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기가 정확하게 맞아 떨어졌습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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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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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인연....(실화7편)

시기가 정확하게 맞아 떨어졌습니다.
첫번째 스포츠베팅 당첨후부터는 진영이는
단한번도 독서모임에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그 반면 가영씨는 단한번 빠뜨리지 않고 참석했어요
가영씨는 모임내내 유독 자주 웃는모습 ,행복한 모습,
늘~한결같은 모습으로 회원들을 대했습니다.
하지만, 내눈에는 온전히 그렇게만 보이지 않았어요
뭔가 걱정이 있어보였고, 기회가 주어지면 나에게 할 말이
있어 보였고, 생각이 많은듯 보였어요
하지만, 애써 태연한 모습으로 비춰지려 행동하는것이
오히려 평소와 다른 부자연스런 느낌이었어요
모임을 마치고 귀가하는길
집 방향이 같았던 가영씨를 포함한 직원 3명은 내 차에
탔고 먼저 직원 2명 내려주고 가영씨와 둘이 남게 됐죠
잠시 침묵이 흘렀고 그 침묵을 깨트린건 가영씨 였어요
[ 저...주임님..! 앞자리로 가도 되요...? ]
나에게 뭔가 할말이 있다는 얘기다.
잠시 차량을 갓길에 정차한 사이 뒷좌석에 앉아 있던
가영씨는 내 옆자리로 왔습니다.
차량안은 무거운공기가 흐러는듯 했습니다.
근처 조용한카페 라도 가자고 할까...잠시 고민도 했지만
음악소리, 주변 대화소리가 있는것 보다 차량안이
더 조용하고, 대화하기에 더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 가영씨..! 얼마전에 집사람한테서 기쁜소식 들었어요..
정말 축하해요..나 엄청 기뻤어요...! ]
임신이라는 단어가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아 기쁜소식
이라고 말했습니다.
[ 앗..! 언니가 말했구나...! 정말 두분께 너무 고마워요..! ]
웃으며 대답하는 모습이 오늘 모임에서 부터 본 가영씨
모습중 가장 밝은표정 이였어요
[ 이 소식듣고 진영이도 좋아하죠 ...?
어때요...요즘 잘해줘요?
제 집사람이 첫째 현지 가졌을때 밤중에 왕순대 먹고싶다
해서 츄리닝에 슬리퍼 신고 사러갔었어요
이럴때 먹고싶은거 있으면 다 사달라 해요...! ]
그렇다. 내가 아는 동생 진영이는 임신한
가영씨가 먹고 싶다면 새벽시간에라도 영덕가서
대게 사올 놈이라는걸...
[ 진영씨..요즘 사무실에서 어때요...! ]
자기신랑이 요즘 근무 잘하고 있는지에 대한 물음이었다.
세명 모두 같은건물에서 근무했지만,가영씨와는
다른층,다른 업무부서 였기 때문에 일부러 만나러
가지 않는 이상 좀처럼 마주치기는 어려웠습니다.
요즘들어 진영이가 업무에 소홀하고, 5~6명의 무리들과
어울려 다닌다는 말은 차마 할수가 없었습니다.
[ 요즘 진영씨...정신이 다른곳에 가있는것 같아요..! ]
[ 왜 그럴까..? 그럴놈이 아닌데..혹시 두사람 싸웠어요.. ]
[ 아뇨..! 그런거 전혀 없어요..! 언제부턴가 퇴근하고 집에
늦게와요..그리고 밥먹고 들어오는 경우도 많고요...
또 씻고나면 작은방에서 밤늦게까지 컴퓨터 해요...]
이 말을 끝으로 나와 가영씨는 한참을 말없이
정면만 바라보고 있었죠
[ 혹시...그거 때문 아닐까요..그 스포츠 당첨된거...? ]
가영씨도 잘은 모르지만, 어느정도 짐작되는 부분이
있는것 같았다.
[ 가영씨..! 우리 나쁜생각, 안좋은생각 하지 말아요..
특히, 지금 가영씨는 아기를 생각해서라 좋은음식,
좋은생각만 해야 해요..그러니깐 속단하지 말고,
의심하지 말고 기다려요..우리 모두 진영이 믿잖아요...!
만약, 진짜 엇나간다면 내가 용서 안할겁니다. 아셨죠..! ]
가영씨 집근처 내당공판장에 들러 가장 좋고, 가장 잘생긴
과일을 종류별로 구입해서 아파트안 거실안에 내려주고 집으로 향했다.
잠시 들어와서 차한잔 마시고 가라고 했지만, 마치 내가
가영씨에게 죄인이 된듯한 기분이라 얼른 돌아섰다.

직장내 사무실,구내식당,퇴근 하면서까지 항상 어울려
다니는 무리들이 있는건 여전했습니다.
그들중 동생 진영이도 끼어 있었구요
좀 지난후 알게된 사실이지만, 퇴근후 그 무리들과 함께
토토판매점 (토토방) 으로 간다고 하더군요
그곳 토토방 안에서 배고프면 배달음식 시켜먹고,
베팅경기 분석하고, 토토 구매하고, TV로 경기보고...
그 가게 안에서 모든게 이루어진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토토방 영업이 종료되는 밤 10시가 되면
나와서 인근 PC방 가서 늦은시간까지 컵라면,음료수..등
밤참을 먹으면서 다음날 스포츠 대상경기를 분석
한다고 합니다. 그러니 가영씨 말대로 맨날 귀가시간이
늦어질수 밖에 없지요..
대부분 비정규직들로 구성된 그들은 적은 월급에도
그렇게 지낼수 있었던 원천은 동생 진영이의 당첨금이
남아 있었기 때문이죠
나는 동생의 그런 모습을 보고 문제해결에 대한 인식과
적절한 방법론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차라리 현재 남아있는 당첨금을 하루빨리 탕진
해버렸으면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죠
그렇게 며칠이 흐르고...
3층 과장님을 찾아뵙고 면담을 요청했습니다.
요즘들어 업무가 원할히 잘 진행되지 않는다.
그 원인중 하나가 일부 직원들사이에 업무시간
도중에 스포츠토토를 하고, 직원휴게실 컴퓨터를
사용해서 하는 직원도 있다. 뭔가 대책이 필요하다 는것이나의 면담 주요내용 이었습니다.
그런데, 과장님께서 예상치 못한 뜻밖의 대답을 하셨어요
업무시간 도중 또는 사무실내에서 그런 일련의 상황들이
있었음을 이미 알고 있었고 안그래도 고민하고 있는중에
내가 찾아왔다고 하더군요
그 말씀이 너무나 고맙고 반가웠습니다.
그 다음날...
매달 첫째주 주중에 전 직원들이 모여서
월례조회를 하는데, 이번에는 그 날짜도 아닌데
계획에도 없던 직원교육 한다며 전직원들을
대회의실에 모이게 하더군요
모든직원들...물론 그중에는 동생 진영.가영부부도
참여하고 있었죠
앞에나선 과장님은 업무전반에 따른 말씀이 먼저 있었고
말미에 일부직원 들으라는듯 말씀이 있었습니다.
요약하면, 요즘 업무시간중에 일부 직원들이
사행성게임, 컴퓨터검색, 근무지이탈..있다는 것 알고있다
엄중히 경고한다는 내용이였습니다.
이들중 속이 뜨끔했던 직원들도 분명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이건 정말이지 나의 큰 착각이었습니다.
이건 그 어떤 효과도 줄수 없는 미봉책에 불과했고,
근본적인 문제해결 에는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못했고,
오히려 사람들 눈을 피해 음지로 숨어들어 하더군요

" 진영아..! 오늘날씨도 좋은데 너네부부랑 우리랑
팔공산 드라이브도 하고, 맛있는것도 먹고 오자..! "
수화기 너머 동생에게 말했고, 머뭇머뭇 거리길래
제 아내가 휴대폰을 뺏어 들더니...
" 진영씨..! 보고싶어요 요즘 왜 이렇게 얼굴보기 힘들어요
이러다가 얼굴 까먹겠네...가영씨도 보고싶구요..! "
그렇게해서 모처럼 네사람은 한 승용차에 타고
교외로 나가게 되었어요
내 옆자리는 동생 진영이 뒷자리에는 아내와 가영씨
앞자리에 있는 두명은 가는내내 어색한듯..불편한듯..
별로 말이 없었고, 뒷자리에 두명은 손을 꼭잡고
가는내내 소근소근 대화를 하면서 웃고 떠들었어요
그러면서도 앞자리에 말없는 남자두명을 의식한듯
아내는 진영이에게 위트와 농담을 섞어 말을 건네기도
했습니다. 구불구불 가파른 산길을 헐떡이며 가장 먼저
한티재에 올라 휴게소에 들어갔습니다.
일요일이고, 날씨도 좋다보니 많은차량과 인파들로
시끌벅적 했습니다.
참 날씨도 청명했고, 공기도 좋고, 간간히 불어오는
차가운바람도 좋고...모든게 다 좋았는데
단 한사람 진영이의 표정만은 다소 어두운빛을 띠고
있더군요 쉽사리 말을 건네기도 어려울 만큼...
씁쓸했고, 동생에게 서운한마음이 들었습니다.
예전같으면 깍지끼고 뒤에서 나를 번쩍 들어 올리며
장난칠 동생인데...
[ 진영아..! 오늘 뭐 먹고 싶니...! 뭐든지...이 형이 쏜다..! ]
[ 형..저 돈있어요..제가 살게요..! ]
돈있고, 없고를 물어본것도 아닌데 내 진심과는 다른
말을 하니...뭐라해야 할지...
[ 그래 좋다..! 뭐 우리사이에 누가사면 어떻냐.? ㅎㅎ ]
우리 네명은 점심시간을 훌쩍 넘긴 오후 3시경
팔공산 도로 길가에 있는 토속한정식집에 들어갔습니다.
오래전일이라 상호는 잘 기억나지 않치만,
메뉴는 연잎굴비, 코다리가 나오는 한정식을 주문했어요
그런데 이곳 식당에서 동생 진영이의 실망스런 행동을
목격하게 됩니다.

긴글...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8편부터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좀 늦어질듯...ㅠㅠ

∙ 조회 815

댓글 32
10

청하
좋은맘
북구 읍내동

정말
가슴조이게읽었습니다 담이 기다려집니다

1
청하
치섬
북구 동천동

청하님!
올도 홧팅 입니다.

이방에 계신분 모두 따뜻한 차한 잔 드시고 룰루 ~랄라~

2
청하
치섬
북구 동천동

청하님!
이래놓고 줌시지예?
잠이 옵니까! 지금!
우린 눈알빠지게 해놓고,

마구마구 쪼르기!
ㅎㅎ

2
청하
치섬
북구 동천동

가실에 취해!
청하에 취해!
몬싸렁!

2
청하
치섬
북구 동천동

청하님!
조르기!
쫄라묵기!
목조르기!
ㅎㅎ

2
청하
미쭈니
북구 태전1동

옴마야 우짜노 ~~~
궁금한데 ㅠㅠㅠㅠ

2
청하
사감
북구 구암동

8편에서 씁쓸한 글이 전개되겠네요
잘읽고갑니다
고생하셨어요~^^
8편에서 뵈요

2
청하
그리고또여름
북구 읍내동

가을에 취해. 글에취해
그렇게 오늘하루도 저물어갑니다

3
청하
cucu
북구 구암동

옴마야~~
이렇게 감질나게 하시면 우짭니꺼~?? ㅎㅎ
결말이 좋지는 않을꺼라 예상 되지만
한편으론 원래 진영씨 모습으로 돌아 왔을꺼란 기대를 하지만
아픈 인연이라 하셔서 ㅠㅠ

2
청하
청하
북구 태전1동
작성자

8편부터 아주 불행하고
아픈 스토리가 전개될것 같아요~ㅠㅠ

1
청하
나름대로
북구 읍내동

하... 절묘하게 끊으셨네
한정식집에서 뭔일이 있었던걸까요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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