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어봅니다 저희는 지난8월 방축...

적어봅니다
저희는 지난8월 방축동 모 신축 아파트에 입주해서 첫 겨울을 나고 있습니다
입주당시 버릴것이많아서 다 처리하고 왔다 생각 했는데도 미처 처리하지 못한 새집에 또어울리지 않는 남은것들을 처리하려 쓰레기장을 오갔습니다
체구도 크지않은 경비원분이 저를 보시자마자 "입주를 축하합니다 여기서 좋은일만 생기시길 바랍니다"
친절하게 인사를 하시는것이었습니다
새집에 기분도 좋구 멋진 인사에 화답하며 참 남다른 분 이시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편도 다녀오더니 그런인사를 받았다고 남다르게 뵈더라는 것이었습니다
어제 고향에서 남편친구 부부가 놀러와서 저녁을 함께 먹고 귀가 했는데 이번에 대기업에 취직해서 입사전 집에 머물고 있는 장남이 하는말이 경비원 아저씨가 막내한테 뭐 줄게 있다고 내려 보내라 하셔서 조금 이상한 생각도 들었지만 고맙습니다 인사하며 내려 보냈는데 새해라고 팝콘 한 바구니를 보내셨다고 하는것이었습니다
아이에게 새해 편지까지 써보내시고요 전에 학교에서 줄넘기를 연습해오라 해서 매일 줄넘기에 빠져 놀이터에서 연습하던 초등생 늦둥이 막내아이에게 그분이 나도 줄넘기 잘하는데 시간될때 같이 배워 보자고 말씀을 건네시는게 인연이 되어 마주칠때마다 아이에게 인사를 건네신다는 얘기를들었습니다
그분 덕분에 마음 따뜻해지는 신축년 새해를 열게 되었습니다
어릴적 시골에서 자랄때 주변의 이웃들과 주일학교 선생님들의
관심과 사랑이 험난한 인생길에 얼마나 도움이 되었는지 알고 있는 저로서는
그경비원님께 감사할 따름입니다 형 누나와 심한 나이차로 외둥이 처럼 크는 아이가 이웃과 더불어 자랐으면 늘 바래왔는데 참 귀한일인것같습니다
여름 사무실 텃밭에 고추며 상추며 열리게되면 이 바구니 한가득 담아서 감사 인사를 드려야겠습니다 값어치로 얘기하자면 미미하겠지만 그것으로 만들어지는 기쁨은 값으로 따질수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이웃님들 모두 행복하고 건강한 신축년 새해 되시길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