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강아지 잃어버리신분 계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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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강아지 잃어버리신분 계신가요? 구일역 부근 안양천 근처에서 떠돌다가 지금은 시야에서 사라졌어요. 가까이 가면 도망갑니다ㅜㅜ 사료 캔이랑 간식 먹는 모습까지는 확인했어요. 시야에서 사라졌다가 도덕초등학교쪽 거리에서 한번 더 마주쳤습니다. 그 부근에서 안양천이랑 도로랑 왔다갔다 하면서 계속 맴도는거같아요. 골든 리트리버처럼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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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좀 길지만 간략하게 설명 드리자면 작년부터 저와 저희 강아지를 따라다녔던 유기견 입니다. 저희 아이는 실외배변을 하는 진돗개 아이라 하루 아침, 저녁으로 꼬박 두번이상 산책을 나가는데 저희 집 앞에서 제가 나가는 시간에 맞춰 기다리며 꼬박 한달간 산책을 같이 하게 됐고, 방치를 더 이상 할 수 없다고 판단하여, 119구조대와 함께 저희 집에서 구조하여 안산에 위치한 한국보호야생동물협회로 보내졌고, 분양을 기다리다 중형견과 믹스 특성상 안락사 직전 까지 갔던 아이 입니다.
저희는 후원을 하며 안락사를 최대한 미루려 노력하였고 더 이상 안락사를 미룰수 없다고 하는 중 옆집아주머니의 도움으로 파주로 분양을 가게 되었습니다.
분양 간 첫날 아이가 경기도 파주에 도착 후 도망갔다고 연락을 받았고, 가끔씩 내려와서 밥을 먹으러 온다는 소식까지가 마지막 이였습니다.
이때가 4월 초 였습니다. 그래도 밥은 먹으러 내려온다는 소식에 저도 잊혀질때쯤 저희 어머니가 4월 30일에 돌아가시게 되었습니다. 장례를 치루고 집사람과 함께 어머니 수목장을 가는 날 엄청 비가 많이 오는 토요일…. 저희 집 삼거리에 앉아있는 아이를 발견하게 되고 처음엔 아니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저를 보는 순간 그 아이였습니다.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파주에 있을 아이가 광명까지…..믿을수도 없는 일이 벌어진거였고 말로만 듣던 백구얘기가 생각이 났습니다. 어머니 수목장에 다녀온 후 집에 도착하니 저희 집 마당에서 그 비를 쫄딱 맞아가며 앉아있던 아이에게 와이프가 다가갔더니 그대로 푹 안겼습니다.
전 저희 어머니가 저에게 오셨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제 이 아이를 가족으로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저 또한 넉넉치 않은 형편에 먼저 있는 아이도 있어서 작년에도 올해도 아이를 입양 못했지만, 이렇게 저희와 살려고 한 아이를 더 이상 내칠수 없었고, 제 입장에선 어머니가 저를 보고싶어 오신거라 생각했습니다.
혹여 이 아이때문에 그간 불편하셨던 분이 계셨다면 이제부터 걱정하지 마세요! 이제 더 이상 보시는 분들 불안하게, 불편하게 만들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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