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집에 할머니가 함께 살고 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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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집에 할머니가 함께 살고 계세요.
엄밀히 말하면 근처에 할머니댁이 있어서 일주일에 절반 정도 계십니다.
저는 요새 노인 우울 문제를 심각하게 체감합니다.
할머니께선 할 일이 별로 없으세요.
그 무료한 시간에 자꾸 우울이 찾아오나봐요.
대부분의 일과는 지병 때문에 병원 스케줄, 무릎에 침 맞으러 한의원 정도네요.
아직까지 일상 생활이 가능하신 분인데 그렇다고 온전히 혼자서 다닐수는 없어서 병원이나 한의원에 갈때면 반드시 가족과 함께 갑니다.
코로나 때문에 대중목욕탕도 가기 꺼려지고, 노래교실도 못 가시고, 원래 안 가시던 경로당에 가보셨는데 매일 같이 고스톱 치는건 재미가 없으신가봐요. 5년 전 쯤 저희가족이 챙겨드리기 위해 이 쪽으로 이사 오셔서 친구분들과는 거리가 좀 있구요.
제가 그 생활이어도 우울할것 같아요.
정신도 있고 돈도 있는데 혼자 할 수 있는게 별로 없어요.
할머니는 시간 빨리 가는게 제일 좋으시대요.
하루가 너무 길고 지루하시다고..
기대되는 내일이 없는건 참 슬픈일인것 같아요.
제가 영어 가르쳐 드리면서 매일 알파벳 쓰기,
불경 따라쓰기, 강아지 밥 챙겨주기 같은 소소한 일거리를 만들어 드리긴해요.
가족이 뭘 더 어떻게 해드리면 좋을지 모르겠어요.
화분 키우기나 뜨개질 같은걸 권해봤는데 귀찮아서 싫다 하시네요.
비단 저희집만의 문제는 아닐거라 생각합니다.
다른 어르신들은 어떻게 하루를 보내시나요?
지루함에 괴롭지 않으셨음 좋겠는데 뭐가 좋을까요ㅠㅠ
고급 실버타운에 갈 재력은 아니고,
정정하셔서 요양원에 가실 때는 아직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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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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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젊으나 늙으나 같이 놀 사람이 필요한 것 같아요..
저 돌아가신 할머니도 친구분들 밥 먹이는 재미로 사셨는데 한 분 두 분 떠나시면서 두렵고 무서워도 하시면서 다리 아파하시다 못 걸으시고 돌아가셨어요..
복지관이나 동사무소 실버교실 알아보세요~~
할머니가 풍물 두드리고 소품 만들면서 칭찬받고 인정받고 자식자랑하시면서 즐거워 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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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집도 유투브 추천해드렸어요! 아예 할머니 전용 태블릿 하나 사서 글씨 크게 하니 넷플릭스랑 유투브 원하시는 거 보세요! 유투브는 보통 정치 관련된 거 보십니당ㅎ
대화 상대가 되어드리세요 노인분들은 젊은 사람들과 얘기를 하고 싶어하는데 젊은 사람들은 그분들 하시는 얘기가 별로 재미가 없으니 상대를 안해드리죠. 그래서 더 외로워 하시는거 같아요.
저희 할머니께서는 코로나 상황이 심각하지 않은 지방에 사셔서 난타,장구,캘리그라피,오카리나 등등 여러가지 배우시러 노인복지관 다니시는데 빨리 코로나 상황 나아지면 알아봐야겠네요
글 내용만으로 봤을때 반려견에 대해서는 밥 챙겨주는것 외에는 없으신건가요?
반려견이 있다면 밥 챙겨주기 뿐 아니라 기본 훈련이나 산책, 목욕 등을 맡겨보시는건 어떤가요? 경험이 없으시다면 차근차근 알려주시면 될거고 그 과정에 반려견과 서로를 알아가고 곁을 주고 정을 쌓는것만큼 좋은것도 없을겁니다.
그 외에도 색칠공부(성인용), 온라인 강의 보며 할 수 있는 서예, 미술, 꽃꽂이 등 공예나 피아노 같은 악기 배워보시는것도 좋을거 같습니다.
오디오북이나 드라마나 영화 결제해서 이용 방법 알려주시는것도 좋습니다. 연세가 어떨지 모르겠지만 어르신일 수록 요즘 드라마보다 추억할 수 있는 내용을 주로 좋아하시는거 같습니다. 웨**브에 백편짜리 육남매, 약 천편짜리 드라마 전원일기 추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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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라면...일단 시간되는데로 같이 공원산책 꾸준히 하고~
그리고 자연스럽게 서서히 같이 성당가도록 권유하고( 미사 참여하면서 사람들도 사귐) 좋아하시는 취미를 함께 찾고 시작해보면 어떨까 싶어요
지금 당근 앱을 다운로드하고
따뜻한 동네생활을 경험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