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이런일도...
로또 복권1등 당첨되면 이런일이 일어날수도 있다는데.당시이라면 어떻게...? 1등 당첨된 복권, 현금으로 사겠다고....? [김동식의 기이한 이야기] "세상엔 특별한 수요 존재" 은행 앞에서 은밀한 제안을... 흰 폴로 셔츠에 베이지색 면바지를 입은 중년 사내가 농협은행 본점을 향해 걸었다. 막 들어가려는 찰나, 깔끔한 양복을 차려입은 청년이 갑자기 끼어들었다. “안녕하세요?” “네?” 움찔 놀라는 중년 사내에게 청년은 밝게 물었다. “로또 1등 당첨되셨죠?” “아니, 아니, 아닌데요?” “다 알고 있습니다. ” 찐한 눈웃음을 지은 청년은 능글맞게 말했다. “딱 티가 나거든요.” “로또 1등에 당첨된 사람들은 말이죠, 선생님처럼 이렇게 자연스러운 척을 하거든요. 멀리서 봐도 다르죠. 결정적으로, 옆에서 갑자기 말을 걸면 과하게 반응하시죠. 방금 전 선생님처럼 말입니다.” 내가 언제….” “자, 선생님.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제안을 하나 드리고 싶습니다. 아! 경계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로또 1등 당첨되셨으니까 기부 좀 해달라느니 하는 그런 얘기를 하려는 게 아니니까요. 잠깐 시간 좀 내주실 수 있으십니까?” 중년 사내는 청년을 무시하고 지나치려 했지만, 청년은 끈질기게 앞에 달라붙었다. “잠깐이면 됩니다. 선생님의 1등 당첨 로또를 사고 싶어서 그러는 겁니다.” “내 로또를?” “결코 손해 보는 제안은 아닐 겁니다. 잠깐만 대화하실까요? 은행 안에 CCTV 있는 곳에서 안전하게요. 어떻습니까?” “흠, 그럼 잠깐입니다.” “네 좋습니다.” 먼저 앞장서 은행 안으로 들어선 청년은 손가락으로 천장 쪽 CCTV를 가리키며 소파 앞에 가 섰다. 중년 사내가 소파에 앉자, 마주 앉으며 말했다. “1등 당첨된 로또를 일부러 구매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혹시 들어본 적 있으십니까?” “어디선가 얼핏….” “예. 사실입니다. 제 소개가 늦었습니다. 저는 야무지게 일 처리하는 사람입니다.” 청년은 품에서 꺼낸 심부름센터 명함을 사내에게 건넸다. 사내가 명함을 살펴보려 고개를 숙일 때 청년이 바로 말했다. “당첨된 로또 1등은 세금을 떼지 않습니까? 세금 떼지 않은 당첨금 그대로 드리겠습니다. 어떻습니까?” “세금 떼기 전 당첨금으로?” “예. 당첨금에서 세금을 33%나 뗀다니, 우리나라 참 너무하지 않습니까? 어떤 나라는 로또 당첨금에 세금이 없습니다. ‘꿈에는 세금을 매길 수 없다’면서요. 얼마나 낭만적입니까?” 사내는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았다. “아, 왜 로또를 사는지 의심스러우시죠? 이 세상에는 말입니다, 특별한 수요가 있습니다. 출처를 소명하지 않아도 되는 돈을 원하는 분들 말입니다. 1등 당첨 로또는 그 완벽한 수단이지요. 잠깐만 이거 보시겠습니까?” 청년은 휴대폰으로 영상 통화를 걸었다. 전화를 받은 상대방이 실시간으로 현금 다발을 보여주며 자신의 재산을 확인시켰다. “거래 방법도 안전합니다. 선생님이 원하는 장소에서 현금을 건네 드리고, 돈 확인이 끝나면 로또를 받아 갈 겁니다. 친구분들 잔뜩 데려오셔도 됩니다.” 청년의 자신감 있는 표정에도 중년 사내의 팔짱은 풀어지지 않았다. 청년의 목소리가 은근해졌다. “솔직히 말해서 안 팔면 손해 아닙니까? 이건 나쁜 짓이 아니라 그냥 절세입니다, 절세. 똑똑하게 세금 아끼셔야죠. 그리고 솔직히, 로또 당첨되고 나서 조금은 실망스럽지 않았습니까? 이번 1312회 차 로또 1등 당첨자가 30명이나 나오지 않았습니까. 4억3000만원이 뭡니까, 대체. 세금 떼면 3억도 안 되죠? 이미 계산해 보셨을 겁니다. 인생 역전이 아니라 그냥 인생 여전이죠. 1억4000만원, 땅에 버리실 겁니까?” 중년 사내는 살짝 갈등하는 듯했지만 끝내 고개를 저었다. “됐습니다.” “왜죠?” “그냥 세금 내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흠, 그럼 1000만원 더 얹어 드리겠습니다. 당첨 금액보다 더 가져가시는 겁니다.” “됐습니다. 필요 없습니다.” 답답하다는 듯 청년의 얼굴이 구겨졌다. “아니 왜 기회를 놓치십니까?” 중년 사내가 고개를 흔들며 자리에서 일어나려 하자, 청년이 인상을 찡그리며 막았다. “잠깐만요, 좋습니다. 4억5000만원으로 맞춰 드리겠습니다.” “실수령액의 두 배를 주면 팔겠다”고 사내가 대꾸했다. “네?” 청년은 일그러진 얼굴로 중년 사내를 노려보았지만, 사내가 일어서 떠나려 하자 다급히 붙잡았다. “일단은 제가 그분께 한번 말해 보겠습니다.” “다시 생각해 보니까 됐습니다. 안 팔 겁니다.” “뭐라고요?” 중년 사내는 시간 낭비라는 듯 일어나 돌아섰다. 청년이 황급히 그의 앞을 막아섰다. “두 배까지 불렀는데 이렇게 매달리는 걸 보니 딱 알겠네. 로또만 어떻게든 빼돌리려는 개수작이지?” “무, 무슨 말씀을. 진짜 저희는 1등 로또를 사 갑니다!” “진짜 두 배 줄 수 있다고?” “모르긴 해도 5억까지는 가능할 겁니다.” “근데 안 될걸? 내가 경황이 없어서 저번 주에 당첨금을 받으러 못 왔거든. 난 1312회 차가 아니라 1311회 차 당첨자라고.” 중년 사내는 그대로 청년을 지나쳐 떠나 버렸다. 청년은 스마트폰을 꺼내 로또 1311회 차 결과를 검색해 봤고, 곧바로 허탈해졌다. 당첨금은 100억8000만원이었다. 김동식의 기이한 세상 논 픽선이었습니다 * 정말 세상에는 이런일도 있을수 있을까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헷갈리는 세상입니다
신정1동·일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