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저녁식사후 쉬고 있을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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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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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인연....(실화10편)

금요일 저녁식사후 쉬고 있을때
외출했던 아내로부터 전화가 왔어요
[ 아빠..! 딸이래...! 너무 이쁠것 같애.... ] 아내의 울먹이는 목소리가 수화기 너머로 들렸습니다.
자연분만 이라고 합니다.
그저 직장동료이고, 독서모임에서 알게 되었고,
동생아내 제수씨지만 기특하고,
대견스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들에게 있어 아무런 존재도 아닐수 있는 나도 콧잔등이
시큰해옴을 느꼈고.진영이,가영씨,결혼식에서 뵈었던 아버님...들의 모습이 순간 뇌리를 스쳐 지나가더군요
요근래 하루하루 근심걱정으로 살얼음판을
지나는듯 했는데...
겨울을 건너뛰고 바로 봄이 온듯 했어요
우리 모두들에게...말입니다.
이내 독서모임에 모임장께서 보내신 예쁜공주 출산을
축하한다는 메세지가 회원들에게 전송되었습니다.
근데...제일 먼저 연락와야 할 동생에게는 아무런
소식이 없는것이 이 기쁜날을 우울케 했어요
" 이예림 (비슷하지만 가명입니다 ㅎ) 이라고 합니다.
삼촌...큰아빠가 된 기분이었어요
이제 모든게 제자리로 돌아올 일만 남은듯 했어요
그게 지금 당장의 유일한바램 이기도 했으니까요
다음날 토요일 오전
기다리고 기다리던 동생 진영이로부터 연락이 왔어요
[ 형님..! 저예요..집사람이 어제 출산했어요..
딸입니다. 다 형님,형수님 덕분입니다...! ]
기쁘고 진심이 담긴 목소리였어요
이게 내 동생 진영이의 본 모습이지 라는 생각에 기뻤어요
[ 그래..내 동생도 장하고 고생했다
이제 행복할일만 남은것 같네 그치..
그리고..딸이 더 좋아..더 예쁘고...! ]
제수씨가 퇴원후 산후조리원에서 약 2주간의 조리기간을
보내고 집으로 왔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아내의 휴대폰으로 전송된 포대기에 폭싸인
애기사진을 보긴 했지만, 하루빨리 만나 보고 싶었어요
아내도..우리집 아이들도 마찬가지였고요
삼촌아기를 보겠다고 따라 나서겠다고 성화인
아이들을 겨우 떼놓고,설레는 마음으로 동생네집
현관앞에 도착하니 현관문 중간 눈높이에 노란메모지에 손글씨로 ' 아기가 자고 있어요.벨 누르지 말고
작게 노크해주세요..! ' 라는 글씨가 적혀 있었어요
가영씨 친정 어머니께서 조용히 현관문을 열어주셨고,
조심조심 뒷꿈치 들고 안으로 들어섰어요
친정 어머니께서는 미역국을 준비하고 계셨고,
저기 화장끼 하나 없는 맨얼굴로 미소를 지으며
우리부부에게 눈인사를 하는 가영씨가 보였어요
여기 오기전에도 손을 깨끗이 씻고, 세탁한 깨끗한 옷으로
갈아 입고 왔지만, 오면서 차량핸들, 도어손잡이...등을
만졌다는 생각에 아내와 나는 욕실로 가서 다시 손을
씻은후에야 아기에게로 갈수 있었습니다.
새근새근 잠들어 있는 아기...천사였어요
아기에게서 눈을 못떼는 아내의 눈가가 촉촉히 젖어
있음을 알수 있었습니다.
그런데...이자리에 있어야 할 진영이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어디갔는지 묻고 싶었지만, 아무말 하지 않았습니다.

월요일 아침 출근하니 진영이는 회사 사람들로부터
축하 인사를 받느라 정신 없는듯 했고, 환한표정에
웃는얼굴도 오랫만에 보는듯 했습니다.
[ 형님..! 오셨어요..엊그제 형수님이랑 집에 오셨다는데
못뵈었네요 너무 고맙습니다...! ]
같은층, 같은부서에 근무하는 다른 동료 직원들은
나와 진영이와의 관계...진영이가 미혼시절 일때 함께
축구하다 내가 발목을 접질러서 며칠간 나를 업어서
출퇴근 시킨 사연, 평소 진영이가 나를 깍듯하게
대한다는 사실, 결혼식에서는 동생과 부모님의
부탁으로 축의금을 받는 역할까지 했으니
회사동료들은 모를리가 없었지요
그리고, 진영이와 가영씨가 독서모임에서 알게
되었고 둘이 연예하고 결혼에 이르기까지 나와 내 아내가역할을 한것과 내 아내까지 포함한 4명이 평소
자주 왕래하고 어울려 다닌다는 사실은 누구나
다 알고 있었습니다.
다만, 나와 진영이와의 사이를 시기하고,이간질하는
무리 들도 분명 있었죠 그 대표적인 경우가 현재
동생이 어울리는 5~6명의 비정규직 직원들이었죠
진영이가 그 무리그룹과 급속도로 가까워진 계기가
다름아닌 스포츠토토 그리고, 현재 동생이 당첨금을 많이
갖고 있었다는 사실과 그들이 합심해서 진영이의 업무를
많이 도와주었고, 구내식당에서 함께 식사, 퇴근후 함께
어울리는 모습이 크게 작용했음은 두말할 나위 없는 사실
이였죠 그들에게 나는 눈엣가시 같은 존재였어요
그 무리들과 급속도로 친해지면서 동생의 일상생활에
많은 변화를 가져옵니다.
동생이 웃는모습을 좀처럼 볼수 없었고, 근무태만,
돈씀씀이, 퇴근후 귀가가 늦어졌고, 쉬는날 잦은 외출 등이
대표적이었죠 그리고, 그중 내마음을 가장 아프게 한것은
거짓말과 내 눈치를 보고, 의도적으로 나를 피한다는 사실
이였습니다.
하지만, 그런 우려스러운 사실을 알면서도 내가 취할수
있는 실질적 행동과 역할은 별로 할수 있는게 없다는 것이 더욱 안타깝게 생각되었던 고민이었죠
그런 고민과 걱정을 한시름 덜게 해준것이 바로 제수씨의
출산이었으니 왜 반갑지 않았겠어요

나는 우리집안 7 형제중에는 막내였지만,
처갓집에서는 4남매중 맏사위 였어요
처갓집은 같은 대구에 위치해 있고, 나의 본가 부모님께서 계신곳은 포항이었으니 아무래도 처갓집과의 왕래가
잦았고, 아내와 장모님이 함께 김치나 반찬을 만들고
나누어 집에 들고오곤 했는데, 그런 반찬류를 가져 오면
항상 동생이 자취하는 원룸에 반찬을 가져다 주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물론, 아내도 진영이를 무척 좋아했죠
동생 진영이는 미혼시절부터 여느 청년들과는 다른부분이 많았습니다. 그의 시원시원하게 잘생긴 외모에 잘웃고,
매사 긍정적이고, 검소했고..주변사람들로 부터
좋은평가를 많이 받던 친구였죠
동생이 결혼하고도 형수님께서 만든 반찬 먹고
싶다는 타령해서 아내가 진영씨 이러면 가영씨가
서운해 할 수 있으니 이제부타는 색시가 해주는 음식에
입맛 들이라고 핀잔을 주기도 했지만,
가영씨 부탁으로 몇차례 반찬을 보내주기도 하고,
또 가영씨가 주말에 우리집에 와서 아내랑 장을 함께
보고, 아내로부터 반찬 만드는 비법을 전수 받고,
만들어서 집에 가져가기도 했죠
그래서 동생부부네 집에서 우리 아이들과 함께 밥을
먹을때면 아이들이 " 엄마..! 어떻게 밑반찬이 우리집꺼랑
삼촌네꺼랑 맛이 똑같을수가 있어...? 라는 말을해서
모두 함께 웃기도 했죠
그렇게 동생네와 직장에서나 집에서나 행복하게 지냈죠
동생이 스포츠토토에 당첨되기전 까지요...!!
하지만, 내리 3번 당첨되면서 기존 우리들의 생활에는
변화가 있었어요 그중 가장 큰변화가 모두들 제자리에
있었지만, 동생 진영이가 함께 하지 않았죠
그의 빈자리는 컸습니다.
동생이 직장내에서나 밖에서나 의도적으로 나와 아내를
피하려 했기 때문에 그런 느낌을 나와 아내가 모를수
있겠습니까..? 물론, 가영씨도 알고 있었죠
아내는 진영씨가 지금은 저래도 애기 태어나고, 정규직
전환되고 하면 괜찮아 질거야 라고 말했지만,
직장내에서 가장 가까이서 지켜보고, 팔공산식당에서
그런 통화하는 모습, 가영씨에게 휴일에 등산간다고
속이고 하루종일 토토방에서 무리들과 함께 노는 모습을
본 나로써는...그 사실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가슴속에 넣어 두고만 있어야 하는 나로써는...
늘~노심초사 불안했던건 사실입니다.

아내가 다급한듯 츄리닝 차림으로 집을 나섭니다.
동생네 가영씨 연락을 받고 나선겁니다.
가영씨는 임신중에도 애기가 태어나면 꼭 모유를
먹이고 싶다는 얘기를 아내에게 했다고 합니다.
내 아내 또한 아이들 두명 모두에게 모유를 먹였죠
가영씨가 지금 젖몸살을 앓고 있다고 하더군요
일하는 친정엄마를 찾는 대신 내 아내를 찾은겁니다.
저는 잘 알지 못하는데 젖몸살을 앓으면 그 고통이
엄청나다고 하더군요
계속 생성되는 젖을 유축기로 빼줘야 하고, 마사지도
해줘야 하고...심지어는 젖몸살 고통을 못이겨 젖을
삭히고 모유수유를 중단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더군요
내 아내와 가영씨는 친자매나 마찬가지 였어요
아내는 친여동생 처럼 가영씨를 챙겨줬고, 가영씨도
친언니 대하듯 편하게 의지하고 따랐었죠
내가 동생 진영이와 한때 그랬던것 처럼요
그날 가영씨는 혼자였습니다.
자신은 그렇게 고통을 받으면서도 자신의 남편이자
예림이의 아빠는 곁에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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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
5

청하
개굴개굴
달서구 송현동

다음편기대합니다

1
청하
하이얀
북구 구암동

지켜보는것도 걱정 많으시겠어요ㅠ

1
청하
cucu
북구 구암동

청아님 입장에선 불안불안한 날들이였겠어요

1
청하
나름대로
북구 읍내동

예림아부지 맨날 토토하러 댕기고 나쁘네 그냥반
다음편에 아재님 말씀처럼 한대 올리부칩니까?

2
청하
탈퇴한 사용자

청하님
겨울을 건너뛰고 바로 봄이 온듯했어요..자꾸 귓가에 맴도네요.
이구절처럼 행복이 오길~
주말의 선물입니다
10편 잘읽었어요
좋은 주말보내세요~^^

1
청하
공작
구미시 구평동

조마조마합니다~

1
청하
제로
북구 태전2동

다음편을 빨리보고싶어요

1
청하
아재
북구 읍내동

아공 .. 뜸을 너무 들 입니데 불러서 귀싸대기 한대 올리 붖치야 하는거 아입니꺼 ㅎㅎ 간~장 간~장
애~간장 다 녹심더ㅎㅎ

1
청하
토끼
북구 태전동

다음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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