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리스트(매우 주관적임) ...

심심해서 써보는 백석동 거주 16년차 주민의 백석동

맛집리스트(매우 주관적임)

1. 비가오면 우동
자꾸 생각나서 일주일에 한번씩은 먹게 되는 집. 우동하면 생각나는 느끼한 인스턴트 우동 맛이 아니라 가게에서 직접 끓인듯한 개성있는 육수와 적당한 두께의 면.. 전 쑥갓 안좋아하는데 이 집 우동은 쑥갓을 한웅큼 올려서 먹어야 해요. 여름한정메뉴 냉우동도 진짜 맛있음 새우튀김 우동 새로 나와서 먹어봤는데 튀김도 잘하시더라구요 새우튀김 머리에서 꼬리까지 통으로 크게 두개씩 튀겨주심. 근-본. 그리고 주먹밥도 실하고 맛있어요. 음식 가격대도 괜찮아요. 다만 싱거운걸 좋아한다면 전체적으로 간이 좀 짤수도?

2. 카페1330
말모.. 백석동 주민이면 다 아는 터줏대감 카페. 이 집이 맛집인 이유는 음료보다는 베이커리에 있음 홈베이킹 느낌이 팍팍 나면서 완벽에 가까운 맛이라는게 포인트임 인테리어도 편안하고 좋아요. 쿠키 빵 케이크 뭘 고르든 실패는 없을겁니다. 방문하시면 높은 확률로 가게 마스코트 댕댕이가 누워있구요 소형견은 실내동반 가능한걸로 알고 있어요.

3. 월하담소
오픈한지 얼마 안됐는데 저번에 갔다가 좀 놀랐습니다 너무 맛있어서.. 두세번정도 방문했는데 아직까지 실패한 안주는 없네요. 진짜 다 맛있었어요! 안주가 뜯어보면 손 많이 갈 것 같은 메뉴가 많은데 주방일은 사장님(으로 추정되는 분)혼자 보시는 것 같더라구요 요리고수 같아요. 솔직히 다 맛있어서 메뉴 추천도 어려워요. 안주도 맛있는데 달달한 과실주 좋아하시는 분들 꼭 가세요

4. 산지태 소 양념갈비
월하담소 옆옆에 양념갈비집이요. 고기야 뭐 어디서 먹든 다 맛있죠 근데 이 집은 반찬이 강력함. 그렇게 특별한 메뉴는 아니고 백반집이나 가정식으로 나오는 소박한 반찬인데요 계속 집어먹게 돼요. 사장님 혼자 만드시는걸로 알고 있는데 손맛짱ㅠ 평소에 안먹던 반찬까지 끝없이 먹게 만듦.

5. 스시미
코스트코 가는 길 드림디포 옆에 오래된 초밥집
저는 점심 특선만 먹어봤는데 갈 때마다 100퍼센트 만족하고 나옴. 신선도 좋구요 (점심 특선 기준)구성 알차요. 퀄리티 있고 맛있는 초밥을 먹고싶은데 가성비도 챙기고싶다? 추천합니당

6. 파이팬
비잔티움 맞은 편 건물 뒷쪽에 있어요. 원래는 정발산 파이맛집인가 그랬더라구요. 굳이 설명할 필요 없이 그냥 맛있어요^^ 아직 종류별로 다 먹어보진 못했는데 뭐랄까 단점 없이 만족스러운 포근한 맛이에요. 선물용으로도 손색 없지않을까싶습니다. 손님이 많지않고 테이블 넓어서 공부나 작업하기에도 좋음! (저의 픽은 파인애플 파이)

7. 정동팥집
비닐하우스 쪽으로 건너서 한적한 데 있어서 의외로 주민들은 모를 수도 있는데 다른 동네에서 차 끌고 오는 팥 디저트 맛집.
여기 팥.. 맛있어요 딱 적당히 달고 적당히 걸쭉하고 팥알이 큼직한데 부스러져있지않고 알알이 딱 적당하게 익어서 팥인데 거의 쫄깃한 느낌. 찹쌀떡도 찹쌀을 많이 넣는지 딱딱 끊어지는 공장찹쌀떡 느낌이 아니라 치즈처럼 쭈욱 늘어나요
그냥 팥빙수는 우유 얼음이고 구성은 팥 얼음 떡으로 심플한 편 녹차빙수는 녹차얼음에 녹차 아이스크림 아몬드. 녹차얼음이 부드럽고 상쾌해서 한여름에 먹으면 극락일듯

8. 초원샤브샤브뷔페
백석역쪽 먹자골목에 있는 샤브샤브..는 아닌 것 같고 훠궈 무한리필집입니다. 백탕홍탕 다 국물 맛있어요. 재료 가짓수 괜찮고 갈 때마다 상태 좋았음 물론 고기 상태도! 재료는 걍 마라탕집 재료로 웬만한거 다 있고 고기는 양고기 소고기 차돌박이 세가지 있어요. 전 소스바에 땅콩소스랑 설탕 없는 집은 맛집으로 취급 안하는데 이 집은 있을거 다 있는 개념맛집
성인 만오천원이었던가 가성비도 좋아요 친구들이랑 갈 때마다 거덜낼 기세로 틸탈 털고 오지만 제발 망하지 말고 오래 갔으면 좋겠어요.

9. 뺑오마담
이마트 가는 길에 굽네랑 미스터피자 사이에 있는 빵집. 이것저것 사먹어봤는데 그때마다 <뭐야 이거 왜이렇게 맛있어?>하게 만듦. 그냥 재료 때려넣고 화려하게 뭘 얹어서 맛있는게 아니라 근본이 탄탄한 맛이랄까. 다 맛있는데 저의 추천은 파이만쥬랑 초코청크소보루에요. 특히 파이만쥬는 먹기 전엔 좀 괴상할 것 같다 생각했는데 예상을 깨고 날 감동시켰음. 케익도 강추

10. 백석뭉티기
소고기 좋아하는 분?🙋‍♂️ 육회 좋아하면 꼭 방문해보세요. 양념이 너무 달거나 느끼하지 않게 딱 고기맛을 살려주는 양념 그리고 육사시미 육회 다 고기 퀄리티가 넘 좋아요. 소고기무국도 시원깔끔ㅎ 근데 일찍 가야됨 재료가 너무 일찍 떨어져서 맨날 씁쓸하게 돌아옴..

11. 혜민양꼬치
양꼬치 외 메뉴를 두루 먹어본게 아니라 적을지 고민했지만 여기도 추천. 고기 냄새 안나고 양념 맛있고 짜샤이 땅콩볶음 등 밑반찬 맛있고 고기랑 같이 먹는 숙주랑 소스도 맛있고.. 생각해보니 맛집이란 것도 별거 없는듯 갈 때마다 맛있게 먹고 나올 때 아무 생각 없이 아~맛있었다~하고 떠날 수 있는 집이 맛집임.
근데 그게 생각보다 어려운 것 같아요ㅋ 암튼 볶음밥도 먹어봤는데 맛있더라구요.

12. 을지로골뱅이
골뱅이무침 이만원어치 포장해왔는데 골뱅이는 얼마 없고 당근양파랑 소면만 많으면 슬프잖아요? 여긴 그런 슬픔을 주지않아서 좋아요. 양념 맛있고 야채와 소면과 골뱅이와 기타 부재료의 비율이 바람직해요. 그리고 강냉이에 무슨 짓을 한건지 강냉이가 다음날 아침에 먹어도 바삭하고 맛있어서 신기해요.

+이제는 사라진 맛집들...

- 짬뽕타운
중국집은 많지만 진짜 맛있는 짜장면과 진짜 맛있는 짬뽕과 진찌 맛있는 탕수육 삼요소의 교집합에 들어가는 중국집은 단 1퍼센트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맛있었는데.. 아직도 생각하면 가슴이 아파요.. 근데 여기 없어지고 생긴 타르타르도 맛있어서 좀 위안이 되긴함..

- 막돼먹은 돈까스
포메인 옆에 있던 돈까스집. 역사가 그리 길지않지만 여기도 저는 꽤 좋아했었는데 말이죠.. 특히 냉면 육수가 좀 바뀌고 더 맛있어진 차에 없어지고 횟집이 생겨서 더 아쉬워요. 난 회보다 돈까스가 좋은데.. 맛집은 왜 영원하지 못할까요?

- 해물왕짬뽕
솔직히 짜장면밖에 안먹어봤다. 근데 그 짜장면 맛이 잊혀지지가 않음. 아주 강렬하게 맛있는 짜장면은 아니고 정말 그냥 짜장면 같은 짜장면이었음. 어떻게 이렇게까지 무난할 수 있는지 궁금할 정도로 베이직 그자체.. 면 무난 소스 무난 고기는 살짝 아쉬울 정도로 있고 양파가 한무더기였던 것마저도 너무나 무난함. 그러나 왜인지 모르게 계속 찾게 만드는 무서운 맛이었음. 가격마저 무난한게 정말 동네 짜장면의 교과서 같은 집이었는데 어느새 사라지고 그 자리에 비에이치씨가 들어온지도 꽤 됐네요. 비 오는 날 끈적한 테이블에 앉아 짜장면 한그릇 시켜서 고춧가루 있는대로 쳐서 먹던 짜장면 아직도 생각나요.

- 빤딱샌드
아주 오래전에 동문 사무실들 모여있는 건물에 잠시 존재했던, 1년도 안가서 사라진 샌드위치집인데요. 기억하시는 분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이제는 희미하게 기억 속에 남아있는 집이지만 맛있었다.라는 것만은 확실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 일산소바
호수초쪽 나름 일산의 핫플이었던 메밀소바집. 어느샌가 어디론가 가버렸음. 살얼음 육수가 그립네요.

- 비츠버거
비교적 최근에 생겼다 없어진 버거집인데 아시는 분이 있을지.. 청구코아 건물 근처에 좀 눈에 안띄는 곳에 있었던 수제버거 가게였어요. 꽤 맛있었는데.. 얼마 전에 보니까 없어진 것 같더라구요:(

- 꼬치명가
백신초 앞에 예에엣날에 있었던 분식집. 하교 후 필수 코스였음. 꼬치 하나 사서 맞은편 놀이터로 가서 친구들이랑 지옥탈출하는게 국룰이었는데.. 라면땅이랑 소떡소떡이 500원 떡꼬치가 300원이었던.. 칠리맛 폭탄맛 .. 제 추억 속 맛집입니다^^

저희 동네 괜찮은 집이 참 많은 것 같아요. 아직 제가 만나보지 못한 맛집도 많이 있겠죠? 아직 안가본 곳들도 앞으로 더 알아갈 생각입니다. 맛있는 동네생활을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