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커(크라운 회사) 마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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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강희
신강희
송파구 잠실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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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C
편의점 : 디아블로 (까르베네 쇼비뇽), 참

크래커(크라운 회사)

마트 : 짜먹는 까망베르(매일 회사, 상하치즈), 올리브 김(성경식품, 지도표 성경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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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혼자, 좋아하는 영화 틀어놓고(최대한 큰 화면에 방에 불 꺼놓고 혼자 앉아서 봐야 한다)

참 크래커는 절반이 잘라지게 되어있으니 치즈를 절반만 바르고 크래커를 절단한 후 햄버거처럼 살살 비비고, 김도 같이 둔 후

1. 치즈를 바른 크래커를 한입 먹고 와인 한잔 마신다

드라이한 레드와인의 씁쓸함이 중화되고 부드럽고 바삭한(참 크래커이니 살짝, 아주 살짝 짭짤하게..아예 짭짤하면 쉽게 질렸을 터) 치즈크래커의 맛이 입안에 맴도는데

하지만 그대로 두면 중화된 채로 계속 되어 입맛을 심심하게 둘 수 있다
치즈크래커와 같이 마신 와인은 새로운 맛인거다
그래서

2. 와인만 살짝 한입술 적신다

치즈 크래커 한입에 
와인을 한모금 마셔 부드러움과 바삭함을 즐기는 바디감으로 조화를 이룬 다음 
자기주장이 강한 씁쓸하고도 고독한 와인 한잔을 독자적으로 맛을 더해주고

그럼에도 씁쓸한 맛만 있는 채 끝나는건 싫다
독립적으로 와인이 들어와 주었으니 그에 상응하는 짭짤한

3. 김 한장 먹는다

김은 지도표 성경김이 술을 마실 때는 좋다
밥과 함께 자주 먹는다면 광천김이 좋겠지만 광천김은 조리가 잘 되어 김 특유의 비린내가 적고 향긋한 맛인데 그건 밥먹을 때 얘기고,
주식회사 성경식품의 지도표 성경김은 공격적이다 호전적이다
아주 거칠고 김과 올리브 향이 그윽하다 매력이 넘친다
그런데 몇 봉 먹고나면 다음 날에 또 먹긴 힘들다
하지만 또 그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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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 나만의 일상의 스트레스를 풀려는 의도 뿐만이 아닌 영혼의 안식처라 느켜지는 순간임을 자각할 때가 즐겁다
이 희열에 가끔씩은 이정도로 진정 괜찮냐며 물어보곤 한다
그래도 답은 있다

맛있어서? 아니
처량해서? 아니
좋아서? 아니
슬퍼서? 아니

그건
인생, 음식, 나, 행복

뭔지 알게 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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