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좀 길지만 간략하게 설명 ...
이미지
프로필
- 매너온도
- 37.3°C
글이 좀 길지만 간략하게 설명 드리자면 작년부터 저와 저희 강아지를 따라다녔던 유기견 입니다. 저희 아이는 실외배변을 하는 진돗개 아이라 하루 아침, 저녁으로 꼬박 두번이상 산책을 나가는데 저희 집 앞에서 제가 나가는 시간에 맞춰 기다리며 꼬박 한달간 산책을 같이 하게 됐고, 방치를 더 이상 할 수 없다고 판단하여, 119구조대와 함께 저희 집에서 구조하여 안산에 위치한 한국보호야생동물협회로 보내졌고, 분양을 기다리다 중형견과 믹스 특성상 안락사 직전 까지 갔던 아이 입니다.
저희는 후원을 하며 안락사를 최대한 미루려 노력하였고 더 이상 안락사를 미룰수 없다고 하는 중 옆집아주머니의 도움으로 파주로 분양을 가게 되었습니다.
분양 간 첫날 아이가 경기도 파주에 도착 후 도망갔다고 연락을 받았고, 가끔씩 내려와서 밥을 먹으러 온다는 소식까지가 마지막 이였습니다.
이때가 4월 초 였습니다. 그래도 밥은 먹으러 내려온다는 소식에 저도 잊혀질때쯤 저희 어머니가 4월 30일에 돌아가시게 되었습니다. 장례를 치루고 집사람과 함께 어머니 수목장을 가는 날 엄청 비가 많이 오는 토요일…. 저희 집 삼거리에 앉아있는 아이를 발견하게 되고 처음엔 아니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저를 보는 순간 그 아이였습니다.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파주에 있을 아이가 광명까지…..믿을수도 없는 일이 벌어진거였고 말로만 듣던 백구얘기가 생각이 났습니다. 어머니 수목장에 다녀온 후 집에 도착하니 저희 집 마당에서 그 비를 쫄딱 맞아가며 앉아있던 아이에게 와이프가 다가갔더니 그대로 푹 안겼습니다.
전 저희 어머니가 저에게 오셨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제 이 아이를 가족으로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저 또한 넉넉치 않은 형편에 먼저 있는 아이도 있어서 작년에도 올해도 아이를 입양 못했지만, 이렇게 저희와 살려고 한 아이를 더 이상 내칠수 없었고, 제 입장에선 어머니가 저를 보고싶어 오신거라 생각했습니다.
혹여 이 아이때문에 그간 불편하셨던 분이 계셨다면 이제부터 걱정하지 마세요! 이제 더 이상 보시는 분들 불안하게, 불편하게 만들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조회 1080
댓글 45
저도 세상에 이런일이에서 봤어요
당근에서 감동깊게 봤는데
드디어 모든사람들이 알게되는구나
하면서 내일처럼 너무 좋았습니다:)
가족들도 너무 기적같은 일이라면서
감동했어요
오래오래 행복하시길 기도할께요^^
댓글 작성자가 삭제한 댓글이예요.
정말 감동입니다. 저도 진돗개를 키우는데… 우리 아이도 3개월때 길거리에서 돌아다니는 유기견이였거든요. 임보로 키우다가 입양하게 되었는데 진돗개는 정말 똑똑한거 같아요.
내용 읽는 내내 너무 안쓰럽기도 하고 드뎌 가족을 찾아서 기쁘기도 하네요. 내가 눈물 또르르 🥺
복 받으실거에요, 꼭 행복하세요 🧡
정말 어떤 인연이고 운명이길래 이렇게 계속 만날까요. 믿기지 않을만큼 신기하고도 코끝이 찡해질만큼 감사한 소식이네요. 소중한 가족과 늘 행복하셔요☺️
댓글을 더 보시려면 당근 앱을
다운로드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