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에 9살이 되는데요 전달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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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먼지후추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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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콩맘입니다.

올해에 9살이 되는데요 전달25일에 췌장암말기로 무지개 다리를 건넜어요.
아이가 중학교1학년때 같은반 친구가 어미에게 버림받은 아이가 있어서 키우고 싶었는데 집에 이미 강아지들을 키우고 있어서 안타깝다고 단체톡에 올렸대요.우리 아이가 바로 키우겠다고 콩이를 만나게 되었죠.
태어난지2주정도된 250g의 아이였어요.
보자마자 하얀색과 검정색을 가진 작은 친구의이름이 바로 생각나더라구요.
콩!^^
동물병원에서는 많이 약한상태라 그냥 포기하라고 하셨어요.그것두 두군데 모두ㅠ
한달전에 시어머니가 돌아가신후라 또 하늘나라로 보내는것이 안타까워 우리 식구는 이 아이를 놓을수가 없더라구요.
롯데마트에가서 동물초유를 사고 튜브에 젖꼭지를사서 끼워 아이에게 먹였어요.
그동안은 딸아이를 키웠던 기억이 날정도로 힘들었어요.자주 울었던 아이여서 깰때마다 밤낮없이 우윳병을 입에 넣어주었지요.
하루.이틀.한달..
사료도 먹게 되고 습식사료도 먹고 사람이 먹는 치킨을 탐내는 건장한 4.5킬로 9살되는 성묘가 되었지요.
어느새 콩이는 우리에게 콩이빼고의 생활은 아무의미가 없는 소중한 존재가 되어 있었어요.
외로움을 많이 타는 콩이 때문에 가족간1박여행을 콩이가 들어온이후 한번도 못 간 정도니까요.
평소에 워낙 까칠한 식성이라 잘 먹는 아이가 아니었어요.마약간식이라는 츄르한봉을 다 먹은 적이 없었거든요.
게다가 장끝이 작아서 선천적으로 소화를 잘 못시킨다는 수의사분의 말씀에 습식으로만 먹고 있었어요.
2월 시작되는날 콩이가 갑자기 밥을 먹으려다가 머뭇거리더니 그냥 화장실로 들어가더라구요.
같은 행동을 3일내내..
아무래도 불안한 맘에 병원에 갔어요.
병원을 가려고 하면 우리식구는 큰 결심을 해야 했어요.
캐리어에 들여 보내려면 할큄에 하악질에 으르렁..ㅠ
무서운(?)콩을 간신히 넣고 병원에 갔을때 긴 하루를 잊지 못할것 같아요.
콩이를 지켜보신 수의사선생님은 큰 병원의 ct검사를 권하셨고 또 다른 많은 검사를 거쳐 췌장암4기라는 청천벽력같은 선고를 하셨지요.
실감이 나지 않았는데
여러 검사로 지쳐서 큰 눈에 가득히 고여있는 눈물에.. 검사로 팔에 라인잡은 자리를 따라 털이 깎인 핑크빛 가녀린 팔.속살이 그대로 드러난 핑크배.
모두 포기한듯 힘없이 엎드려 있는 콩이를 보자마자 왈칵 눈물이 쏟아져 나오더라구요.
'콩아...엄마가 미안해..엄마가 미안해..'

에고..
많이 아팠을텐데..
보호자님 걱정하실까봐 콩이가 참았나봐요ㅠ
앞으로 콩이가 먹고 싶은 거 다 주라고..
콩이가 하고 싶은 것 다 해주라고..
선생님께서 말씀하셨어요.
그 말씀에 한가지만 부탁드렸어요.
제발!아프지만 않게.
통증만이라도 없게..해달라고요.
이후로 콩이의 상황을 보고 3일에 한번씩 처방을 받아서 약을 먹였어요.
이미 종양은 다 퍼졌고 치료는 무의미하니 약간의 스테로이드성분에 항암.진통.소화제로 처방해 주셨어요.

곧바로 집에 와서 콩이의 침실을 만들었어요.
우선 거실에 큰 탁자를 놓았고 그 밑에 콩이가 평소 좋아했던 상자에 꾹꾹이하던 담요를 깔아 주었어요.
다행히 콩이는 이곳에서 한달 반을 지내며 하늘나라로 갔어요.
처음엔 집에 오자마자 활기차게 밥도 잘 먹고 움직임이 커져서 오진아닌가 싶었지만 그것은 잠깐의 약효과였지요.
하루가 다르게 콩이는 복수와 종양이 커져서 몸은 뼈가 만져질정도로 말랐지만 배만 엄청 부풀어있었어요.
조금 편할수있게 복수를 빼는 것도 상담했지만 콩이 상태가 워낙 예민해서 마취를 해야 하는데 과정중에 위급한 상황이 올 수 있다고 가족들의 선택을 말씀 하시더라구요.
게다가 밥을 먹이면 바로 약을 먹는 것을 인지해서인지 밥도아예 끊어버리더라구요.

선택을 해야 했어요.
스트레스 없게 밥을 먹여서 영양보충이라도 시키느냐
스트레스받아도 약을 먹여서 하루라도 길게 우리곁에 있도록 하느냐..
우리 가족은 콩이를 스트레스없이 밥이라도 맛나게 먹일 수 있는 것으로 약을 먹이지 않기로 결정했어요.
콩이는 그렇게 하루를 눈치 보더니 약을 주지않으니 신기하게도 밥을 먹기 시작하더라구요.
너무나 감사한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췌장암이라 소화기능이..
항문쪽에 종양이 커져서인지 아이는 화장실을 갈때마다 큰 울음을 울었고 급기야 딱딱한 응가가 항문에 끼어 몹시 괴로워했어요.
무슨 힘이 난 것일까.
귀이개 새것이 있어서 그것으로 딱딱하고 거친것을 파주었더니 굴~~떡하고 사람 응가만한것이 크게 뚝!하고 떨어지더라구요.
그렇게 같은 변비와 해결을 꼬박 이틀을 반복하고 시원했는지 패드를 1시간에 1장씩 갈 정도로 오줌을 실수하고..
한번도 오줌 실수가 없던 깔끔한 아이었는데요...

곧 콩이가 하늘나라로 가겠다는 느낌이 있더라구요.지금도 그 2시간전에 어찌 직감이 생겼는지 신기했어요.
별다른 변화가 없었거든요..
꼬박 함께 거실서 지냈기에 3월25일새벽2시59분에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콩이는 하늘나라로 갔어요.
고양이는 눈을 감고 죽지 못한다하는 것을 알기에 눈을 지그시 눌러서 감겨 주었고 콩이 혀가 바깥으로 나오지 않게 물휴지로 이빨사이에 끼워 주었어요.
평소 자던 상자에 깨끗한 패드를 깔고 콩이를 옆으로 반듯이 뉘어 주었어요.
다음 날 화장하러 갈때까지 마치 잠든 듯 너무 예뻤던 기억입니다.

화장터에 가서 사람 장례처럼 예의를 갖춰주시는 분들이 너무나 감사했어요.
그간 길냥이라는 낮은 눈에 상처받았던 콩이에게 가장 큰 보상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소독제로 정성스럽게 하나하나 깨끗히 닦아 주시고 하얀 종이로 감싸 주셨어요.
마치 포근한 이불을 덮어 주시듯이..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갖게 해주셨고 화장하는 곳으로 찬찬히 이동을 도와주셨고 동작하나하나 움직임때마다 보호자와 눈을 맞추며 진행해주셨어요.
정중한 마음 감사드립니다..
모든 절차가 끝나고 아주 작은 단지에 담겨진 콩이를 금색 보자기에 꼬옥 싸서 심학산으로 데려 갔어요.
평소 힘든일이든 좋은날이든 자주 찾던 약천사로 갔죠.
절에 들어가 콩이 단지를 두고 절을 했어요.
우리 콩이 잘 돌봐주세요..하고 부처님께도 절을 드렸죠.
그리고 심학산 등산로로 같이 걷다가 산책로를 조금 벗어난 길로 들어가 콩이를 뿌려 줬어요.
'이제 아프지말고 콩이 좋아하는 바깥세상 실컷보는 새가 되어라~~
훨훨 날아라~~~~'

그리고 우리식구는 지금도 콩이를 그리고 있어요.

우리 아이들을 가족으로 함께하는 분들..
후회하지않게 하루하루를 사랑해주고 또 사랑해주세요..
너무나 콩이가 그립습니다.
만져보고 싶어요...

∙ 조회 1579

댓글 46
33

콩먼지후추맘
달고나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동

오래전 읽었던 콩맘니의 마지막 글귀
(만져보고싶어요) 그날 이후로 이 글귀가 늘 맘속에 있습니다
저도 그렇거든요
오늘 아침 4년 전 떠난 우리 호동이가 사뭇치게 생각나 울었습니다
빈집에서 맘껏 울었어요
저도 만져보고 싶습니다
말캉한 뱃살과 꼬리한 발냄새를 맡으며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어요
콩맘님도 제 맘 아실거같아 안부전해봅니다
잘 지내시죠...

콩먼지후추맘
뚜껑이
고양시 일산서구 주엽동

저의 딸 사진입니다

콩먼지후추맘
뚜껑이
고양시 일산서구 주엽동

하늘 나라에서는 아프지않고 다시만나 행복할거예요. 올해 7월14일에 하늘 나라로간 저의 막내 뚜껑이 ( 고양이 ) 생각에 가슴이 먹먹 합니다. 저의 딸도 하늘나라 별이 되서 잘있게죠!

콩먼지후추맘
오늘하루다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1동

ㅠ 맘아프네요ㅠ

콩먼지후추맘
콩먼지후추맘
고양시 일산서구 주엽2동
작성자

위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쇼파가 너무 낡아서 재활용 스티커를 붙여 바깥에 내놓았어요.
그간 여러번 결심을 했었지만 쇼파에 콩이의 흔적(발톱으로ㅠ)이 많이 남아있어서 매번 포기를 했었지요.
그래도 이번엔 꼭 내놓자 큰맘을 먹고 움직여내놓았더니..쇼파의 자리에 콩이의 수염과 발톱이 있더라구요.
수염을 본순간 무작정 검지로 잡고 결따라 내리며 얼마나 큰소리로 울었던지...ㅠ
너무나 만져보고 싶어요...

콩먼지후추맘
소라
고양시 일산동구 정발산동

너무 슬프네요..콩이는 가족분들한테 고마워 했을거에요ㅜㅜ😭

콩먼지후추맘
당근보다는오이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동

ㅠㅠㅠㅠㅠㅠ고양이 키웠던 집사로써 너무너무 슬퍼요 하지만 콩이는 가족들과의 행복한 기억을 가지고 고양이별에서 편히 쉴거라 믿어요 콩이도 콩맘님 마음 다 알거 같아요 슬퍼마시고 콩이와의 행복한 추억을 떠올려주세요 콩이도 콩맘님과의 기억을 떠올릴테니까요❤️

1
콩먼지후추맘
쿠키문구(휴면)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3동

저도 몆칠전에 잘생긴
길냥이(누리)가 하늘나라로
갔어요...갑자기 새벽쯤에 심장마비가 일어나서요..그래서 같이 있지두못하구 더 슬펐습니다ㅠㅠ그래서 마음을 달래기위해 학교에서
러시아?전통인형을 만들었는데
디자인을 누리로하여 아직도
소중히갖고있답니다
콩이는 누리랑 고양이별에서
행복하게,잘 지내고있을게예요..
콩이야!누리와 잘 지내길바래고
고양이별에서도 행복해야돼!
집사님,힘내세요!

1
콩먼지후추맘
유누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

ㅠㆍ공감합니다ᆢ

1
콩먼지후추맘
콩먼지후추맘
고양시 일산서구 주엽2동
작성자

만져보고 싶어요...
평소 제 겨드랑이에 끼어들어와서 잠들던 촉감이 너무 그리워서 평소 꾹꾹이하던 콩이 담요를 꼬옥 안고 자요.
많이 그립네요...

콩먼지후추맘
유누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

ᆢ생각만해도ㆍ 슬픕니다ㆍ어디에도 없다는게ㆍ

1
콩먼지후추맘
콩먼지후추맘
고양시 일산서구 주엽2동
작성자

감사해요...
모든 아가들이 아프지않고 사랑받으며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음 좋겠습니다..♡

콩먼지후추맘
달고나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동

어찌 보내고 어찌 지내고 계실까요
오래오래 콩이를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1
콩먼지후추맘
서리태
고양시 일산서구 주엽1동

저희집 둘째냥이도 이름이 콩이고 콩맘님의 천사가된 콩이와 아주 비슷하게 생겻어요.
그래서 먼 미래의 제 슬픔같아 눈물이나네요.
콩맘님 콩인 사랑하는 가족들과 오랜시간 행복하게 살다 갔으니 너무 슬퍼마셔요. 콩맘님 가슴에 영원히 살아잇는 귀염둥이 아니겠어요. 힘내시길 바랄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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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먼지후추맘
콩먼지후추맘
고양시 일산서구 주엽2동
작성자

두 아이들이면 두배로 꼬물꼬물 너무 귀엽겠어요♡
많이 사랑해주셔요.
따뜻한 말씀 감사드립니다...

콩먼지후추맘
쪼이짱이
고양시 일산동구 마두동

두냥이 키우는 입장에서 너무 슬프네요ᆢ잘보내 주셔서 콩이도 잘지낼거예요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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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먼지후추맘
콩먼지후추맘
고양시 일산서구 주엽2동
작성자

많이 힘든시간을 보내셨겠어요.
그럼에도 고마운 말씀을 전해주셔서 죄송하고 감사드려요..
힘이 많이 납니다..
글써주신 분도 아이를 그리는 슬픈맘이 아닌 평온한 맘으로 지내시길 기도하겠습니다.
따뜻합니다....

콩먼지후추맘
현줌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동

많이 슬프시죠
이또한지나가더라고요
저도18년을 같이지낸우리아이
치아와 무지개다리건너보내고
2년이란시가을
헤어나지못햇엇는데 시간의 흐름은
나쁜것도아니더라고요 그렇게 슬퍼하며지내다
내가넘슬퍼하면
우리아이도 슬프겠구나하는생각이ㅡㅡㅡ
지금은 우울증도 점점 좋아지고
잘지내게되더라고요
힘내세요
아픔없는 곳에서
잘지낼거예요 ㅡ콩이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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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먼지후추맘
피치
고양시 덕양구 동산동

저도 9살된 저희집 멍뭉이 질병으로 떠나보냈는데요.. 처음엔 수명도한참남았는데 왜이렇게 일찍떠나는건지 너무 안타까웠는데..
잃어버리지않고 사고나지않고 가족사랑받고 배웅받으면서떠나는것 자체가 축복이라는생각이들더라구요.
콩이도 축복받은 냥냥이에요..
보리가 축복받은 댕댕이인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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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먼지후추맘
많이벌고싶다
용인시 처인구 역삼동

콩이 어머니 슬프시겠어요
콩이는 거기에서 잘지낼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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