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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부산롯데자이언츠 서튼 감독 자진 사퇴.잔여시즌 이종운 코치 대행

이로써 한국야구 외국인 감독 시대 종료

프로야구 부산롯데자이언츠가 또다시 시즌 중 감독 교체라는 악재를 만났다.

이번에는 건강 악화가 원인이었다. 래리 서튼(53) 감독은 어떻게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됐을까.

롯데는 28일 "서튼 감독이 27일 사직 KT전 후 건강상 사유로 감독직 사의를 표했다"며 "구단은 숙고 끝에 서튼 감독의 뜻을 존중하고 수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롯데는 29일 대전 한화전부터 이종운 수석코치의 감독 대행체제로 잔여 시즌을 이어 나간다.

과거 현대 유니콘스와 KIA 타이거즈에서 뛰며 2005년 리그 홈런(35개), 타점(102개) 1위에 올랐던 서튼 전 감독은 2020시즌을 앞두고 롯데의 2군 감독으로 부임했다. 이후 지난 2021년 5월 허문회 전 감독이 경질되자 1군 감독으로 승격했다.

팀의 혼란 속에서도 2021시즌 후반기 승률 0.542(32승 27패 7무)로 팀을 잘 추스른 서튼 감독은 그해 말 2023년까지 연장계약을 맺으며 구단의 신임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4월을 2위로 마치고도 추락을 거듭하며 8위(승률 0.457)에 그쳐 체면을 구겼다.

이어 올해는 구단에서 포수 유강남(31)과 유격수 노진혁(34), 투수 한현희(30)를 영입하며 든든한 선물을 받았다. 이에 6월 초까지 선두 싸움을 이어나가며 3위권에 위치했다. 하지만 6월 이후 루징시리즈를 거듭하며 순위가 내려갔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5할 승률이 깨진 롯데는 후반기에도 반등하지 못했고, 28일 기준 시즌 승률 0.463(50승 58패)으로 7위에 위치하고 있다. 현재 롯데는 7연패 수렁에 빠졌다.

건강 문제 있었던 서튼 감독, 결국 '사퇴' 결단 내렸다

서튼 감독은 재임 기간 몇 차례 건강 문제로 인해 휴식을 취한 적이 있었다. 2021년 6월에는 코로나19 밀접접촉자로 분류됐고, 지난해 5월에도 컨디션 문제로 쉬어간 바 있다. 하지만 이때는 임시적인 문제였고, 본인도 문제 없이 남은 시즌을 보냈다.

그러나 올 시즌, 특히 여름 들어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서튼 감독은 6월 이후 팀이 하락세에 접어들면서 심신이 쇠약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7일 사직 SSG전을 앞두고는 오전에 병원 검진을 다녀왔다. 당시 서튼 감독은 "최근 피로가 있어서 수액을 맞고 왔다"고 밝혔다. 건강에 큰 문제가 없다고 본인이 밝혔지만, 이날 서튼 감독은 결국 이종운 코치에게 지휘봉을 맡기고 휴식을 취했다.

이어 열흘 뒤인 27일 사직 KT전을 앞두고도 서튼 감독은 한 차례 더 결장을 선택했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서튼 감독은 이날 야구장에 출근했다가 건강 문제로 인해 곧바로 귀가했다고 한다. 이날 역시 이 코치가 감독대행 역할을 맡았다.

최근 롯데는 연패를 끊지 못하고 어려운 경기를 펼치고 있다. 여기에 본인의 건강 문제까지 겹치자 서튼 감독은 27일 경기 종료 후 성민규 단장에게 사퇴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구단 관계자는 "서튼 감독이 '몸 상태도 이렇고, 잔여시즌을 운영하는 게 어렵다'는 의사를 피력했다"고 전했다.

감독 경험 있는 이종운 대행, 8년 전 실패 딛고 '명예회복' 할까

자진사퇴를 선택한 서튼 감독을 대신해 지휘봉을 잡을 이종운 수석코치는 8년 만에 롯데 감독석에 다시 앉게 됐다. 2015년 롯데 감독에 부임한 이 대행은 시즌 승률 0.462(66승 77패 1무)의 성적으로 10개 구단 중 8위에 위치했다. 조쉬 린드블럼-브룩스 레일리-짐 아두치의 외국인 3인방의 활약 속에 시즌 막판까지 5강 경쟁을 했지만 결국 가을야구를 경험하지 못했고, 그해 10월 경질되고 말았다.

이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의 2군 감독을 역임한 이 대행은 올 시즌을 앞두고 롯데의 2군 감독으로 돌아왔다. 이후 6월 말 코치진 개편으로 1군 수석코치로 자리를 옮겼던 그는 약 2개월 만에 잔여시즌 감독대행 자리에 올랐다.

1군 감독으로 한 시즌을 경험해봤다는 것은 이 대행의 장점이다. 비록 눈에 띄는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순위 경쟁을 했다는 자체가 도움이 될 수 있다. 구단 관계자 역시 "워낙 어려운 시기라서 본인도 당연히 부담되겠지만, 나름 경험이 있으니까 그런 부분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결국 문제는 이 대행이 앞선 경험에 대한 우려 섞인 시선을 얼마나 헤쳐나가느냐에 달렸다. 이 대행 입장에서도 8년 전의 실패를 딛고 명예회복이 필요한 상황이다.

가을야구 점점 멀어지지만... 롯데 '9월의 기적' 쓸 수 있을까

롯데는 28일 현재 포스트시즌 진출권인 5위 KIA 타이거즈와 5경기 차로 벌어진 상황이다. 한때 승패 마진 +11(6월 3일 기준)까지 올랐던 롯데는 2개월 만에 -8까지 떨어졌다. 반등의 여지가 쉽게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사령탑마저 갑작스럽게 물러나면서 롯데의 팀 상황은 최악의 상태로 흘러가고 있다.

하지만 롯데는 아직 잔여경기를 36게임이나 남겨두고 있다. 쉬운 것은 아니지만, 충분히 반등을 노려볼 수는 있다. 특히 후반기 들어 찰리 반즈와 애런 윌커슨, 두 외국인 투수가 최고의 활약을 선보이고 있고, 타선도 이정훈이나 정보근 등 새로운 얼굴들이 활약하며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결국 롯데는 이 대행과 선수들이 얼마나 반등에 성공하느냐에 따라 6년 만의 가을야구 진출이 달려있다. 그렇지 않다면 시즌 종료 시점까지 서튼 감독을 그리워하게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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