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래동 5년차 거주자 입니다....

구래동 5년차 거주자 입니다.
최근 동네에 건물이 엄청나게 생겼죠. 온동네 공사판에
상가도 엄청생기고 미분양 상가도 엄청나게 많더군요

오늘은 퇴근후 구래역앞 단골집의 야외테이블에서 간단하게 혼술한잔 하고 있는데 바로 옆가게는 폐업했더군요.

폐업사장님 과 상가주인으로 보이는분의 대화를 듣게 되었어요

폐업사장: 폐업했으니 계약 해지 해주세요
상가주인: 응 안되, 임차인 구해놓고 가던가 계약기간동안
월세 다 내세요
폐업사장: 쫌 봐주세요.
상가주인 : 응. 안되 , 나도 사정안좋아

상가주인은 60대 할배였는데 너무 인정머리없더라구요
폐업사장은 힘빠져서 그냥 가고
상가주인은 옆에서 누구랑 전화를 하더니 욕을 엄청하고는 씩씩 대대네요

인정머리 없는 상가주인과 간단히 대화해보니
'폐업사장 상황못봐줘서 너무 미안해죽겠다
회사 퇴직후 부동산에서 월세받고 노후자금하라고 추천해줘서 상가분양 받았는데 분양받은게 9억이랍니다.
4억대출받아 상가매입후 월세 300만원 받고 계신다네요
가게 폐업해서 새 임대인 구해야 하는데 주변에 공실 상가가 워낙많아 임대인을 못구하는거에요
상가주인의 은행이자는 한달 250만원 나간다고 합니다.
팔려고 내놓으니 권했던 부동산넘이 반값이면 팔릴꺼라고 해서 속터지고, 임대인 구해보려 했더니 역시 그 부동산넘이 한달에 4백은 받는다고 처음에 구라쳐서 팔더니. 이제와서
'에이 사장님 그거 못받아요. 월세 200도 힘들어요 요즘
현실적으로 하세요 '
이런 말을 해서 제 옆에서 부동산 넘하고 전화로 욕하고 싸웠답니다.

노후에 자식들 손안벌릴려고 상가 샀다가
연금받는거에서 꺼꾸로 은행임대료와 상가 관리비 내고 있다네요. (지금 월 300만원 적자래요) 헐헐..

제게 하소연 하더니 집에 차몰고 가는데 한20년은 되보이는 로체 자동차 타고 집에가시는데
옷도 저렴한 브랜드에 차도 고물차. 돈을 써본적도 없는 평범한 할배가 악착같이 10억쯤 모았다가 부동산 사기당해서 인생 나락으로 떨어진것 같네요

폐업사장도 마음아프지만, 갓물주로 보이던 주인도 참 안타까워보이네요

이쯤되면 건설사, 부동산넘들 .. 폰팔이 밑에 땅팔이 사기꾼들 아닌가요?

승자는 누구인가요?
갓물주?폐업사장? 부동산넘 은행넘
아씨발. 왜 헬조선 경제뉴스에 나오는 이야기 같지?
전세사기에 청년3명 자살했다기에 마음아팠는데
이 할배도 짠하네요

1줄요약.
쳐다도 보지말자 신도시 상가분양. 인생끝난다
믿지말자 부동산 땅팔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