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제일 시장 통탉 골목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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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회 사러 가다가 추억에 낚여서.... 갑분통?

의정부 제일 시장 통탉 골목을 지나가다...
용천통닭 냄새를 맡아버리고 말았다!

어린시절 아버지가 사오셨던 통닭... 그 향기.
결국 참지 못하고 옛날 치킨 1마리를 8천원에 포장.
(가게에서 먹으면 1만원)

옛날 생각 나서 일부러 포장해서,
좋아하는 술, "설중매" 한 잔~~~

옛날 통닭 먹다보니 느닷없이 떠오르는 기억.

가난했던 어린 시절....
아버지가 1년에 3~4번 사 오셨던 통탉 한 마리.

아버님은 많이 드시고 오셨다고,
'너희들이나 많이 먹어라~'라고 하시고.

어머님은 체하신 것 같다고 하시더니,
뼈에 얼마 남지 않은 살점을 발라 드시다 못해,
뼈를 잘라 그 안에 있던
초콜릿빛 골수(?)를 쪽쪽 빨아드셨던.....

어머니~~~!!!!

그 어머니가 요즘 치매가 시작되셔서
너무너무 힘들게 하시네요. ㅠㅠ

요양원에 모시기에는 너무....

어쨌든 잘 먹고, 마시고.........................

저는 배는 부른데 술이 좀 부족하면,
맥주 + 요플레~

경험해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다음날을 생각해도
은근히 괜찮은 안주입니다.

∙ 조회 299

댓글 6
1

Saint
GH
의정부시 의정부2동

글보시는 모든분들 화이팅 하시고 기운 내세요..사람은 언젠가 베푼 덕만큼 복 받을 일이 있겠죠..글쓴분도 어머님 건강 하시길 기원합니다

1
Saint
Saint
의정부시 호원동
작성자

사람은 간접 경험이든, 직접 경험이든
본인이 아는 만큼만 느낄 수 있는 존재입니다.

일반적으로....
치매 환자와 같이 살아 보시지 않은 분들은,
영화나 드라마의 영향인 지...
치매에 대해 좀 낭만적으로 생각하시는 듯 합니다.

물론
치매 환자의 경중에 대한 차이도 있겠지요.

그러나,
새벽에 방문 발로 차고 들어오고.
들어와서는 평생 어디서도 들을 수 없는
온갖 쌍소리에 저주....
어디서도 통하지 않을 유치한 공갈과 협박.

온갖 동네 쓰레기를 수집하셔서...
생전 처음 보는 벌레들이 수시로 출몰하는 집...

5살짜리도하지 않을 거짓말, 억지와 오기.
어느 가정에나 있을 수 있는,
부끄러운 가정사가
몇시간 뒤면 동네에 공유되는 현실...

형제와 친척간에 대한 이간질로
서로 참다 못해 조금씩 멀어지고,
멀어지다 못해 타인이 되어 버린 인간관계....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요양원만은 보낼 수 없어서...

자식을 포함한 모든 인간 관계 끊고,
홀로 모시기를 7년.....

이런 것도 부러움의 대상이 될 수 있을까요....?

치매는 현재 불치병이고,
유일한 치료는 증세를 늦추는 것인데,
그마저도 쉽지 않은....

본인보다
주변 사람이 더 괴로운 절망적 질병입니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내 엄마니까!!!!!

언제 끝날 지 알 수 없는,
이 길을 가고 있는 것입니다....

1
Saint
임시닉네임83(탈퇴)

맛있겠네요🥕

Saint
오비
의정부시 호원1동

몇해전 어머님을 보내드렸던 한 사람입니다
어머님 게서 치매시라 힘드시죠?
저는 그런 것 조차 부럽습니다
돌아 가시면 다후회됩니다
저는 어머님 상치르는 사흘동안도 시간이 흐르는게아쉬워 붙잡고싶었었습니다
잘 모십시요
이다음에 지금이 그리워질 시간이옵니다
어머님 건강기원합니다

3
Saint
의정부동주민
종로구 당주동

어머니 금방 쾌차하실겁니다! 힘내세요.

Saint
Saint
의정부시 호원동
작성자

2012년 베트남에 파견 갔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어느날
심심해서 가난한
베트남 지인 시골 집에 따라 갔는데,
그 집 어머니가 치킨 뼈를 잘라서
초콜릿빛 골수(?)를 빨아 드시더군요....

세상 어디나 부모 마음은 같은 것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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