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이 더러워지니 길냥이 밥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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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아파트에서 길냥이 이야기를 하신 걸 봤네요...

주변이 더러워지니 길냥이 밥주지 말라니요 배가 고파 쓰레기통을 뒤지는 것인데 많은 오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조금만 상식선에서 생각해도 배부른 이가 더 먹겠다고 뒤지나요...

작년 겨울 새끼들 낳아 9월부터 기른 아이는 동네에서 유명한 버려진 냥이였다지요. 그런 아가 밥 두엇달 줬더니 집 앞도 아니고 집 앞에 조성된 공원에서 밥주는 것이 싫다고 구청에 민원 넣고 거기서 부어둔 고양이 사료로 저들 개 밥으로 먹이질 않나, 음식물 쓰레기 기계화 이후에는 고양이 밥그릇에 저들 음식쓰레기-날마다 그릇 씻어줍니다-부어두고 요즘은 아예 사료를 싸서 버리고 있더라구요. 아가들 추울까싶어 냥이 집안 깊숙이에 넣어둔 것이 애들은 오지도 않았는데 싹 사라지고...
지금 율현초 앞에서 아이들이 직접 모금하여 돌보는 고양이도 갓 낳은 새끼때부터 저희가 케어한 것을 이 동네 주민께서 너무나 싫다하시어 그걸 또 경비원분께서 직접 그쪽으로 내다버리신 것도 알고, 아이들 급식소 치우라고 민원 넣어서 푯말이 박힌 것도 있었죠. 그래두 저희는 그런 인간이 누구인지 모릅니다. 마찬가지로 아가들도 누군지도 모르고 저 밥주는 인간과 같은 사람인 줄 알고 친근히 다가갔다가 죽었겠지요. 사라진 아이가 한 둘이 아닙니다. 참 창피하고 부끄럽고 서러운 일입니다.

8살 즈음 먹은 아이가 나뭇가지로 새끼고양이가 숨어있던 하수구 구멍을 마구 들쑤시기에 그러지말라 하였더니 그 바로 다음 날 아이들 급식소 앞에 철거문이 붙었습니다. 원망하지는 않습니다. 아이가 어떻게 클지, 그 아이가 얼마나 제 부모를 괴롭힐지는 저희의 몫이 아니니까요.

현재 레미안포레 근처 고양이들은 저희가 성묘가 되자마자 구청에 연락하여 중성화수술을 시킨 상태입니다. 혹, 하지 않은 고양이가 있거든 그 아일 눈 앞에서 밀어내지 마시고 강남구청에 연락하세요. 어차피 밀어낸들 새고양이나 들개가 그 자릴 차지합니다. 원래 그들의 땅인 것을 망각하지 마세요.

더 독하고 감정을 실은 말을 쓰고싶지만 그러다 아이들에게 해코지할까 겁나는 이 마음을 어떻게 설명해야할까요. 상사에게 밉보일까 부당해도 참아야하는 순간같네요. 그들이 저와 갑을 관계도 아닌데 말입니다. 작은 생명을 가지고 기득권을 취한다니 살인범 같네요. 제발 살려주세요.

다들 좋은 동네 이사 잘 갔다며 사는 곳 부럽다는데 이런 글 남기는 속내가 씁쓸합니다. 압구정에는 한번 큰 아파트에서 고양일 죄다 모아놓고 죽였다가 일대에서 큰 파장이 일고 그 입주민들을 상권전역에서 거부하는 일도 있었지요. 얼마나 창피한 일이었는지 여전히 친구들을 만나러가면 그 얘기가 빠지질 않습니다. 그러나 지금 저희 아파트를 보면 그 일을 모르는 분들이 꽤 계신 것 같습니다. 또한 그게 비단 저들이 그랬다고 우린 그런 사람 아니라고 쉬이 넘어갈 수 있는 문제도 아닌데 말입니다.

고양이 좋아하지만 밥주는 건 싫다든지, 미관을 해친다든지, 뭐 어떻다든지. 그럼 공원에 한시간만 앉아계셔보세요. 그득 날아든 까치가 얼마나 시끄럽게 굴며 똥을 얼마나 싸는지, 또 주변에 흡연자들이 얼마나 많은지, 그 꽁초들과 담뱃재가 어디에 갔는지, 슬쩍 버리는 자질구레한 쓰레기들을 직접 보시길 바랍니다. 나아가 맨 첫문단처럼, 배고픈 이는 결국 쓰레기통을 뒤지는 법입니다. 인간도 그렇고 고양이도, 개도 그렇지요. 상식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내 눈에 안 보인다고 해결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찰나일 뿐입니다. 응원보다도 그저 무관심이 이어지길 바랍니다... 챙기는 것은 챙길 사람이 하겠습니다.

덧붙여, 현재 저희가 아이들을 위해 직접 만든 보온 밥그릇세트와 일반 밥그릇이 자꾸만 도난당하고 있습니다. 훔쳐가지 말아주세요. 쓴 적도 없지만 다수의 길냥이 급여 시 큰 문제가 되는 점이 주변 미관과 쓰레기라 하여 일대의 급식소가 보이는 대로 저희 아파트 그 주변 일대는 저희가 버린 게 아니라 하더라도 모두 정리하고 아이들 그릇도 돈 주고 구매하여 매일 깨끗이 씻고 관리합니다.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이 일을 하시는 것은 주로 저희 어머니이십니다. 늘 겁이 납니다. 전에 어떤 분께서 요전번 길냥이 밥을 챙기던 할머님은 왕따로 아파트에서 이사나가셨다고 하시며 어머니께 협박을 하시기에, 그런 분이 계시는 이 곳은 안될거라 하지 말라했음에도 이건 어른이고 인간된 도리라며 몸이 안좋으신데도 계속 하시는 중이라 더 걱정이 됩니다. 왕따야 어차피 그런 이웃이라면 상종도 하고싶지않지만 혹여 그런 못된 맘으로 고양이를 해코지할까봐, 또 그것을 어머니께서 보실까봐 겁이 납니다.

글이 많이 길어졌습니다만, 모쪼록 너그러운 마음으로 봐주시길 바랍니다. 어여쁜 아이들 사진 남깁니다. 이미 떠난 아이들도 있지만요....

∙ 조회 951

댓글 21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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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랑물
송파구 문정1동

고양이 천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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튼튼이
강남구 수서동

여기는수서주공인데여기도마찬가지예요ㅡ왜주질못할망정해꼬지를하는지ㅡ인간들이참너무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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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파아(탈퇴)

여기 자곡동레미안포레 한양수자인 아파트에 길냥이밥주며 1년이갔는데 밥에 겨울에 물부어놓고 어름넣어놓고 집 사다놓으면 갖다버리고 집속에 이불깔아준데 물부어놓고 못들어가게 입구를 하늘보게 뒤집어놓고 겨울 내내 마음고생 많이했읍니다 이제 날이 따뜻해져서 집은없어도되서 그걱정은 없는데 날씨추워지면 늘 그것들생각에 마음이편치않아요 이글을보면서 얼마나 속상하실지 짐작이 가네요. 밥줄시간되면 기다리는것을보면 얼마나 예쁜지 싫어할수도있지만 제발 그런행동은 안했으면합니다 그저 무관심이 도와주는거라고 생각듭니다 혹시 이글보시는분들중에 이아파트에 저랑 같이 밥좀 주실분 있으실까요?
밥은 제가 사고 제가 일이있어서 못줄때 좀도와주시면 좋은데 계시면 연락한번주세요. 꼭읽어보신분중에 켐맘이 있을텐데 부탁합니다
당근에 소피아로 되어있는데 옷올려놓은것있어서 그리로들어오시면 서로채팅이될꺼같읍니다. 꼭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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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뎅맘
송파구 가락본동

글을 읽으니 뭉클합니다. 저도 딸아이가 데리고온 길냥이를 몇년째 키우는데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몰라요 그후로 급식도 하고요. 누군가 내가 안보는사이 배고픔을 달래고 가서 다행이지요. 전 빌라라서 집뒤 한켠에 박스안에 두는데. 아직은 아무도 모르시는거 같아요.
집값이나 미관에 고양이가 영향을 끼친다니 맘 아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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쫑크
강남구 역삼동

귀여운 카오스냥이들 건강하게 오래 살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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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글
강남구 자곡동

진짜 저희 아파트 귀염둥이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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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누나
송파구 문정동

좋은일 하시네요 ㅠㅠ 감사합니다!!
진짜 본인들에게 해를 끼치는것도 아닌데
왜 그러는지, 왜이렇게 인간이 되서 이기적인지 속상해요....ㅠㅠ 추워져서 더 걱정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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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rdis
송파구 문정동

너무 귀여워요
저는 매일 나갈 때마다 야옹이 없나 두리번 거리며 다니는데
오늘도 새끼 얼룩고양이 뒷모습밖에 못봐서 아쉬운데
깨끗이 밥주는데도 뭐라하고 해코지 하다니 사람들이 어찌 살아왔기에 그런걸까요? 인성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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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초녹
송파구 송파동

절절히 공감합니다. 고양이들이 시끄러우시나요? 도시의 소음은 어떻게 견디시나요? 차소리는요? 층간소음은요? 아침마다 지저귀는 새소리는요? 내가 듣기 싫다고 치워버릴거라면 왜 고양이한테만 유독 박한걸까요? 집앞의 주차장은 없애고 싶지 않나요? 혼자사는 세상이 아닙니다. 지구를 파괴하고 병들게 하는 백해무익한건 인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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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맘
송파구 가락2동

원래 같이 공존하던 터전이었는데 우리 인간만이 주인인마냥 생각하는 분들 많은것같아요. 다른 동물들이 살 수 없는 곳엔 우리들도 살 수 없어요. 같이 잘사는 걸 생각해야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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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와니
강남구 세곡동

응원드립니다.
구구절절 와닿습니다.
챙기시는 마음과손길위에
언제나축복이 깃들길바래봅니다.
제가지나놓고나니 아가들거두메 꼭복으로돌아옴을체험했쓰요.부디힘내셔요!!!
응원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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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향기
성남시 수정구 창곡동

전 고양이들 보게됨 사료랑 물 줄께요..
같이 더불어 살아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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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이
강남구 삼성동

저도 이런 글 올린적이 있는데 글 읽는 내내 너무 속상하네요...
이번 겨울 참 추워요 ㅠㅠ 잘 이겨내줬으면 좋겠어요. 저도 푯말 꽂히고 길에서 누가 고래고래소리를 지르지않나 ㅠㅠ

사진은 이번에 당근마켓에서 올라온 구조한 아이들이에요~ 잘 자라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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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hoho
용인시 기흥구 영덕동

추워지면 늘 길고양이 유기견들이 걱정되네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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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리
송파구 장지동

고양이 좋아하진 않지만
선의로 좋은일 하는거에 방해는 안하셨음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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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이
송파구 문정동

겨울 잘 나야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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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읍식물집사
강남구 율현동

점점 추워지는데 걱정이네요...강쥐랑 산책가다 만나는 길냥이 볼때마다 울 강쥐는 이케 사랑받고 이쁨받고 크는데 재는 무슨 죄인가 싶을때가 많아요...고양이를 좋아하진 않지만 왜 미워하고 학대를 하는지... 마음이 따뜻한 분이네요~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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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작성자가 삭제한 댓글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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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롤룰루
서구 화정동

제가 고양이 좋아하듯이 싫은 사람도 있겠죠.
싫어하는것 인정.
이유없이 싫은 존재가 있을 수 있으니까요.
그렇지만 싫다고 다 내눈앞에서 치우고 살지 않잖아요.
싫은것도 좋은것도 어차피 같이 살아가는 세상인데..약한 동물이라고 함부로 대하는 인성은 인정 할 수가 없죠.

싫으면 차라리 무시해주길..훼방놓고 학대하지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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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삐
송파구 삼전동

사랑이 많으신분 같네요
아이들 걱정에 속상해하시는 맘이 너무나 느껴지네요. 함부로 생명을 다루는 부끄럽고 이기적인 어른들때문에 슬퍼요
가슴아픈 일들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겠습니다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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