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는 화산섬의 특성상 오름이...

제주도는 화산섬의 특성상 오름이 많다. 산 만큼 높지는 않고, 그렇다고 동네 동산보다 규모가 큰 형태의 동산이다보니 높은 곳에서 제주도 절경을 내려다 볼 수 있어 탁 트인 청량감을 주는 곳이기도 하다. 또한 각 오름마다의 개성과 특성이 있어 풍경이 일관되지 않고 각 오름들을 찾아가는 맛이 있다.

사진은 제주도 초중기 여행 시절 아부오름을 뚜벅이로 걸어서 찾아갔던 때였다. 당시에는 대중교통으로 어떻게 갈 수 있는 방법이 없어서 꽤 많이 걸어갔다. 눈이오고 먹구름이 진 날이였다.
앞이 보이지 않아 상실감에 그냥 앉아만 있었다가
시간이 지나고 먹구름이 쫙 갈라지고 빛이 들어온 아부오름의 모습은 신비 그 자체였다.

그때 느꼈던 신비감을 다시 느끼고 싶어서 최근에 찾아갔을 때는 이상하게 그 느낌이 잘 느껴지지 않았다. 왜 그런가 했더니 주변의 날씨, 시간때에 따라 느껴지는 풍경이 다르다라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되었다. (그 외에도 아부오름은 주변의 평야가 점차적으로 나무로 잠식되고 있어 평야속 중앙 나무의 느낌을 점차 잃어가고 있다. 자연의 섭리이지만 이 부분이 너무 아쉽다.)

개인적으로 오름은 해질녘 맑은 날씨에 가는것을 추천한다. 아부오름 외에도 제주도 내륙에는 매력적인 오름들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