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는 잘되는데, 가게를 비워줘야 한답니다.
제주에서 장사한다는 게
결국 “버티는 일”이라는 걸 요즘 더 크게 느낍니다.
남원에서 칼국수 식당을 시작하고 나서
비 오는 날도, 태풍 오는 날도,
손님 없던 날도 그냥 하루도 쉬운 날이 없었습니다.
그래도 버텼습니다.
“동네에서 오래 가는 집 하나 만들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요.
그런데 요즘 마음이 참 무겁습니다.
건물주분께서 직접 사용하신다고 하셔서
가게를 비워줘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솔직히 속상합니다.
장사가 잘되면 같이 오래 갈 줄 알았습니다.
연 매출 2억 훌쩍 넘는 가게가 되기까지
정말 많은 시간과 돈, 체력, 마음을 쏟았습니다.
새벽마다 육수 끓이고
재료값 올라가도 양 안 줄이려고 버티고...
손님 한 분이라도 더 따뜻하게 드시게 하려고...
계란 하나, 김치 하나까지 신경 쓰며 장사했습니다.
그런데 결국 가게는 내 것이 아니더라고요.
제주에서 장사하시는 분들은 아실 겁니다.
자리 하나 잡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단골 한 분 쌓는 데 몇 년이 걸리는지.
위미에서 제 2의 고향처럼 자리를 잡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막막합니다.
“이 나이에 다시 처음부터 할 수 있을까.”
“손님들이 다시 찾아와 주실까.”
“어디로 가야 하나.”
이런 생각을 하루에도 몇 번씩 합니다.
그래도 임대인과 싸우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상가임대차보호법이 있다해도, 억울해도, 화가 나도
고객들에게까지 영향이 갈까...임대인과 얼굴 붉히며
장사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저는 결국 동네 사람들 밥 한 끼 챙기는 사람이고,
좋은 기억 남는 가게로 기억되고 싶으니까요.
혹시 남원이나 남원 근처에
오래 장사할 수 있는 자리 아시는 분 계시면
조심스럽게 이야기 부탁드립니다.
저희 **칼국수는
없어지는 게 아니라
어디선가 다시 국물 끓이겠습니다.
그리고 다시
“오늘도 잘 먹었다”
그 말 들을 수 있게 버텨보겠습니다.
남원읍·고민/사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