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밖을 멍하니 보며 모바일 청...

프로필

시골아낙
시골아낙
논산시 은진면
매너온도
37.5°C
바람이 많이 부는 날

창문밖을 멍하니 보며 모바일 청첩장이 나와 지인분들께 올리니 미장원과 화장은 어디서 할 거며 예단은 했는지 한복은 어떻게 하기로 하였는지 등 질문이 쏟아진다 "나 그냥 가까운데서 머리만 하려고" 이쁘게 해야지 뭔 은진이냐는 말이 바로 날아온다 수 미용실에서 아침 일찍도 해 주니 거기서 하라고 알려주기까지 하는 분 감사한 마음이지만 시골 아줌마가 아무리 때빼고 광을 낸다고 시골뜨기가 아닌가 싶다. 시커먼 남편 옆에 뽀얗게 찍어 바르고 서 있는 모습을 그려보니 웃음이 나온다 일전에 어느분 예식장을 눈여겨 봤는데 생전 처음 속눈썹을 붙이셨는지 촛불 키려고 연습 하시는 모습에 서글퍼졌었다 눈썹이 떨어진 줄 모르고 결국 일행이 예식장 직원에게 말을 하여 황급히 정리를 하시는 모습을 보니 평소 화장도 안 하는 사람인 나도 저럴수 있겠구나 싶었다 한복도 입을 일이 전혀 없는데 맞춰 입자니 아까운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빌려 입는게 저렴하지도 않지만 아직까진 빌리기로 맘 먹었다 신랑의 양복이야길 했더니 언니말에 의하면 "뒈지라고 일만 하다 큰아이 장가 보내는데 비싼건 아니라도 홈플가서 깔끔하게 사 입어" 이 말도 맞다 여태껏 한눈 팔지 않고 성실하게 살아 왔는데 그깟 양복 하나 못 사입나 싶은 맘도 들긴 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시엄마 될 마음의 준비만 하고 있으려니 거져 얻어지는 거 마냥 맘이 불편하여 석림사에 기도를 부탁드렸다 잘 살게 해 주십사하고 참 이기적인 인간의 표본이 아닐수 없다 절에 다니지도 않으면서 ...요즘엔 다들 지들이 알아서 하니 부모가 할 일이 없다며 위안의 말을 전해준다 보내온 이불은 펼쳐보지도 않고 모셔 놓았다 그런거 안 하기로 하구선 ... 병원에 있었던 사실을 늦게 아시고는 밥을 사주신 분들, 소고기를 잔뜩 보내신 분,봉투를 주신분들까지 너무도 감사하다 나를 아끼시는 분들의 마음에 감동하며 울컥하길 여러번 동기간에겐 왜 알리는것도 가장 나중에 알리게 되는걸까 이번일을 겪으며 많은 생각이 들었다. 난 그러지 말아야지란 생각 인복 많은 나도 저 언니들처럼 바로 달려와 안아주는 그런 따듯한 사람이 되어야 겠다는 각오를 하게 된다 대나무 숲 같은 이 공간이 있어 얼마나 다행인가 더한 말로 확!마! 내뱉고 싶지만 은진바닥은 좁다는 사실 그저 코로나 시국에 건강하시길 바란다

∙ 조회 247

댓글 3
4

시골아낙
써니랍니다
논산시 강산동

책으로내도 전돈주고사서볼듯ㅋ

시골아낙
ThanksNS
논산시 내동

이런 고민을 하시는 분 밑에서 자란아이라면 분명 곧고 바를것이 분명합니다.
얼마지나지 않아 내가 왜 이런고민을 했을까...라고 생각하는 날이 올거에요..

님의 글을 읽을때마나 왜저는 자꾸 부모님이 생각나는지....

평생 부모님께 손한번안벌리고 학교, 내집마련, 장가까지 갔지만 ...
그래서 지금은 잘 지내고 있는데...그렇다고 특별하게 해드린게 없네요...
행복한날이니...그냥 좋은 생각만하세요~~~
그리고 남들생각하지마시고 본인의 마음대로만 생각하세요~~
이미 님은 멋진 부모님입니다^^


지금 당근 앱을 다운로드하고
따뜻한 동네생활을 경험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