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연애 이별 언제 괜찮아 지나요
5년 장거리 연애 후 취업하고 결혼하려고 서울 올라왔는데 올라온지 1년 반만에 잘해주시던 상대방 어른들 반대로 지쳐서 헤어지게 됐어요. 여기서 입주청소부터 가전가구 전부 다 추억이 있는데 너무 힘들고 숨을 못쉴거 같아요. 옆집 도어락 소리에 오빠가 평소처럼 들어오던 모습이 계속 떠오르고 6년동안 한번도 헤어진적 없어서 더 힘든 것 같아요. 서울에서 매주 주말을 같이 보냈고 자취하면서 더 의지했는지 내가 뭘 좋아하는지 나는 원래 어떤 사람인지도 모르겠네요. 그냥 앞으로 혼자 모든걸 결정하고 혼자 살아가야 한다는게 너무 무섭고 너무 이성적인 사람이라 앞으로 절대 평생 볼 수 없을걸 알아서 진짜 많이 힘드네요. 이미 커플어플, 공유앨범, 공유플레이리스트, 넷플릭스 등 모든 걸 한순간에 정리한 그사람은 사진이든 커플링이든 우리집에서 들고간 인형 한짝도 모두 버렸을게 뻔해서 자다가도 꿈같고 그냥 숨이 안쉬어져서 벌떡벌떡 일어나서 두세시간도 못자고 뜬눈으로 보내는데 괜찮아 지는 날이 올까요. 근데 괜찮아 지는 날이 올거 같아서 그것도 너무 슬퍼요.
문래동·고민/사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