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웃을일이 많이 없어진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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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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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고 순수한 아이들의 마음-

요즘 웃을일이 많이 없어진 듯 합니다.
오늘은 그냥 있었던 잔잔한 글하나 적을까 합니다.
언젠가~홀로 계시는 할머니집(자녀들과 따로 사시는) 페인트 봉사를 간적이 있었습니다.
제가 맡은건 와이어브러쉬(현장용어:와야브러쉬)
로 잔잔한 녹을 제거하는 것이였습니다. 제가 원래
💩 손이라 뭐든 잘 못합니다. 😅
나름 한참 열중해서 하고 있는데..신발도 좌우로 바꿔신은 개구장이 녀석이 제 곁에와 앉아서 턱을 괴고 열심히 봅니다. 겸연쩍은 저는 감독관님 안녕하세요?라고 넌지시 말을 건냈습니다.
하는 수 없이 치아 서너개를 들어내며 웃음아닌 웃음도 지었습니다. 그리곤 먼지가튈까~조마조마 한 제게 이녀석이 건내는 말..삼촌! 그거 거인칫솔이예요? 😆😂🤣 아~넘어갑니다. ㅎㅎ
그래도 장단은 맞춰야 하기에..네~어제까지 거인아저씨가 쓰던건데..휴지통에 버려서 아저씨가 주워왔어~(이제 끝이겠거니~했습니다.)
이어지는말..분리수거함에서요? 핫~당황했습니다.😳 미처 준비되지 않은 질문에..
으으~응..말을 얼버 무리고 있었습니다. 이 때쯤 예쁜? 엄마가 아이를 데리러 오셨습니다. ♡♡아~아저씨 방해하지 말고 저쪽으로 가서 놀아~ (휴~다행이다를 외치려는 순간 엄마의 손을 끌여 당겨 앉히고..설명을 시작하는 녀석..엄마! 이게 거인아저씨 칫솔이였데..헉!🥴 거짓말(농담?) 들통나고..당황이 세게 밀려왔습니다. 슬쩍 돌아보니..해맑은 웃음에 너무도 진지한친구..😵
어쨌거나..수습을 위해 입을 열려는 순간..제 옷자락을 당기시는 어머니..우리는 그 친구의 설명을 들었습니다. 거인칫솔/분리수거에 이어 뜻밖의 새로운 사실까지~요.😅
(켜켜이 쌓인 삶의 퇴적암 아래에 있던..순수가 석기시대 유물처럼 되살아나~다가 왔습니다.)
"엄마 이 삼촌이 쓰시는건..거인칫솔 이고요~저쪽에 할아버지가 쓰시는건 거인아저씨의 치약인가봐~요." 그런데..치약이 나오는데 왜 버렸을까요? 뭐라도..말을 해야할 거 같아..혹시? 사용기간이 지나서 버린거 아닐까?😅
겸연쩍고..혼돈되고..당황도 되는 시간 이였습니다.
간식으로 나온 요쿠르트와 소보루빵을 아이에게 내밀며..아저씨는 배가 부른데..이거 너 먹을래? 하고 물었습니다. 돌아온 대답은..아니예요~삼촌!
직접 일을하신 삼촌이 드세요. 아니면..집에가서 아이들 주셔요. 아저씨는 집에 아이가 없어요~라고 다시 내밀자..의야한 듯..저를 쳐다보던..그 친구는 멍멍이도 빵은 잘 먹어요~라며..말을 하는데..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엄마의 빵 반쪽으로 만족해하는 그 어린친구에게서..평생 가져 보지 못한 숙연함이 묻어 났습니다.
그간~나만을 위해 살지 않았나..하는 마음이 잔잔히 다가 왔습니다. 친구가 얘기했을 강아지는 반려동물이 아닌~가족을 얘기하는 걸 느꼈기에 더는 묻지 않았습니다.

년말은 돌아오지만~예년같지 않은 경기에 다들 힘듭니다. 나눌여유는 생각도 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더욱~그 친구가 생각납니다.😔

다들~아시겠지만..그 할아버지가 하고 계셨던건 실리콘 작업 이였습니다.😆

안녕! 친구~😉
지금도 잘지내고 있겠지?
지금은 어엿한 초등학생이 되셨을까요? 😅
너가 있어~삼촌도 행복했단다..너도 어디서든 행복하기를..🤗

당신은 사랑 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 (운영 정책에 의한 URL 자동 숨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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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끔이
빨간모자
제주시 아라동

그래서 저는 성선설을 믿는사람입니다.
어릴때 순수함이 커가면서 오염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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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끔이
빠끔이
제주시 노형동
작성자

너무 줄여서 이야기를 전개하다 보니..좀 엉성합니다. 너른 양해 부탁 드립니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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