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프린트점 관례가 따로 있나요?
오늘 파일 인쇄를 하려고 컴퓨터로 설정을 하고 있는 중이었는데, 다른 분이 오셔서 스캔을 하기 시작하셨습니다. 저는 이제껏 그런 상황도 없었었고 저도 줄을 섰다가 들어왔었기 때문에 인쇄 중이라고 말씀을 드렸어요. 그분은 인쇄랑 스캔은 따로고 동시에 사용이 가능하다며 스캔을 계속하시길래, 저도 그렇구나 하고 설정을 마친 후에 복사기로 인쇄를 하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그분이 “지금 뭐 하는 거냐” 하시길래 “같이 사용이 가능하다고 하셔서 저도 인쇄하는 거다” 했죠. 저도 구조상 이게 같이 사용 가능하다는 게 이해가 안 갔지만, 그분이 그렇다고 하셨고. 그냥 아무 말 없이 사용을 시작하셔서 원래 그냥 막 사용을 하기도 하나 보다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물리적으로 가능하단 말이 아니었겠더라고요.) 그랬더니 그분은 기분이 나빴는지 뭐 하는 거냐고 물으셨고. 저는 “같이 사용을 할 수 있다길래 한 거고 저도 기다려드렸다, 인쇄도 복사기로 하는 건데 사용 중인 사람이 있으면 기다렸다 쓰는 게 아니냐” 했어요. 그분은 “원래 인쇄할 때 옆에서 스캔도 같이한다, 스캔을 하는 사람이 먼저다” 등의 이야기를 하셨고요. 그러시곤 스캔이 잘 안됐는지 마침 빈 옆 복사기로 가서 스캔을 마저 하셨습니다. 그리고 나서 제 뒤에서 전화를 하기 시작하시더라고요. 내용은 대충 “스캔하고 있는데 저 사람이 인쇄를 하더라, 저 사람 때문에 스캔도 잘 안됐다, 원래 스캔하는 사람이 먼저 쓰는건데 저 사람은 기다렸다 쓰는 거라고 하더라, 관리자한테 전화할까, 경찰에 신고를 할까, 복사도 한참 한다 아직도 하고 있다” 등등 그냥 들으라고 하는 이야기였습니다. 전 원래 이런 일이 당연한 건지도 모르겠고 괜히 시비 걸리고 싶지 않아서 하던 일을 하고 있었어요. 그렇게 몇 분을 통화하시다 역시나 저한테 먼저 이야기를 하시더라고요. “원래 인쇄하는 사람이 복사기를 쓰고있지 않으면 스캔하는 사람은 그냥 사용해도 되는 거다, 스캔하는 사람이 먼저가 맞고 그게 관례다, 본인이 여기를 더 많이 사용해봤고 지금까지 그렇게 사용했다, 어디 전화해볼까……” 등의 이야기를 하며 화를 내셨어요. 저는 “이런 경우도 처음이고 줄 서서 쓰는 게 맞는 거 아니냐, 사용을 하더라도 물리적으로 같은 복사기를 쓰는데 인쇄하는 사람이 있으면 물어보고 쓰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저도 많이 왔었지만 더 많이 사용하고 그런 건 중요한 게 아니고 저도 모르겠으니까 진짜 전화해 보셔라” 했고요. 그랬더니 제가 왜 전화를 해야 하냐며, 그쪽이 꼭 전화해보고 배우라며 가셨어요. 이게 정말 말없이 사용을 해도 될 정도로 당연한 관례인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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