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11월인지 기억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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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아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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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시 은진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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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네 강아지여?"

지난 10월? 11월인지 기억도 없는 견공이 나타났다
묶여있는 우리 누렁이에게 찾아와 온몸으로 표현하는 애교에 홀라당 넘어가 왔다갔다 난리를 쳐대는 모습을 창으로 보면 안쓰러움에 저놈의 개시키를 외치며 뛰쳐나가 쫒아버리곤 했었다
우리 누렁이가 산책하는 시간에 맞춰 밥을 훔쳐 먹고 깨끗하게 빈 밥그릇에 또 화가 치밀어 담날부터는 밥그릇을 현관에 넣고 산책을 다녔었다
중성화 수술을 받은 우리 누렁이의 마음도 모르고 옆집의 하얀 못난이 개랑 놀아나는 꼴을 보니 속이 뒤집혔었다
영하 17도의 추위에 울집 누렁이는 보란듯이 달달달 떨어 현관에 들여 놓고 이틀을 재웠었다
똘똘한 이 넘의 행각이라니 믿기지 않는 아침 상황
떡~하니 거실 전기장판위에 의젓한 모습으로 앉아 있었으니 신랑의 말씀인즉
"너 이 시키! 다시 한 번 방에 들어오면 강경 미내다리에 갖다 버릴줄 알어"
맙소사!!!
스르르 열리는 중문 미닫이를 여는 건 어찌 알고 들어와 얌전히 있는 모습이 난 너무 이뻐 죽겠는데 저런 말을 어찌 내뱉는단 말인가
화가 나 그랬단 거 안다
속맘이 안 그렇다는것도 안다
지금 떠돌이 저 개를 그냥 두고 보는걸 보면 본심은 아니란 걸
그 떠돌이 개가 새끼를 이 추위에 낳았다
옆집의 닭장으로 쓰였던 하우스에 3마리를
어쩌나
무릎담요를 옆집 쥔장이 깔아 놓아주고 밥과 물도 주고 있는데 어린 새끼들이 추위를 잘 이겨낼지 걱정이다
그렇게 우리집과 옆집을 오가며 눈칫밥을 먹어가면서 임신과 출산을 겪어내는 견공의 자유로움을 어디까지 지켜봐야 할까?
그저 새끼들이 살길 바라본다

∙ 조회 341

댓글 2
5

시골아낙
시골아낙
논산시 은진면
작성자

네~~
잘 자라고 있답니다
행복한 날 되시길요

시골아낙
다시당근(탈퇴)

그아이들 지금은 분양이 되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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