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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하나안반하나
반하나안반하나
안산시 상록구 본오3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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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마이갓 부부 
 
​ 
 
부부의 마음 언저리에
방울방울 봄바람 불던 날은 가고
어느새 떼굴떼굴 굴러 다니는 가을 바람이 불어오던 날이였습니다 
 

“여보!
아이들도 중학교 가고 해서
아이 낳기 전에 하던 일 다시 해볼래“ 
 
“오마이갓..
   일한다고?
         그래..당신알아서해” 
 

                     남편은
아내의 가슴에 머문 시간들이 주는
        아픔을 알고 있었기에
      흔쾌히 허락을 한 다음날 
 
“여보...
나 내일부터 출근해야 해
그래서 일찍 잘 거야“ 
 
“오마이갓...
이젠 일하니까
서로 얼굴 보는 시간도 짧아졌네
그래.. 난 일하던 거 마저 하고 잘게” 
 
 
 
직업이 달라
해와달이 되고만 부부에게
새싹같은 아침이 오자
출근준비를 하려고
칫솔을 입에 물고 나온 아내는 
 
“오마이갓..이게뭐야?
아니 저 양반이 ...
내가 첫 출근한다고 이렇게
멋진 아침을 다 차려놓고 잠들었네“ 
 

아내는
이것저것 차려놓은 찬에
행복을 얹어 먹고는 늦잠을 자는 남편에 볼에 뽀뽀를 해댑니다 
 
“역시..
내 남편이야 땡큐땡큐” 
 
분주히 걸어나간 아내의 그림자가
채 지워지기도 전에 늦게 마신 맥주 한잔에 오줌이 마려운 듯
방문을 열고 걸어나가던 남편은 
 
“오마이갓 ,,,이게 뭐야
첫출근 한다고 미안하니까
요렇게 멋진 아침상을 차려놓았네“ 
 
라며 입이 귀에 걸리더니
인정사정없이 식탁에 차려놓은 음식들을 마구 흡입하고 있습니다 
 
​ 
 
 
새들의 날개 짓으로
하늘가에 흩어진 구름조각들을 따라
집으로 걸어오던 아내는 아침 식탁에 올려져 있던 음식들을 그려보며
마트에서 남편이 좋아하는 맥주와 안줏거리를 바구니에 담아 넣고 있습니다 
 

“애들아..엄마 왔어?“ 
 

그런데
이게 어쩐일입니까
식탁에는 아침과는 또 다른 음식들이
놓여있는 걸 본 아내는 들고 있는 시장바구니가 떨어지는 것도 잊은 채
보석 같은 음식들을 바라보고 있었는데요

“오마이갓...
내가 시집 하나는 잘 왔단 말이야“


그런 밤이 지나간 자리에
별들의 날개 짓으로 찾아온
또 다른 아침 
 
새벽일을 끝마치고
코를 골며 잠들어 있는
남편의 엉덩이를 토닥이며

“에그..에그..
누가 내 남편 아니랄까 봐
어찌 이리 이쁜짓만 골라 하는지 몰라”

입가에 떨어질 줄 모르는 미소가
온 얼굴에 번져 가는걸 보며
거실로 나온 아내의 눈에 어제보다 더 화려한 음식들이 놓여 있습니다 
 
“오마이갓..
.아니 이 양반이..
일하는 것도 힘들다고 늘 투정이면서
 언제 또 이걸 만들었데
      아내가 일하니까
            마음이 쓰이긴 하나보네“
​ 
 
그렇게
햇살 한 줌으로 시작된 미소를
애써 지우며 나간 아내가 점심시간이
되어 보낸 문자소리에 남편은 실눈을 뜨고 휴대전화기를 바라봅니다

*띠릭*
("여보..
당신 요즘 너무 고생이 많지?")

라는 아내의 문자에

“이게 무슨 소리야...
이 사람이 일하러 다니더니
남편 고생하는 걸 이제 알았나 보네“ 
 
(당신이 더 수고하지)
라며 문자에 답장을 합니다

*띠릭*
(남편님.
오늘 화끈한 저녁을 기대 할게요 ?) 
 
“아니 이사람이 징그럽게 왜 이래” 
 
*띠릭*
(당신 힘이 딸리면 약 드세요)

“허..참..
나이가 들더니
부끄러운 것도 없이 막 들이되네“ 
 
(아직 약 안먹어도 팔팔하다오
오늘 밤은 기대해도 좋소이다) 
 
*띠릭*
(역시 우리남편
최고 멋쟁이 기다릴게요)
​ 
 
아내는  집으로 오는 버스안에서 터져 나오는 미소를 애써 참고는 집으로 들어섭니다

“오마이갓
역시...내 남편 멋쟁이 ”

라며 식탁에 앉아
차려진 음식들을 흡입하고 있습니다



해를 꺽어던 달을 사뿐히 밟으며
          방문을 연 남편은
    잠들어 있는 아내를 보며

“아니..이사람이
멋진 밤을 보내자 해놓고
잠들어 버리면 어쩌자는거야“

투덜 투덜 대며
떠나가는 달을 붙들고 있던 남편도
지쳐 잠들었다 모처럼 휴일이라 늦잠을 자고 일어난 가족들 앞에
근사한 생일상이 차려져 있었고
그 중앙에는 케이크에 촛불이 불을 밝히고 있었습니다


“애미야...생일 축하한다”

“오마이갓
아니 어머니....께서”


사실은 이랬습니다

아들내외와
그리 멀지 않는 곳에 사시는 시어머니
는 며느리가 출근한다는 소리에
뭔가 도와줄 게 없나 생각한 끝에
새벽을 걸어 아침을 차려놓았고 
 
오후엔
며느리가 오기 전에 이런저런 찬거리
들로 저녁상을  마련해 두었던거죠
​ 
 
고생하는
아들과 며느리에게
조그만 보탬이 되고 싶었다 말하는
시어머니를 보며

“어머니...
.저 눈물 흘려도 되죠?”
​ 
 
그렇게
시어머니 품에서
눈물만 보이는 아내를 보며 
 
“당신 뭐해
케이크에 촛불부터 끄지 않고?”

집안 가득
천사의 합창이 울려 퍼진 뒤
다들 축하의 인사를 전합니다

“여보..유리 열심히 살자” 
 
“엄마 생신축하드려요”

“할머니!
할머니께서도 한마디 해주셔야죠?” 
 
“우리 집안에
착한 며느리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 
 
하하하하
호호호호
흐흐흐흐
​ 
 
      함께라는게
            행복이라는걸
                 알아가는 가족들에게
​ 
 
             누군가의 마음 밭에
          행복의 씨를 뿌리는 일 
 
                      그 시작은
              작은 챙김 부터 란걸
              말하고 있었습니다

​ 
 
 
 
 

∙ 조회 68

댓글 4
1

반하나안반하나
조고하은후빠
안산시 상록구 사이동

글이 따뜻하고 맛있네요

반하나안반하나
젬마
안산시 상록구 본오2동

가슴따뜻한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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