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따로 살아야 할까요?
이번에 신축 전세로 옮길까 고민하다가, 결국 친정아버지께서 계시던 오래된 빌라를 올리모델링하고 저희가 들어가게 됐어요. 아버지는 시골로 내려가셔서 땅 돌보시며 요양 중이십니다. 그래서 지금은 공짜로 살고 있는 셈이죠. 젊을 때 열심히 돈 모으고 초등학생 아들 잘 키우라는 아버지의 배려였어요ㅠㅠ 그런데 남편은 내내 불평만 늘어놓습니다. 아침마다 출근하기 싫다고 혼자 벽 치고, 저녁엔 초등학생 아들이랑 술까지 마시네요… 빌라가 오래돼서 불편한 점이 좀 있긴 하지만, 뭐만 없어도 저한테 따져요. “음식물 쓰레기 버리기 귀찮다”, “분리수거가 힘들다” 이런 식으로요. 같이 있는 사람 입장에선 괜히 눈치가 보입니다. 계속 받아주다 보니 저도 점점 지칩니다. 시 골에서 혼자 계신 아버지께도 죄송해요. 이런 마음으로 집을 내주신 게 아닐 텐데, 가끔 안부 전화 오시면 괜히 눈물이 납니다. 어제도 전화 받다가 울컥해서 한참 울었어요. 이젠 정말 따로 살아야 하나 고민이 됩니다.
길동·고민/사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