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도에서 자취를 하게 되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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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도에서 자취를 하게 되면서 동네에 정을 붙이려면 좋아하는 장소, 가게가 있어야한다는 걸 깨달았습니다ㅎㅎ
일년정도 뽈뽈거리면서, 나만 아는 장소로 남기고 싶어서 숨겨뒀던 제 애착 장소들을 이제..공개합니다..!
아마 영도 주민 분들은 대부분 아실테지만ㅎㅎ 저같은 자취러들분께 도움이 됐으면 좋겠네요!
<애착장소>
1. 아미르 공원/해양박물관
: 쭉 걸어가다보면 끝에 바다가 보이고, 가끔 낚시 금지라는 팻말 앞에서 당당하게 낚시 중인 어르신들도 볼 수 있습니다ㅋㅋㅋ
노래 듣는 것도 좋지만 차소리, 시끄러운 음악소리 안 들리는 곳에서 그냥 걷는 것도 좋아했어요.
공원 바로 옆에 해양박물관이 붙어있는데, 빔상영관/전시관에 아무도 없는 시간 그냥 바닥에 앉아서 멍 때리는 거 좋아했습니다!ㅎㅎ
2층인가 3층에 바다뽕짝트로트 듣는 헤드셋도 있는데, 제 애창곡은 울릉도 트위스트였습니다ㅋㅋㅋ
2. 플러스북 카페
: 만화카페인데요. 고양이 돌아다니고 굴방에서 스킨쉽 경보 울리고 핫도그 김치볶음밥 다 팔아재끼는 mz감성이 아니라 찐 아재 감성입니다.
근본-라면/자유시간 원툴에 가죽 소파에 앉아서 무협지 읽는 아저씨들, 남/녀 분리된 흡연방에 가끔 서로 잘못 들어와서 엇;;하고 나가는 사람들ㅋㅋㅋ
노란 조명××××
백색 형광등oooo
근-본
3. 구-쌍용자동차 학원
: 여긴 정말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인데요!
폐업한지 오래된 쌍용자동차학원이 있습니다. 콘크리트 금 사이로 뚫고 올라오는 식물들, 무성하게 자란 잡초, 덩쿨에 둘러쌓인 안테나탑, 휑한 주행코스..를 따라 굉장히 빠른 속도로 걷는 몇몇 동네 어르신..ㅋㅋㅋ
(느릿하게 걸으면 운동이 되냐고 잔소리하심.....)
여름에 가시길 추천합니다. 사진이 안 보이는데, 찾으면 첨부할게요.
아포칼립스 느낌이 나서 좋아했던 곳입니다ㅋㅋㅋ
<애착가게(맛집)>
무엇보다 기억나는 맛이 있어야 동네에 애착이 생기죠ㅋㅋㅋ 맛집 소개합니다!
1. 해피쌀롱
: 아....ㅠㅠㅠㅠ 아.....ㅠㅠㅠㅠㅠ
빈티지 옷과 쌀 디저트를 파는 가게인데요.
휘낭시에를 필두로 쿠키, 소금빵....!!!, 케이크!!!!를 팝니다....
빵은 쫀득하고, 크림은 가볍고 산뜻하고 고소합니다.....하.....
추천메뉴는 오레오 휘낭시에 / 흑임자 휘낭시에 / 아몬드 쿠키 / 소금빵, 소금빵, 소금빵!!!! (호두마루 우유마냥 곁들이는 것도 맛있음) / 컵케잌 모든 종류>>>입니다....
가게 한 쪽에 있는 빈티지 옷들이 걸린 헹거, 맞은편 작은 가판대, 유리병에 담긴 우유, 피크닉, 계란 냄새, 빵냄새, 종이봉투............. 사장님이 친절하십니다.
2. 온유
: 일식 가정식을 팝니다. 델몬트 유리병같은 거에 보리차 댐아 주십니다. 사장님이 너무 친절하십니다ㅎㅎ(222)
여기 고추마요 가라아게는 정말....정말 미쳤거든요? 파삭짭짤한 튀김피 아래에 육즙이 정말 말 그대로 터집니다. 여기에 새콤달맴싹한 청양마요 버무려진 양배추 곁들여서, 맥주랑 먹으면 그냥...극락입니다. 이름부터 완벽하지 않습니까 고추마요 가라아게......
여기 덮밥류도 맛있긴 한데 개인적으론 기름진 토핑과 밥 같이 먹는걸 좋아하지 않아서, 나가사끼짬뽕, 볶음우동, 나폴리탄 스파게티를 더 좋아했습니다. 면류 중에서는 볶음우동 추천하고요!
오코노미야끼는 아 진짜 꼭 먹기.. 양배추 단 맛이랑 계란 고소한 맛이 진짜 풍부하게 느껴집니다....매운맛에 치즈 추가해서 먹기 아 진짜....부럽다..
3. 희야 손칼국수
: ...........들깨칼국수랑 칼국수 곱빼기. 이상...........김치도 젓갈만 나는 김치, 중국산 단내 쩌는 김치 아님.......들깨 칼국수 국물까지 클리어하고 나면 혈관이 고소해짐..................하리 바닷가에서 낚시하고 읏추읏추 이러면서 한뚝배기하면 극락일 것입니다..........저는 이제....못느끼겠네요.......
*번외
영도에 국제여객선터미널이 있습니다. 거기 보름? 한달정도 간격으로 크루즈가 정박하고 불꽃놀이를 합니다ㅎㅎ건물 옥상에서도 보이고, 직접 그쪽 바닷가로 드라이브가서 보기도 했어요. 영도에서만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이벤트라고 생각합니다ㅋㅋㅋ
이상입니다....영도 정말..문화시설 부족한거 빼면 정말 살기 너무너무너무 좋은 곳이었고요........
영도. 하리. 절영로. 지명 하나하나가 이쁜 곳입니다.........
영도 주민분들 부럽습니다, 예. 행복하십셔..
참고로 나는 전시, 공연, 영화 좋아한다!! 하는 분들은 뭐 뻔하지만 부산시립미술관 / 시민문화센터 추천하고요,
영화는 영도대교 롯데시네마에서 심야영화로 추천합니다. 오락실, 안마의자, 대기홀이 잘 갖춰져 있어서 사람 없을 때 영화보기 전/후로 텅 빈 영화관에서 멘토스도 뽑고 안마도 하고 뽈뽈거리고 돌아다니면 재밌거든요....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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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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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이 글을 왜 이제 봤을까요, 아 정말 배우신 분이네요 깊은 학식이 느껴져 경외심마저 듭니다..!
영도 너무너무 사랑해서 몇 년 전 한달살기 하고도 짬짬이 오고 있는데 역시 애정을 가지고 오랜 기간 지내셨던 분의 정보에 비하면 제가 알고 있는 것들은 암것도 아니네요.. 예.. 진정 리스펙..!
너무 대단하시고, 좋은 정보 공유해주셔서 감사해요! 이토록 영도를 예찬하시는 분이라니 당장에라도 봽길 청한 다음 식사라도 대접하고 싶지만 이미 타지에 계시겠죠..? 흑흑
어딜 가시든 반짝반짝한 일상을 살아가시기를 바랄게요.
영도 좋아해주셔서 진짜 고맙습니다! 동질감으로 행복해지는 글이네요💛 전 남은 3일 동안 정보 활용해서 알찬 시간 보내보겠습니다! 복 받으세요🫶
영도로 이사와서 적응하려 노력중인데 너무 빛과 소금같은 글입니다! 묘사하는 문장들에서 소소하고 반짝이는 것들을 잘 발견하고 행복을 찾는 멋진 분이라는게 느껴져요.☺️
다른 곳에 가서도 또 사랑하는 가게들과 장소들 많이 찾으셔서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좋은 글 감사해요 !
영도는.의식?부조들~많.바꾸멶.최상이죠?여름엔.시원하구요~겨울엔~따뜻.하구요~밤!야경은~쥑이지예~박물관.낚시!10년.다녓으요~흰~모자에~아웃도어많.입고요~겨울엔~마~이추워.앙가용!ㅎㅎ.영도가?그리워지시겟네예~가끔씪!해돗이.보시로~오이소~아침?6~7시사이.해가?얼마나.광경이던지!사진.안찎은.사람.없을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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