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걸 바란 걸까요? 불쾌함이 사라지지 않아 적어 봅니다
며칠 전부터 삼겹살이 먹고 싶어서 토요일 저녁에 웨이팅을 걸어 놓고 순번이 다 되어서 가게 앞에서 대기했어요.
제가 대기 1번이었던 그때 한 팀이 방문 여부를 제때 누르지 않아 취소됐다며 직원과 얘기하더라고요. 그랬더니 가게 직원이 다시 등록하면 복구를 해 주겠다고 하여 이게 무슨 상황인가 싶어 캐치테이블 화면을 보여 주며 언제 들어갈 수 있는지 물었습니다.
2번이라고 하더라고요. 21시가 다 되어 가던 때, 제 차례가 코앞이라 다른 가게 웨이팅은 다 취소하고 기다렸습니다. 너무 화가 나서 이 상황에 대해 이야기하고 어째서 순서가 밀린 것인지 따져 물었더니 죄송합니다. 이 말만 반복하더라고요.
방문 여부를 누르지 않으면 자동 취소된다는 알림도 다 뜨는데 지킬 거 다 지키고 자기 순서에 맞게 방문한 사람은 뭐가 되냐는 제 말에 캐치테이블 시스템 문제이기 때문에 어쩔 수가 없답니다. 그런 논리라면 캐치테이블을 쓰지 말아야 하는 거 아닌가요?
그런데 이때, 이 모든 걸 지켜보던 순번이 복구된 팀에서 저희 그 다음 순번인데 오해가 있는 것 같아요라고 이야기하며 점점 커지는 이 사태를 해결해 보려고 하시더라고요. 그제서야 그 팀의 순번을 보니 저희 다음 순번이었고 그 팀이 복구가 되면서 피해를 본 건 그 다음 순번이었던 거죠.
그래서 그럼 왜 2번으로 밀린 건지 물었더니 제가 보여 준 화면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순번이 복구된 팀 다음 번으로 생각하고 그렇게 얘기한 거였어요. 뭐가 어찌 되었든 가게에서 오안내를 해 귀한 주말 저녁 시간도 기분도 버렸는데 제대로 된 사과도 못 받았습니다. (진상 손님 대하듯 뇌 빼고 죄송합니다만 반복하는 것 외에는) 제 다음다음 순번은 본인이 이런 식으로 밀린 줄도 모르겠죠.
백 번 양보해서 사람이니 가게에서도 충분히 실수할 수 있고 오해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저는 제대로 확인할 생각도 없이, 해결의 의지도 없이, 그저 죄송합니다만 무한 반복하며 그 상황을 대충 넘겨보려던 그 태도와 어찌 됐건 가게 측에서 만든 문제임이 밝혀졌음에도 바뀌지 않는 태도가 너무 어이없고 화가 납니다.
세상 사람이 모두 나와 같지 않다는 건 알지만 저라면 제대로 확인하지 못해 주말에 기분 나쁘게 만든 거 죄송하다며 서비스라도 드릴테니 기분 풀고 오시라고 했을 겁니다. (서비스를 바랐다는 건 아니고 제가 이 상황에서 해결해야 하는 사람이라면 이렇게 해결했을 거란 거예요)
제가 많은 걸 바란 걸까요? 그냥 참았어야 했을까요? 결국 저는 토요일 저녁, 21시까지 아무것도 못 먹고 시간만 버리고 기분만 나빠진 사람이 됐어요.
당산동1가·고민/사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