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하고 계십니다. 노인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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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셀라두스
안셀라두스
부평구 갈산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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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은 부평복지관 사랑채우미로 부평북초등학교에서

일을 하고 계십니다.

노인일자리는 노인 복지로 알고 있습니다만 학교 급식에 대한 일을 하다 보면 이 일은 복지가 아니라 값싼 노동력 제공의 수단인 것처럼 운영이 되더군요.

70 전후 분들이 3시간 남짓을 앉아 있을 시간은 거의 없이 일을 하고 있습니다만 결국 돌아 오는 것은 학교 급식 직원들의 지적질뿐이었나 봅니다.

1.
어머님이 참치 반찬에 대해 조리법을 물었다고 합니다. 돌아온 대답은 떽떽거리는 말투로 "사드세요" ....어머니를 거지 취급 했네요.

2.
코로나 때문에 아이들이 먹는 곳은 아크릴 가림막 시설이 되어 있습니다. 이곳을 할머니들이 매번 닦는가 봅니다.
그런데 얼룩이 남아 있으니 깨끗히 닦으라고 지적입니다.
부탁의 말투도 아니랍니다. 할머니 세분이 한조인데 다들 기분 상하셨답니다.
이번에는 저희 어머님을 콕 찝어' ~~씨 할머니 자리'가 제일 더럽더랍니다. 사진을 찍어 보여 주면서 이젠 검사를 할거랍니다.
- 노인분들 놀고 있지 않습니다. 마치 자기들이 월급 주는 것처럼 부리면서 일에 대한 관리감독을 하셨네요. 노인분이 젊은 사람처럼 일하기 어렵습니다. 그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지만 힘이 부족하고 눈이 어두우면 젊은이들의 요구엔 못 미칠 수 밖에 없습니다.
그 정도의 노동력을 원했으면 교육 예산으로 직원을 채용 해야하죠.
가장 바쁜 점심 급식시간에 하루 3시간씩 10일. 그래서 27만원...... 아주 저렴한 노동력입니다.TT

3.
제가 노인 복지관에 전활 했습니다.
담당자분들 노인 일자리 현장이 어떤지 잘 모릅니다.
사례로 말한 내용의 본질은 짚지 않고 그 곳에서 다른 일을 하게끔 조치한답니다. 식당일에서 그게 가능한지도 모릅니다.^^ 에~혀. 결국 긴 통화에 짜증나는 응대에 제가 폭발했죠. (담당자분께는 조금 죄송)
참고로 이분들은 밖에서 일하는 노인 일자리가 제일 힘든 줄 알아요. 왜 사랑채우미가 제일 많이 그만 두고 신청자가 적은지를 모릅니다. 저희 어머니는 작년엔 도시락 배달일을 하셨거든요.

4.
학교 영양사 선생님은 급식직원만 지도 하나봅니다.
그 직원이 어떻게 할머니들께 대하는지 잘 모르는것 처럼 이야기 합니다.

5.
3월엔 할머니들 일하는 시간을 기존 3시간 10일에서 2시간 30분씩 12일로 바꾸려고 한적이 있습니다.
이정도면 노인 복지를 위한 일자리가 아니라 생산성을 위항 노동 유연성의 끝을 보여주는 사례 아니겠습니까?
어머님 말씀을 듣고 부평구청 복지과와 부평노인복지관에 전화해 따졌더니 시정은 되더군요. 그런데 통화하면서 느끼는 답답함.... 공무원조차 그런 결정이 왜 문제인지 인식조차 없었다는 것입니다.

6.
어머님은 오늘 그 일 그만 두십니다.
제 큰 딸과 큰 조카가 졸업한 학교이고 작은 딸은 작년까지 다니다 전학했으며 작은 조카는 아직 다니고 졸업할 학교입니다.
그곳에서 일한다고 많이 즐거우셨습니다.
늦은 나이에 돈도 벌고, 봉사도 하고, 보람도 느끼신다고몇번을 말씀 하셨죠.
그런 분이 상처를 입고 그만 두신다네요.

7.
노인 일자리들 보면서 놀기만 한다고 비판적인 분들도 있는 것, 저도 압니다.
하지만 그 정책은 힘이 없으신 노인분들의 복지를 위함이 우선 목표입니다. 그 다음은 그분들의 작은 노동력이 아이들이 안전하게 학교에 등교할 수 있도록,거리가 조금은 깨끗해지도록 그리고 편하게 밥을 먹을 수 있도록, 독거노인들이 한끼 따뜻한 밥을 배달 받아 먹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겠지요.
고되기로 둘째가면 서럽다는 식당일을 노인분들이 가시면 도와주시는 분들로 인식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그리고 부평북초등학교에서만 생기고 있는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그곳에서 상처 받으신 어머님 생각에 화가 많이 납니다.
또 그 상황을 제대로 모르거나 또는 문제로 인식하지 못하는(아마 제 전활 받으면서 뭐 밟았다고 생각할지도)행정 담당자들의 안일함에 답답함을 느낍니다.

작년 도시락 배달일을 하시면서 시작된 어머니의 27만원의 보람된 작은 행복은......
올해 부평북초등학교 사랑채우미로 27만원짜리 노인에겐 고됐던 노동과 자존심의 상처로 끝이 났습니다.

∙ 조회 803

댓글 13
8

안셀라두스
언능챗주세요ii
서대문구 창천동

저희 어머님이라고 생각한다면
잠도 오지 않았을것같아요ㅜㅜ
이왕 그만 두신다면 학교 찾아가셔서 대차게 한마디 하시고 그만두시지 ㅠ
선생들의 갑질임이 분명하네요
아!!!넘 열받네요
부모 없이 자란 사람 없는데
어디 남의 부모님들께 잘은 못 해도 갑질을
저라면 저나로라도 혼쭐 냈을것 같아요!!
어머님이 상처 받을셨을텐데 마음 잘 만져주세요ㅜㅜ

안셀라두스
하얀마음(탈퇴)

어찌 하나요
맘 아파서...
역지사지면 다 알껀데
결국 누구나
부모되고 늙지 않는 사람이
없는건데
세심한 관심과 배려가
더욱 필요해 보이는 건데~

2
안셀라두스
야단법석
부평구 부평동

참 속상하시겠습니다. 천박한 사람들이 돈만 주면 사람을 도구로 생각해도 되는
줄 알아요..

1
안셀라두스
연두랑(탈퇴)

안타까운 복지입니다

우리들의 사고방식도 개선되어야할 부분이고
물론 젊은 사람처럼 빠릿하지 못하다는거
모두는 인지하지 못하는걸겁니다

살아 온 세월 만큼
타인을 이해하는 법이니까

노인도 젊은이 같은
행동과 체력이 되는줄만
아는 사람도 많을테고

용돈 벌이 한다고
기쁘게 임하셨을
그곳에서
마음의 타격을 입으셨으니
저도 저의 미래의
일이 될지도 모를 이 상황이
안타깝네요

개선이 될지
의문이기도 합니다

식당은 짧은 시간에 많은 소비가 이뤄지는 극한 노동환경이라
노인복지로는
적합치 않은데
좋은 해결법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어머니 고생많으셨어요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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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셀라두스
은하수
부평구 갈산2동

어딜가나 갑질은 있나보네요

안셀라두스
좋은마음웃는얼굴(탈퇴)

주방직원들이 도우미 노인분들에게 그렇게 갑질을 했다면 반대로 학부모로써 주방직원들에게 갑질을 콱 해버릴까보네요
어리석고 미련한 사람들입니다
세상은 결국 돌고돌아 여기서는 갑이라도 저기서는 을이 될수밖에 없는데. 많이 속상하시겠어요 저도 화가 나네요 토닥토닥

1
안셀라두스
duke1115
부평구 삼산2동

에휴..저도 삼산초등학교가 생기기 전까진 북초등학교를 다녔었는데..

공무원이나 안정적인 자리에 앉아 계신 분들은...정치인들과 다를 바가 없어 보여요..
본인 자리 지키기나 본인 배를 채우는게 1차적 목표고, 현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무슨 고충이 있는지...개선점은 무엇이 필요한지...관심이 그닥 없으시죠..
말도 많았잖아요..앉아서 펜대를 굴리는 분들이 현장을 제대로 알리가 있겠냐는..

돌아가신 저희 할머님도 고령에 용돈벌이라도 해보실라고 공공근로를 나갔다가 터줏대감 노인분들 시비에 그만두신 경우가 있었어요..힘든 와중에 그곳에서도 먼저 자리를 꿰찼다고 선배대접, 선임대접, 라인을 타라느니...를 하더랍니다...

어머님 속상하신것 때문에 더욱더 속상하시겠어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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