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4일째가 지나가네요... ...

와이프 없이 혼자 보낸지.. 주절주절

벌써 4일째가 지나가네요...
출장일 뿐인데
곧 돌아올텐데.. 그 시간들이 너무 힘듭니다 ㅠㅠ

그래서 그냥 저희 이야기 주절주절 써보려구요...

저희는 결혼한지 3년이 되었고
코로나랑 겹쳐서 쉽지않게 결혼 했어요 ㅠㅠ

어렸을때부터 오랫동안 알고지냈고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다가
적절한 때가 되었을때 같이 살자고 이야기가 나와서
그렇게 33살에 같이 살게 되었습니다.
이 사이에도 해야할 이야기가 많지만 너무 길어질 것 같아서 제외하고 말씀 드릴게요.

코로나라 식도 못올리고
가족들한테 인사만 드리고
우선 같이 살려고 신혼집을 잡았어요.
아주아주 작은 빌라 투룸 이였구요.
거기에 400만원짜리 소형 중고차도 함께...(사실 가족중에 누가 타다 저희에게 넘겨주신..)

그것도 감사하게 저희는 항상 행복하게 잘 살았던거 같아요.
아주 코딱지만한 빌라였지만 저희 둘이 살기엔 충분했고
일단 깨끗한 준신축 이였거든요.

정말 남부럽지 않게 살았어요
남들이 뭐라던 우리둘만 좋으면 됐기도 했고
젊었을때 둘이서 이런 경험들은 재미있다고 생각했던거 같아요

쓰레빠 질질 끌고 온동네 돌아다니면서
동네 숨겨진 맛집들 찾아낼때마다 행복했고
그걸 지도에 옮겨서 우리만의 맛집 지도도 만들어냈고

그 중고차 타고 어디든 놀러다녔고
그러면서 이야기 하고, 싸우고, 놀고

저희는 이야기를 듣는거 하는거 다 좋아하는 사람들이라
드라이브 하면서 이야기를 많이 했던거 같아요

그러면서도 재태크도 착실히 해서
지금은 집도 2채이고
차도 나름 외제차로 바꿨고
연봉도 많이 올라서 지금은 더 여유롭게 살고 있어요
사실 모아둔 돈은 그 나이대 친구들 보단 좀 있긴 했지만 모아봤자 얼마나 모았었겠어요...
그래도 처음부터 거창하게 시작하고 싶지 않았고 한살이라도 젊을때 할 수 있는걸 소소하게 건강하게 하고 싶었어요.

이렇게 할 수 있었던건 전부 와이프 덕분이였어요.
사실 전... 흐물흐물 하게 대충 살고 있었거든요.

그러다가 결혼을 하니까
정신이 딱 차려지더라구요.

왜 와이프 덕분이라고 이야기 하냐면..
우선 와이프는 저를 무조건 지지 해줍니다.
어떤일이 있어도 저를 이해하고 지지해 줄거라는 믿음이 있어요.
저도 와이프한테 마찬가지구요.

와이프가 아니였다면
전 그냥 이전에 다니던 회사 연봉에 만족하면서
술이나 먹고 다니는 놈팽이가 되었겠죠..

큰 그림을 그리고 그 계획에 맞게 이직하니 연봉도 엄청 오르더라구요. 그런 계획들을 세우고 상의하고 했던것도 다 와이프와 함께 한거였어요. 반대로 와이프의 일적인 부분도 저희는 모두 같이 상의 해요.

이제는 혼자가 절대 될 수 없을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 이 혼자있는 몇일 안되는 날들이
너무나 힘드네요...

저도 제가 누군가를 이렇게 사랑할 줄 몰랐어요.
모두가 잘한다 잘한다 하니까 정말 지 잘난맛에 살던 놈이거든요... 온 우주에서 제일 잘난줄 알았어요..

사랑이라는 단어로는 다 표현이 안될만큼 와이프를 생각하는 것 같아요. 이젠...

빨리 돌아와라!! ㅠㅠ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