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고...!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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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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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인연....(실화4편)

[ 아이고...! 고맙습니다. 아들래미 한테 얘기들었심더..
우리. 진영이를 많이 챙걔주시고, 그라고. 이번 결혼도
다 주임님 덕분이라고 들었심더...! ]
얼굴 곳곳에 굵은 잔주름을 화장으로 커버한
어르신께서 흰 장갑 낀채로 제 손을 덥썩 잡더니
연신 깍듯하게 인사를 한다.
혼주이신 진영이 아버님이시다.
진영이가 아버님의 외모와 체격을 그대로 쏙 빼닮은듯
풍채도 좋으시고, 인물도 좋으셨다.
그런 인사받기 부끄러웠다.
[ 네~아버님..! 진영이는 착하고, 성실하고... 제가 본
최고의 신랑감이지요..틀림없이 행복하게 잘살겁니다 ]
하객들 맞이 하느라 부모님과 나란히 서 있는 진영이는
아버지와 내가 손을 맞잡고 인사 나누는 모습을 지켜
보고 있었다. 말끔하게 차려 입은 턱시도에 미소짓는
내 동생 진영이는 빛이 나 보일정도였다.
정말 흐뭇했다...기뻤다...그리고 눈물이 났다.
계절의 여왕 5월에 이 두 청춘남녀는 웨딩마치를
올리고 부부의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결혼식 당일 직장내 많은 직원들의. 참석해 축하해줬고
특히, 이들이 만나고, 사랑을 싹틔우기 시작한 계기가 된
우리 독서모임 멤버들읃 누구나 할것없이 기뻐했고,
모두들 이 둘사이에서 내가 큰 역할 한거라며 한마디씩
해줄때마다 오히려, 당사자인 두사람에게 고마움을
느꼈고, 어떡하든지 알콩달콩 행복한가정 이루고
잘 살았으면 하는 바램을...빌었다

[ 형님.형수님...! 고맙습니다. 저희들 절대 형님.형수님
기대 져 버리지 않게끔 정말 잘 살겠습니다. ]
[ 언니...! 너무 고마워요~예쁘게 잘살게요...! ]
신혼여행을 간 두 신혼부부에게 온 전화에서 울먹이며
한말이다. 나 역시 울컥했다.

신혼여행에서 돌아오고, 직장내 업무로 다시 복귀한
첫날...업무 부서별로 돌아다니며 인사를 하는
두 부부의 모습은 지금도 생생하다.
진영이가 속한 같은 부서 직원들 20여명을 초대해서
집들이를 한 부부는 열흘정도 지나서 우리가족 4명을
위한 자리를 별도로 마련했다며 자신의 신혼집으로
초대했다. 아내가 신혼초 쓰임이 많을테니 다른 선물보다
현금을 주는것이 좋고, 도움이 될거라고 해서 봉투에
현금을 넣어 준비했다.
직장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25평형 아파트 전세로
출발했다고 했다.
예쁘게 꾸민 거실이며, 주방,침실...
영락없는 신혼집이였다.
[ 진영아..! 그리고, 제수씨..! 행복하게 잘 사세요...! ]
얼마전까지 가영씨라고 불렀는데 제수씨라고 부르니
처음이라 그런지 어색하고, 부끄러웠다.
신부 가영씨는 미소 짓는데
신랑 진영이는 눈물을 글썽인다.
나도 콧잔등이 시큰거렸다.
그러고보니 두 신혼부부는 많이 닮은것 같았다.

그 행복이...시작처럼 지속될거라 믿었습니다.
그런데...!!!

결혼하고 난 후로도 직장에서 진영이와 나는
서로 챙기고 하는 형제애를...제수씨와 제 아내는
친자매처럼 자주 왕래하며~자주 나들이 하며 지냈다.
동생이나 제수씨 모두 직장내에서 볼수 있고,
하루빨리 동생만 정규직으로 전환되길 바랄뿐이었다.
둘 모두 검소했다

어느 토요일 저녁무렵...!
동생 진영이로부터 전화가 왔다.
기쁨의 환호성을 질러대며....
[ 형님...! 저 복권 당첨 됐습니다. ]
얘가 갑자기 뭔소린가 해서 되물었습니다.
[ 정말 니가 로또 당첨됐다 말이가...? ]
[ 아뇨...형님..! 이거 프로토라고 있는데, 제가 그냥
심심해서 만원어치 샀는데...축구 무승부 3개,
역배 한개해서 총 7폴더 다 들어왔다 아닙니까? ㅎㅎ]
저는 정말 그때까지만 해도 프로토가 뭔지...
역배가 뭔지...도통 알수없는 소리만 하는탓에...
[ 그래...그럼 그 당첨금이 라는게 대체 얼만데...? ]
[ ㅎㅎ형님 총 배당율 613 뱁니다...! ]
만원×613=613만원이라는 얘기다.
나는 그게 왜 613배가 되는지...그 셈법원리 자체도
몰랐다...
[ 그래...알았다 진영아 ! 축하한다. 대체 뭐가뭔지는
모르겠지만, 니가 좋다니깐 나도 기쁘다.
오늘내일..푹쉬고 월요일날 직장에서 보자...! ]
기쁨을 주체 못하는 동생에게 축하한다는 말을 해주긴
했지만 근데...그 일(당첨)이 결코 축하 할일이 아니라는걸
뼈저리게 느끼는데는 그리 오랜시간이 필요치 않았어요
전화를 끊고 금방 동생이 말한
프로토인지..프론토인지..토론토인지...?
헷갈리는 단어를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았다.
자기가 원하는 스포츠 경기만을 콕집어서
작게는 천원부터 최고 십만원까지 베팅할수 있다고 한다
쉽게말해...스포츠경기의 승부를 맞히는 게임이였다.
월요일 아침 회사로 출근하니 여기 저기 직원들이
한사람을 중간에 세워두고 까치발까지 들어가며
웅성~웅성 거리는 거였다.
중간에 세워둔 사람이 바로 동생 진영이였다.
중간에서 조그만한 쪽지하나 보면서 싱글벙글 웃고있다.
모두들 그 당첨용지를 구경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 와...대단하네. 어떻게 이걸 맞혀...! 진영씨는 최고의
신붓감 얻어 장가 가더니 이제 좋은일만 생기네...! "
직원들은 하나같이 진영이의 당첨을 축하해줬다.
사실...그렇다.
당첨금 613만원
이 금액에서 또 세금 떼고, 받는 실수령액은 더 작다는데
정확한 금액은 모른다. 궁금하지도 않다.
613만원이면 비정규직 진영이의 약 5개월치 월급이 된다
자신이 평소 좋아하는 취미 스포츠로
손쉽게...아주 손쉽게 5개월치 월급을 한꺼번에 받았다.
퇴근할 무렵...동생 진영이가 날 찾아왔다.
다른직원 들을새라 속삭이듯 말한다.
[ 형님...! 오늘저녁에 형님댁에 갈게요...! 저녁 드시지
말고 기다리세요...! ]
그래...그러라고 말했습니다.
그날 저녁....
손꾸러미에 온갖 음식 (치킨,족발,찜닭...과일)을 준비해서
제수씨와 함께 왔다.
동생 진영이는 표정이 밝은데 제수씨는 뭔일인지
그리 표정이 밝지가 않았다.
그날 우리 네식구와 함께 6명은 동생 내외가 사갖고 온
음식들을 맛있게 먹었고, 식사를 마친후 제 아내와
싱크대에서 설거지를 하고 있는 제수씨의 뒷모습이
왠지 모르게 기운이 없어 보였다.
그리고, 거실에 모두 모여 둘러 앉아 아내가 준비해온
차를 마시고 있을때 동생 진영이가 작은가방에서
준비한 뭔가를 꺼낸다.
도톰한 봉투였다...돈인것이다...
잠시 침묵이 흘렀고, 이 침묵을 깨트린건 진영이었다.
[ 형님.형수님...! 저 이거 얼마 안되지만, 제 마음이고
꼭 드리고 싶어서 그런거니깐 거절말고 받아주세요..! ]
안받겠다고 했다. 받을수 없다고 했다
차라리 저축 해두라고 했다.
신혼살림에 보태 써라고 했다.
한사코, 받기를 거부했다. 하지만, 결국 받았다.
또 아이들에게 삼촌이 용돈준다며 10만원씩 손에
쥐어준다. 정말이지 불편했다.
지금까지 내가 본 진영이와는 다소 다른 모습이었다.
우리집에서 밤늦게까지 놀다가 돌아가고 난 후
동생 진영이가 준 봉투를 열어보니 50만원이였다.
그런일이 있고 3주정도가 흘렀을까...?
이번에도 동생 진영이의 스포츠토토 당첨소식이였다
이번엔 지난번보다 베팅금액이 조금 높았다
3만원...평소 같으면 동생 진영이의 일주일 용돈이였다.
3만원 베팅해서 5경기 다 맞춰 50배가 조금 넘는다고
하니 당첨금액이 150만원 정도 된다고 한다.
본인 한달급여 조금 넘는 금액이다.
회사내부는 떠들석하다.
특히, 20대,30대의 젊은 직원들은 진영이에게
스포츠토토신 이라는 별칭을 붙혀줬고,사람들에게
둘러쌓인 진영이는 그 별칭이 싫치 않은듯
자신의 경험과 맞춘비결에 대해 장황하게 설명하고 있다.
못내...마음이 좋치 않았다. 불편했다.
그 일이 있은후, 일부 직원들로 인해 직장내 휴식시간
분위기가 달라졌고, 정규직.비정규직 가릴것 없이
외부 휴게공원으로 담배피우러 나오는 젊은 직원들
손에는 스포츠배당표를 들고 나오는 직원도 어렵지
않게 볼수 있었다.
" 진영씨..! 요 경기 찍으면 어떨까..? "
" 그럼..한경기 추천 좀 해줘...! "
" 이번에 찍을때 진영씨 찍는거하고 똑같은 거 하나
찍어줘. 자...돈 "
진영이는 본인이 좋아 보인다며 볼펜으로 동그라미까지
쳐가며 경기를 추천해주고, 부탁하는 직원들의 베팅금액
까지 받아 챙긴다.

∙ 조회 618

댓글 8
9

청하
cucu
북구 구암동

여기서 부터 걱정스러운 일이~~ㅠㅠ

청하
사감
북구 구암동

걱정스럽네요~^^
그만하시지 어째요
불안 불안 가정이 있는데
직장에서도 불안
빨리 제자리로 돌아오셔요
다음편에서 뵈요~ 잘되길빌며

청하
공작
구미시 구평동

왤케 보는내내 마음이 불안할까요ㅜㅜ

청하
아재
북구 읍내동

아공 ...결국은 안타까운 일이 생기는군요
예전 대리운전 사무실 할때 운전기사로 오신분이 그림을 진짜 잘 그리시던데 경마에 미쳐 가정파탄에 하루종일 경마장에 가서 대리운전 해서 번돈을 홀라당날리면서도 미련을 못 버리던 사람생각나네요

2
청하
복아
북구 관음동

배팅금갖고 날랐나ㅠ ..생각하며 다음편 기대할게요~^^

2
청하
문경곶감노영애
북구 동천동

예감은 슬픈일가요
불안해요
그래도 기돼 합니다

2
청하
토토로
북구 읍내동

다음편을 기대합니다. 안타깝고 슬픈 이야기가 될 것 같아요.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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