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가정에서 지내시나요?
저는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행복하다라는 말을 입에 올리기조차 어렵네요. 물 한 잔 마실 때도 눈치가 보이고 이건 비싸다 저건 낭비다 매일 그런 소리를 들으며 지냅니다. 결혼한 지 벌써 20년이 됐는데 아직도 시어머니 눈치를 봐야 하네요. 생활비는 꼼꼼히 가계부로 검사하시고 고기값이 올랐다고 전기세가 많다고 늘 잔소리를 하십니다. 올해로 70이 넘으셨는데도 산에 다니시며 저보다 훨씬 정정하세요. 그런데 저는 요즘 진짜 제가 먼저 단명할 것 같아요. 남의 집에 놀러 가면 정수기 있는 게 그게 그렇게 부럽습니다. 우리 집은 시어머니 말씀 때문에 항상 대추 넣고 끓인 물만 마셔요. 그 물통이 몇 년 된 건지도 모르겠어요.
계산동·일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