?

경찰: 경비실에 가서 확인했는데
이미 경비원 아저씨나 관리실 사람들도 아는 사람이고
칼을 들고 있는 장면도 확인했다. 그 상황은
아줌마가 밖에서 칼을 다듬다가, 칼을 밖에 두고 온걸 까먹었다. 그래서 그걸 다시 들고 오셨던것 같다.
칼같은 경우는 외부에 들고 다니는것 자체가 남에게
위협이 되니 혹시 또 그런 경우가 있더라면 신문지를 싸던 봉지에 싸던 하거나 어디 놓고 오시는 게 나을 것 같다 했더니
그럼 알겠다고 다음부터 조심하겠다고 하시네요

라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대처가 이게 맞나요 ....?
눈앞에서 뒷짐으로 식칼을 들고 있는 모습을 봤는데
강경한 경고나 제압이 아닌 다음부터는 봉지에 싸세요...?
그 사람을 정상인 범주에 두는것부터 어이가 없지만
말이되는 소리인가요
기가차고 코가 찹니다. 정말.
무서워서 이 오피스텔
하루라도 더 어떻게 살 수 있겠나 싶어요.
같은 건물 사시는 분들 정말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정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