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달렸더니 어떤 할아버지 한분을...

여러분은 살면서 알던사람 전화번호를 차단해본적이 있습니까? (2)

기달렸더니 어떤 할아버지 한분을 모시고 오데요. 그러면서 이분이 일본에서 미세분말분쇄전문가라면서 자기회사 고문으로 모시고 올거라고 하데요.

그리고는 둘이서 무슨 공정이야기를 하는듯 하면서 가볍게 물어보며 대화중에 나를 마치 자기회사 직원 대하듯이 하면서 공장부지 크기가 얼마냐고 물어보고 건물규모가 얼마되냐고 물어보고 그 노인네가 어떤 어떤 설비가 있어야한다고 하면 그럴 공간이 도면에 반영되어 있지 ? 하면서 나한테 물어보고 그러더라고요.

저는 저녁먹을 시간에 함덕까지 오느라 저녁도 굶어서 배고파 죽겠는데, 그렇게 자기 회사 직원처럼 그러더니 자기랑 그 노인네랑 더 이야기할게 있다며 들어가보라고 하더군요.
저녁시간에 불러내서 지들끼리만 밥먹고 와서는 지들 이야기만 하다가 가라고 하고... 참 어이가 없었습니다. 이건 뭐지 ? 하고 어이없이 집에 왔습니다.

그런 일이 있고나서 한 1년쯤 지났습니다.

어느날 또 모르는 전화가 와서 받았는데, "빨리와봐 12시까지 와야해. 주소 찍어줄께.." "누구신데 인삿말도없이 대뜸 오라가라 이십니까 ?" 좀 짜증나게 말했습니다. " 아 나야 나..." "나가 누구신데요 ?" "아 나..구좌 액비공장.. 전화 오는데도 없으면서 내가 전화할때마다 누구냐고 물어봐 ?" 이러면서 오히려 짜증을 내더군요. 그러면서 " 시간늦지말고 빨리와" 하고는 전화를 뚝...

이번엔 또 뭔가 ? 사업자금 준비되어서 설계용역을 맡기려고 저리 당당하게 구는건가 하고는 혹시 하는 마음으로 갔습니다.

연동에서 화북공업단지로...

도착하니 어떤 공장으로 부르고는 토지이용계획원 프린트한거 세개를 내놓더니 공장설립하는데 문제없는지 검토하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토지를 매입하려고 하냐고 물어보니 한번 보고나서 생각해보는 중이라고 나보고 검토하라고 하데요.
그래서 그자리에서 대충 검토해보니 공상설립하는데 큰 문제는 없는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문제없을것 같다고 하니 건성으로 대충보지말고 잘 좀 검토해보라고 합니다. 그래서 다 비슷비슷하고 공장설립기준만 만족하면 문제없을것 같다고 했죠.
그랬더니 확실하냐고 물어보더니 잘못되면 나중에 책임질 수 있냐고 하더군요. 그래서 아니그걸 왜 내가 책임져야하냐고 했더니 뭐 나중에 잘못되면 어쩌구 저쩌구 이러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런 깊은 비지니스관계를 원하면 정식으로 계약을 하고 의뢰를 하시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알겠다고 자기 점심약속있어서 빨리 나가봐야한다고 그만 가보라고 하더군요. 너무 어이가 없어서 급하게 늦지않게 빨리 오라고 하더니 이게 다냐고 물어보니 자기 점심약속이 있어서 그랬다고 하더군요.

지난번엔 저녁시간에 불러내서 지만 쳐먹고 오더니 이번엔 점심시간에 불러내서는 지만 쳐먹으러 가겠다고... 헐..정말 어이가 없었죠..

그러더니 또 1년 넘게 연락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그 사람 까맣게 잊어버리고 살았죠.

1년하고 몇개월이 지난 어느날 점심시간이 다되어갈쯤에 또 전화벨이 울렸습니다.

"심심할때 일수록 자꾸 몸을 움직여야지 하루종일 퍼져있으면 사람이 쓰나 연북로 커피집으로 와"
"도대체 누구십니까 ?"
"아 나라니깐.."
"누군지 자신을 밝히고 말을 해야지 다짜고짜 와라가라 하는 경우가 어디있습니까 ?"
"내갸 그랬나 ? 왜 이렇게 못알아머거 ? 어쨌든 시간늦지말고 커피집으로 와"
"어디요 ?"
"어 거기가 거기몰라 ? 거기말야..제주도에 살면서 연북로도 모르남 ? "
"연북로 길이가 얼만데 연북로가 무슨 동네골목인줄 아세요 ?"
"그런가 ? 다들 거기라고 하면 알던데...내가 주소 찍어줄께.." 뚝...

어이가 없었지만 주소를 보니 연북로 해물탕에 있는 파스쿠치를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일단 보자고 하니 갔습니다.

10분쯤 기다리니 어떤 새로운 사람하고 이쑤시개로 이를 쑤시면서 들어오데요 ?

"점심은 먹고 다니남 ?"
"아니 점심시간에 나오라고 해서 밥도 안먹고 왔습니다."
"밥은 제때 제때 챙겨먹고 다녀야지 그렇게 퍼질러있으면 밥도 안먹고 다니게된다구, 정신 바짝 차리고 다녀야지"
"그래 어쩐일로 보자고 하셨나요 ?"

이 인간은 내가 계속 존댓말을 해도 반말이었습니다. 그렇다고 나이가 많은것도 아니랍니다. 고작 나보다 10개월 정도 생일 빠른 사람이죠.

"여기 이분은 창업건설던트인데, 공장설립하는데 필요한 자료가 있으니 물어보고 좀 지원해줘.."

그러더니 둘이서 창업하는 방법부터 아주 기초적인 것을 개인교습으로 듣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창업순서 부터 지원금 신청까지 필요한 서류 및 증명서 등등 이런걸 다이어리에 받아쓰기하는 것이었습니다.
난 도저히 이해가 안가는게, 공장 설립하겠다고 나한테 떠들고 다닌지가 벌써 3~4년이나 되었는데, 아직도 공장설립계획서가 뭔지 공장인허가 관련 서류, 심사 이런걸 받아적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한 30분 묵묵히 옆에 있다가 하도 짜증이나서 "그럼 나한테 필요한게 뭡니까 ?" 하고 물었더니 그 컨설던트가 공장신축 허가필증이 있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럼 공장 신축허가를 진행하면 되는거 아니냐고 했더니 맞다고 그게 필요하다고 하는 거였습니다.

그래서 그럼 거두절미하고 내가 설계비 많이 안받고 싸게 해줘서..아는분 친구니깐...300만원에 진행해 주겠다. 대신 계약금으로 100만원 입금시켜주면 바로 허가필증 받고 잔금 200만원 받겠다 그랬더니 둘다 조용하더군요.
그거 이하는 곤란하고 어쨌든 건축허가필증 받으려면 100만원 입금하라 하며 계좌번호를 써주고 나왔습니다.

그리고는 일주일인가 이주일 지나서 그 컨설던트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아무래도 허가필증이 없으면 창업자금지원이 어려울거 같다고 허가필증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그럼 계약금 입금하고 전화하지 뭐하러 전화했냐고 했더니...
솔찍히 까놓고 말하겠다며 지금 건축주는 설계비 계약금은 커녕 당장 차에 주유할 10만원도 없는 상황이라 계약금을 줄 수 없는 형편이라고 합니다.
그러면서 허가만 미리 받아주면 그걸로 창업지원금을 신청해서 창업지원금이 나오면 거기서 설계비를 챙겨주겠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는 짜증이 확 났습니다. 그래서 한마디 했습니다.

우선 외상으로 일을 맡긴다는 것도 얼토당토 말이 안되고 또 내가 해주겠다는 설계비도 원래 용역비의 절반도 안되는 가격이며 그것조차 지불능력이 없다면서 무슨 사업을 하겠다는 건지 모르겠다.
솔직히 사업을 하겠다는 사람이 돈 10만원도 쓸돈이 없어서 주변 아는사람 총동원해서 여기저기 외상으로 공장을 짓겠다는 것을 도저히 이해를 못하겠다.

도대체 몇년이나 질질 끌면서 아직도 진행된게 하나도 없고 또 사업준비를 몇년째 한사람이 창업할때 필요한 서류가 뭔지 몰라 그걸 받아쓰기 한다는 것도 이해를 못하겠고..
내가 볼땐 사업을 할 준비도 안되어있고 사업을 할 자격도 능력도 없는 사람이다.

10만원도 없으면 어디 노가다현장이라도 가서 노가다를 해서 돈을 모으던지 해야지 돈10만원도 없으면서 사업한다고 이사람 저사람 피곤하게 만드는건 그건 사기꾼들이나 하는 짓입니다.
돈 없으면 돈을 벌어서 적어도 기본적인 준비금은 마련해야지 지금 뭐하는 겁니까 바쁜사람가지고 놀리는 건지..
게다가 창업지원금 못받으면 설계비도 못주겠다는거 아닙니까 ? 만일 창업지원금 못받으면 어떡하실겁니까 ?
그렇게 말했더니 뭐 어쩔수없이 소장님이 손해를 감수하셔야지 않을까요 ? 이러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