盤石 천승욱 가을의 화려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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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성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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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기도

盤石 천승욱

가을의 화려함도 이제 바람에 지쳐 저녁놀의 차가움 속으로
차츰 차츰 숨을 죽입니다.
밀레의 만종처럼 가을의 풍성한 결실에 감사를 드리는
부부의 경건하고 순수한 삶은
바람처럼 왔다 가는 덧없는 인생이 아님을,
하늘의 축복임을 감사드립니다.

밤하늘의 연가처럼 어둠속의 별빛은 우리를 별의 길로 인도 하며, 삶에 대한
그리움과 안타까움과 화려함을 하나씩 하나씩 내려 놓고,
흔들리는 후회의 한숨도 다 태워버리고서야, 한 줌의 흙으로 돌아가,
또 다른 윤회의 차례를 기다리게 합니다.

마지막 남은 한떨기 나뭇잎이 떨어지기까지 더 깊은 겨울을 기다려야 하는 까닭은 벌써 돌아 온 먼 길을 바라보는 황혼의 넉넉한 마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여인이여,
가을의 여인이여,
내가 바람에 흩날리는 낙엽처럼 떠난다 해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마세요.
내가 죽어 질곡의 세월을 견딘 구절초가 되어,
님의 우아함을 잃지 않도록
기도 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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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성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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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 일산서구 일산동

황혼은 겨울 냄새가 물신 풍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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