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은 크게 두가지로 나눕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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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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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구 읍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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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간식 명절간식 세번째 묵 이야기입니다

묵은 크게 두가지로 나눕니다
(첫번째 사진 집에서 직접 만든 도토리 묵밥
두번째 사진 가게에서 사 먹은 메밀묵밥 사진 입니다 방금 찍은 사진이 없어서 제 블러그에서 도용 했십니더 용서 하이소~)
도토리로 만든 묵과
메밀로 만든 묵이 있는데
요즘은 밤으로도 묵을 만든다는 분도 있드군요

오늘은 두가지 이야기만 하겠습니다
우리가 간단히 먹는 묵은 만드는 과정이 굉장히 까다롭습니다

요즘은 간편하게 가루만 파는곳이 있어서 물만 부어서 끓이기만 하지만 예전엔 엄청난
어머님들의 땀과 수고로움이 담겨져 있습니다

도토리로 만든 묵은 산골 골짜기 마다 다니면서 작고 기다란 도토리는 키가 작아서 딸수가 있고요

상수리 나무에서 달리는 꿀밤은
나무가 크게 자라서 돌로 나무를 툭툭 치다가 보면 굵은 꿀밤이 하나둘 땅에 떨어지면 줍는 방법이 있고요

아니면 자연의 힘인 바람이 살~살 불어 오면 한두개씩 땅에 떨어지는데 밤새 떨어지면 아침일찍 남들보다 더 일찍 서두르면 많이 주울수가 있답니다

뭐던지 남들 보다 더 부지런하게 움직여야 하는데 아침일찍밥을 싸서 나가신 울 엄마는 오후 늦게 꿀밤과 도토리를 한말도 넘게 머리에 이고 오셨습니다

요즘은 동물들이 먹게 두라는 인식이 강해서 못따게 하는데
아~주 엿날엔 먹고 살기가 어려워 사람이 먼저인 시대 이야기니 그냥 간단하게 눈으로 읽고 넘어 가입시더 ~~0

이렇게 며칠 산에 다니며 주운 꿀밤은 방앗간에 가서 곱게 갈아서 오면 쓴 맛을 빼기위해
자루에 담아 샘물을 퍼서 마대 자루 안에 조금씩 물을 뿌려서 꿀밤 특유의 쓴 맛을 뺍니다

그 물이 얼마나 쓰면 하수구 물 내려가는 작은 도랑속에 살던
지렁이가 모두 땅위로 올라 오드군요

수 많은 지렁이가 올라와서 벌겋게 서로 뒤엉켜서 뒹구니
그 당시 회충약도 귀하던 시절이라 그 쓴물을 받아 회충이 죽는다고 엄마가 무그라꼬 주시는데 받이 마시니 엄청 쓴맛이 돌드군요

회충은 죽은는지 살았는지 모르겠지만 지렁이 덕분에 쓴 도토리 물도 마셔 봤네요
도토리 쓴 물맛을본 회충이 죽어야 하는지 살아야 하는지는 회층만 알겠지요!

이럼게 쓴 물을 우리고 나면
이제 전분을 뽑아야 하는데
커다란 다라이에 나무로 만던 삼각형 받침대를 걸치고(그것 이름을 모르겠네요? 콩나물 시루도 받쳐두던것인데) 처음엔 얼기미로 먼저 걸러서 굵은 껍질을 짜냅니다

그 다음 과정이 고운.채로 걸러서 짜 내면 고운 전 분 가루가 나오는데 그걸 가라 앉힌후에
물을 따라내고 몇번을 우려서 냅니다
그 과정이 굉장히 노력이 많이 든답니다

그리고 나면 전분의 양에 물을 부어 양을 조절한후 끓입니다
지금은 가스불이 나 인덕션이 있어서 편리하지만 예전엔 전부 소나무 갈비나 장작으로 불을 지피던 시절이니 엄 마들이 지금 생각해도 참 고달픈 삶을 사신듯 합니다

이렇게 준비가 되면 아궁이에 불을 지핀후 불을 살살 때가면서 계속 저으셔야 하는데
연기에 눈이 따갑고 콧물이 줄줄 흐르면서도 계속 저어야 하는데 그 당시 우리집이 동네 사랑방이라 온동네 사람들이 모여 들던 시절인데요

옆집에 사시던 서지를 못하는
장애인 (예전엔 앉은뱅이라고 하셨습니다 장애우분 비하는 아니니 참고해 주십시요)여자분이 계셨는데
우리집 묵 쑬때 마다 오셔서 아궁이 불을 봐 주시거나
아니면 부뚜막에 올라가셔서
저어 주시곤 하셨는데
두분이서 정성을 들여 마무리가
다 되어가면 주걱으로 묵의 떨어지는 간격으로 다 됨을 아시드군요

이렇게 마무리가 다되면
고무 다라이에 퍼서 장단지 위에
올려 두고 밤을 세우고 나면 찰지고 맛난 묵이 완성이 됩니다

그런데 그 마지막 단계에 만들어 지는 묵 누룽지가 있는데
그 묵 누룽지 맛이 좋아서
맨날 저녁 늦게 까지 자지 않고
부뚜막에 걸쳐 앉아서 언제 묵이 다 되는지 기다리고 있어야만
얻어 먹을수 있는 별미지요

도토리는 산에가서 직접 따와서 만드는 묵이고 메밀묵은 따오는 수고로움이 없이 장에가서 메밀을 사온뒤 방앗간에 가서
갈아오는데 묵을 쑤는 방법은 똑같습니다

도토리 묵은 가을에만 먹을수 있고 메밀묵은 언제던지 먹을수 있는 장점이 있지요

도토리 전분으로 만들수 있는
음식이 요즘은 많이 개발이 되었는데 살펴보면 도토리전. .도토리 떡 .도토리 전병. 도토리묵. 도토리 전골. 도토리 무침.등 많은데요

오늘은 묵 밥에 대해 이야기 하지요
묵밥은 묵을 길게 채를 썬 뒤에
그릇에 담고 계란지단과 김가루 그리고 겨우네 담가두었던 신 김치를 쫑쫑 썰어 넣어(아! 침이 꼴까닥 하고 넘어갑니다 ㅎㅎ)
멸치등을 넣어 우려낸 따뜻한 육수를 부어 먹는데
숟가락으로 저은후에 묵을 퍼 먹고 어느정도 먹은 후에 식은밥을 말아서 먹으면 둘이 먹다 한명이 죽어도 모를 정도로 입안에서 묵밥의 조화로움이 뇌를 자극하여 과식을 부르지요

명절이 되면 메밀묵을 만들어
사각으로 썰은후에 간장과 제사 음식 등으로 상을 차린후에 손님접대를 하기도 했지요

지금과 엿날을 비교 한다면
우리 부모님세대는 먹는것 하나도 수고로움과 정성이 들어 가야만 하는 세대였습니다
부모님들 존경 합니다

좋은밤 되세요

∙ 조회 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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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작성자가 삭제한 댓글이예요.

아재
새소리
북구 읍내동

아재님 글솜씨줙여주네요 작가하셔도되시겠네요
추억속에 머물다갑니다

아재
하이얀
북구 구암동

묵채 넘 맛나죠😃

아재
깜시
북구 태전1동

저는 윗지방에서 자랐는데 묵을 쒀서 양념간장에만 먹어봤어요.메밀묵은 잔칫날에만 쓰셨구요.메밀묵에 김가루 얹어서 살살 비벼주셨는데 아직도 그맛을 잊을 수가 없어요
도토묵은 쓴맛 때문에 잘 먹질않았습니다.
대구로 시집을 오니 시어머니께서 멸치국물을 내셔서 익은김치와 김가루를 얹어서 주신것이 넘 신기했어요. 첨엔 별맛이 없었는데
남편이 좋아하니 묵이 생기면 멸치국물에 김치 송송썰어 주곤 합니다.
어느새 저도 그 맛에 익숙해 지더라구요. 그래도 저도 아직도 양념간장에 찍어먹는 걸 더 좋아해요.
묵의 쌉쌀한 맛이 좋아지는 걸 보니 저도 나이를 먹었나봅니다,

아재
달콤한여왕
북구 태전2동

아재님 글 잘 읽었어요~^^
길다면 긴 얘기지만 왜 계속 읽게되는지 저두 모르겠지만 읽는동안 잠깐 행복해지고 미소도 지어지네요
저희 친정엄마께선 80이 넘었지만 도시에서만 사셔서 그런지 이런걸 직접하시진 않으셨어요.그래도 시골 큰댁에 가면 큰어머님은 뭐든 직접 만드셨지요.한번은 산에 토종밤을 주워다가 오빠학생가방에 숨겨놓고 깜빡하곤 집으로와서 그조그만 알방생각에 억울해하며 울었던기억이 가끔 웃게 만들어요~^^
오늘도 맛난얘기 재미있게 들려주셔서 감사해요~~굿밤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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