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전.월세 집 보러가서
이것만은 제발 지켜주세요 집주인이 밝힌 임장 꼴불견 “집 보러 온 사람이 말릴 틈도 없이 싱크대 상·하부장부터 신발장, 장롱 문까지 휙휙 다 열고 사진을 찍더군요. 혹시 ‘그래도 된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그게 무례한 행동이라는 것을 알았으면 합니다. 반드시 주인 양해를 구하세요!” 최근 집을 보는 매수자 혹은 세입자, 공인중개사의 일부 행동이 ‘매우 무례하게 느껴진다’는 글이 올라와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국내 최대 부동산 온라인 커뮤니티인 ‘부동산스터디’에 올라온 ‘집 보러 와서 무례한 사람들’이라는 제목의 글이다. 닉네임 ‘케이에스312’를 쓰는 A씨가 작성한 해당 글은 4일 게재 후 3일 만에 조회수 1만4000회를 기록했다. 해당 글에는 집을 보여줬다가 달갑지 않은 일을 겪었다는 집 주인들의 댓글이 이어졌다. 그렇다면 집을 보러 갈 때 어떤 것들을 주의해야 할까. ■ 싱크대는 기본, 냉장고 문도 활짝 여는 세입자들? 가장 많이 언급된 것은 집 주인 동의 없이 붙박이장 등 수납공간을 열어보는 사례였다. A씨는 “모든 사람이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집 보러 오는 사람 중 무례한 사람이 꽤 있다”며 “오늘 온 사람은 (집주인 동의 없이) 장롱 문과 싱크대 상하부장, 신발장을 다 열어보고 사진을 찍었다”라고 했다. 이어 “(집을 보러 오는 사람들을 보면) 여기에 누군가 살고 있다는 생각을 못 하고 모델 하우스처럼 생각하는 것 같다”며 불쾌했던 경험을 털어놨다. 싱크대 상·하부장과 신발장, 붙박이장 등은 대표 수납 공간이다. 넉넉한 수납 공간을 갖출 경우 별도로 가구를 들일 필요가 없어 단기로 거주하는 세입자에게는 더욱 중요한 품목이다. 다만, 수납장에는 집 주인의 살림살이가 고스란히 담겨 있어서 과하게 살필 경우 집 주인의 사생활을 침해할 여지가 있다. 이에 A씨를 비롯한 집 주인들은 수납 공간을 열어보기 전에 ‘집 주인 동의’를 구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자칫 불쾌한 경험이 될 수 있어서다. 가전도 마찬가지다. 냉장고와 김치냉장고, 스타일러 등 생활 가전의 경우 최근 빌트인 시스템이 보편화하면서 가구의 기능을 하고 있지만, 집 주인 사생활과 밀접하다. 아울러 무단 촬영은 집 주인의 사생활을 침해할 뿐 아니라, 추후 법적 다툼의 소재가 될 수 있다. 중개인이 의뢰인 등의 동의 없이 사진을 촬영한 후 이를 매물 중개에 활용하는 것은 불법 행위로 간주된다. ■ “내 쇼파에 남이 앉다니” “강아지 알레르기 있는데” 사람들이 시간을 내서 집을 보는 것은 조망·채광 등 주거 환경, 너비 등 구조 등 해당 가구를 방문해야만 파악 가능한 부분이 있어서다. 이는 아무리 집 주인이 자세하게 설명하더라도 구두상으로는 명확히 전달하기 힘들다. 그러나 이와 관련 없는 부분에 대해 묻거나 공유하는 것은 집을 보여주는 사람 입장에서 불쾌함이 된다. 실제로 집 주인들이 언급한 불쾌한 경험 대부분은 집을 보는 목적과 연관성이 낮은 행동이었다. 소파와 침대 등 가구와 관련한 질문이나 경험이 대표적이다. “집 보러 온 사람이 소파에 앉아서 황당했다”는 경험부터 “데리고 온 미성년 자녀가 소파에서 뛴 적도 있었다”는 진땀을 뺀 일까지 다양했다. 집을 둘러보면서 집에 대한 부정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도 삼가는 게 좋다. “재건축 진행 중인 구축 아파트를 보러 와서 ‘여기가 썩었네’라고 말하는 사람을 봤는데, 매우 기분이 나빴다” “에어컨 실외기에서 냄새난다는 사람도 있었다” “인테리어 지적하고 갔다” 등 집을 보여줬다가 좋지 않은 이야기를 들었다는 의견이 줄을 이었다. ■ ‘양말 신어주세요’ 습도 높은 여름철에 더욱 중요하다 덧신이나 약말 착용도 중요한 부분이다. 요즘 같이 무더운 여름철에는 습도가 높아 맨발로 다니는 사람들이 많으나, 집을 보러 갈 때 만큼은 예의를 갖춰달라는 것이다. 한 네티즌은 “온 가족이 맨발로 집을 보러 와서 체중계에 올라가더라”라며 “양말을 신고 집을 보러 다녀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한 네티즌은 “여름철에는 덧신을 챙겨가 입구에서 신고 벗으면서 집을 봤다”는 경험을 남겼다. 강아지와 고양이 등 반려 동물을 데려가는 것도 집주인의 피로도 크게 높이는 부분이다. 한 네티즌은 “강아지를 안고 온 사람도 있었다”라며 “남의 집에 집을 보러 갈 때 강아지를 데려 가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는 의견을 남겼다. 이외에도 “화장실 변기를 쓰고 갔다” “아이들 책장을 두고 가라고 했다”는 황당한 경험이 줄을 이었다.
신정1동·일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