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6631버스에서 생긴 일 : 정신나간 사람이 엄마를 위협했습니다… 기사님 대응이 너무 아쉬워요.
버스에서 너무 황당한 일을 겪었어요.
타기 전부터 다른 승객과 실랑이를 벌이던 한 남자가 있었는데,(맑은 눈의 광인 50대)
그 사람이 결국 저희가 타고 있던 버스에 그대로 올라탔습니다.- 승차위치: 가양성지아파트
버스를 타자마자 제 앞자리에 앉아 계신 엄마에게 눈을 부릅뜨고 위협적인 행동을 했어요.(손으로 때리려는 위협적 제스처) 말투도 거칠고, 정말 한순간에 폭력으로 번질 수도 있는 분위기였어요.
제가 바로 엄마 앞에 서서 그 사람을 막았는데,
버스 안은 이미 긴장감이 감돌고 다른 승객들도 불안해 보였어요. 너무 열 받아서 욕으로 대응하고 막아섰지만 끝내 여자인 저한테도 다가와 위협적으로 폭력을 저지르려던 행위를 할 듯 보였습니다.
버스기사님이 전혀 나와서 제지도 없이 기사칸에서 말로만 “내리세요”라고 했지만, 그 사람은 꿈쩍도 안 했습니다.
버스 뒷칸에만 승객이 한 5명정도 앉아계셨고 앞좌석 쪽에는 저희 엄마와 제가 전부였습니다.
결국 저희는 도저히 이러한 미치광이와 같이 버스를 타고 갈 수 없다는 판단 하에 스스로 내리겠다고 하고 버스에서 내렸어요.
기사님이 신고를 하거나 강하게 조치를 취하진 않았고,
내리려던 저희에게 아이고 미안합니다 한 마디 하셨습니다.
그 남자는 그냥 버스를 탄 채로 떠났어요.
물론 기사님 입장에서 손을 대기도 어렵고, 절차상 한계가 있다는 건 알지만
그래도 너무 아쉽고 무력한 기분이 남았어요.
엄마는 아직도 많이 놀라 계시고, 저도 한동안 멍했어요.
세상이 왜 이렇게 예측 불가능해졌을까요.
그냥 평범한 하루였는데 이런 일이 생기니 마음이 무겁네요.
모두 조심하시고, 비슷한 상황이 생기면 꼭 바로 신고(112) 하세요.
그게 최선이었던 것 같아요.
염창동·동네사건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