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행, 불친절함이 이렇게 심할줄은 몰랐습니다.
가족이랑 제주도 한 달 살이 중입니다.
자연은 정말 좋습니다. 공기 맑고 풍경 좋고, 바다도 너무 예쁘고요.
근데 솔직히 말해서, 사람 때문에 기분 상한적이 이렇게 많았던 여행은 처음입니다.
여러 지역 다 다녀봤지만,
이번 제주도 여행만큼 반복적으로 무례하고 불편한 순간이 많았던 적은 없었어요.
외지인이라고 이렇게 대하는 건가요...?
1. 식당에서 “한 분 나가 계시고 번갈아 드세요”
아기랑 셋이서 식당 갔습니다.
아기가 잠깐 울어서 제가 안고 달래고 있었고,
밥 먹은 지 5분도 안 됐을 때, “한 분 나가 계시고, 번갈아 식사하세요”라고 하셨습니다.
그 말 한마디에 결국 아내랑 교대로 밥을 먹었고,
저는 차에서 애기 돌보고 아내가 다 먹고나서 밥을 교대로 먹었는데 한 끼가 그렇게 불편하고 위축될 줄은 몰랐습니다.
2. 아내 혼자 아기 데리고 갔더니 식사 거절
또 다른 식당에서는
아내가 혼자 아기 안고 들어갔는데,
딱 봐도 ‘1인 손님은 안 받겠다’는 분위기였습니다.
표면적으론 “뚝배기가 뜨거워서 위험하실 수 있다”는 식이었지만,
말투, 표정, 시선까지 전부
‘1인 식사는 안 받습니다’ 그 느낌이 너무 강하게 느껴졌다고 하더라고요.
결국 아무것도 못 먹고 그냥 나왔습니다.
3. 공항 스타렉스 택시 – 요금이 맞는 건진 모르겠지만 당황스러웠습니다
공항에서 숙소까지 거리가 차로 2분밖에 안 됐습니다.
짐 많고 애기도 있어서 스타렉스를 탔는데,
미터도 안 켜고 “2만 원입니다”라고 딱 잘라 말하더라고요.
이게 원래 그런 요금 체계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4. 해녀 횟집에는 오후 4시쯤 들어갔습니다.
늦은 시간도 아니었습니다. 식사 중에 갑자기 옆에서 바닥 물청소를 시작하길래 혹시 마감 준비 중인가 싶어서
“혹시 마감 시간이 어떻게 되세요?” 하고 조심스럽게 여쭤봤는데, “때마다 달라요” 라는 퉁명스러운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그로부터 5분 후쯤,
바로 옆에서 “몇 시네~ 몇 시네~”를 일부러 크게 말하는 상황이 이어졌습니다.
그건 그냥 빨리 나가라 눈치 주는 분위기였고,
우리가 뭘 잘못했나 싶을 만큼 불편하고 민망했어요.
횟감 5만 원 정도 주문했고, 40분 정도 앉아 있었을 뿐인데 퇴근을 위해 그렇게까지 분위기 줄 필요 있었나 싶습니다.
이게 지금 떠오르는 것들만 정리한 거고,
사실 이런 순간들이 여행 중 계속 겹치니까
하나하나 쌓여서 피로감이 컸습니다.
물론 다 그런 건 아닙니다.
친절하신 분들도 믾이 계셨고, 이해할 만한 상황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느껴진 분위기는
‘손님을 손님으로 대하지 않는 경우’가 꽤 많았다는 점이에요.
다음에 제주도 또 올까? 진심으로 고민됩니다.
경비 많이 드는 건 괜찮아요.
근데 내 돈 내고 밥 한 끼 먹으러 들어가서
이런 대우 받은 건 살면서 처음이었습니다.
진짜 제주도 여행 돈이 아까운 게 아니라,
그 상황에서 받은 무시와 예의 없는 태도가 너무 화가 났고 서러웠습니다.
이 정도로 사람 때문에 여행지가 싫어진 건 처음입니다.
자연이 아무리 아름다워도,
이러한 불편한 때문에 , 그기억도 흐려지더라고요.
제주도가 따뜻하게 느껴지는 날이 오면 좋겠습니다.
조천읍·생활/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