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은 우울한 얘기가 될 것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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솜솜
솜솜
수성구 지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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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조금은 우울한 얘기가 될 것 같지만
어디에도 얘기할 곳이 없어서
여기에 털어놓아봅니다.

저는 20대중반의 여자입니다.
요즘따라 유독 심해진 걱정거리가 있어요.
아직 미래의 일일수도 당장 내일일수도 있지만
누구나 오게되는 일인

부모님이 돌아가시는 일입니다.

하루를 보내고 순간 순간 부모님이 나이들어가는것을 보며 매일 밤마다
잠을 못 자고 있어요.

언제떠날까 불안해하면서
그 이후의 일들까지 깊이 생각하다보면

부모님껜 너무나도 죄송하지만
이 세상에 혼자 남게 될 바엔
차라리 제가 먼저 떠나고싶다는 생각으로
끝맺음을 짓게 되네요.

하지만 제가 먼저 떠난다면
남겨진 부모님이 너무 걱정되고
마음아파서
어떻게 할 방법이 없으니
막막합니다.

이와 반대로 동시에 느껴지는 건
부모님과 함께 있는 하루하루가
너무 소중하고 또 곧 사라질 것 같은
불안감과 허망함에
견디기 너무 힘들어요.

외동이라 형제도없어서
더 그런생각이 드는 건지
주변친구들은 대부분 이런 생각을 하지않고
빨리 독립해서 살고싶다는데

저는 지금 함께있는 시간이 너무
소중하고 당장 사라질 것 같은 기분에
결혼도 하기 싫고
그냥 쭉 이대로 살고싶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그런데 최근에 할머니 할아버지가 하늘로 떠나셨을 때 부모님은 형제와 배우자가 있으니
장례때나 마음이 힘들때
서로 의지하는 것을 보고 나서
결혼을 해야하는가..
만약 제 부모님이 돌아가신다면
장례부터 슬픔과 앞 날
혼자 모든 걸 감당해야하니까
결혼을 해야 괜찮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문제는 결혼을 하면 또
부모님과의 시간이 줄고..

이렇게 새벽마다 뫼비우스의 띠에
갇힌 것마냥 무한 반복에 눈물만 흘리고 있어요.

언젠가 오게 될 그날이 저는
너무 두려워서ㅠㅠ

글을 쓰고 나니
누군가에게는 복에 겨운 소리일수도
있다고 생각이 들어서 죄송한 마음이 또 듭니다.
긴 푸념인 제 이야기를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ㅠ

.
.
댓글달아주신 모든분들 정말 감사드려요!
이렇게 깊이 이야기해주실 줄 몰랐는데
감동먹었습니다..ㅠ

말해주신 말들 글을 올린 후 며칠동안
계속 읽고 또 읽어보았어요

여러분이 말해주신
소중한 말들을 마음에 꼭꼭 담고
걱정을 좀 덜어두고
살아볼게요
너무너무 감사드려요ㅠㅠ

여러분들 앞으로 삶에 행복한 일들이
가득하길 바랄게요😊

∙ 조회 801

댓글 13
3

솜솜
꼬마콩(휴면)
수성구 파동

저도 지금 그런 입장에있어요 누구보다 더 잘이해가됩니다 사람은 한번태어나면 언젠가는 갑니다 그게 오늘이될찌 낼이될찌 내가 먼저 니가먼저가아닙니다 태어나는건 순서가있지만 가는건 순서가없어요~ 우리가 적금을 들듯이 나의 미래에 적금을 드세요 사람한테드는보험은 결혼이고 마음에드는보험은 하나님입니다 땅이있기에 하늘이있듯이 교회한번다녀보세요 저도라니님과 같은입장에서 지금 엄마병원바닥에 자면서 생활하고있어요 어차피 가실거면 잠을자듯 편히 살다갔음하는바램입니다 못다해준 산책을 가고 이야기를나누고 그렇게 지내고있답니다 저도 돈을벌어야하는데 부모님이맘에걸려 일도 못가고 있는데 다행히 차도가보여 며칠있음퇴원하실것같네요 ~ 아무쪼록 맘 변히갖고 물흐르듯생활하세요 세상이치입니다~

솜솜
주님내사랑
수성구 지산1동

저도 예전에 그런생각들곤했는데
지금은40대아줌마됐네요
누구나한번은죽고
내가 죽음을 결정하는게아니라
이세상을 만드신하나님께서 결정하시는 일이라 믿으니 그 안에서 자유를 얻었습니다
성경책에서 답을 찾았습니다
또한 성경에
비둘기처럼 순결하고 뱀처럼 지혜로워라는 말씀이 있는데
우리의 마음 감정이 착해보이것 같아도 실상 두려움 걱정거리로 잡혀있는 것인때도 많은것같아요
성경에서는 분명 두려워말라
걱정하지말라 우리 마음에 드는 생각들을 분별하라고하고 있답니다

요즘 수성못가보니 산과 하늘 나무가 얼마나 아름답던지
그 자연을 만드신 하나님 그 위대하신 하나님께
걱정거리를 맡기시는건 어떨까요?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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솜솜
시작
수성구 범어동

마음이 예쁘고 착하네요~힘내세요! 하루 하루 소중하게 여기고 부모님과 행복한 날들 만들어가세요~

솜솜
왕후의집
달서구 송현2동

힘내시길요..
주위를 둘러보셔요..
차 한잔해요..

솜솜
패피
달서구 감삼동

힘내세요

솜솜
아저씨
수성구 파동

빨리 좋은 사람 만나세요

솜솜
환야(탈퇴)

죽음은 그 누구도 피할 수 없습니다. 그것은 태어난 자에게 지워진 지울 수 없는 숙명입니다. 결말이 예정되어 있다면 다만, 남은 것은 결말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하는 것이겠지요.
진시황도 죽음이 두려워 불로초를 찾았고, 길가메시 역시 자신의 친구인 엔키두가 신들의 손에 허망하게 흙으로 돌아가는 것을 보고 불로초를 찾아왔으나, 뱀에게 빼았겼지요.
영생에 대한 희망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희구하는 것이지만, 이런 이야기는 어떤가요.
걸리버는 소인국, 거인국을 거쳐 제3부에서 천공의 도시 라퓨타에 도착하게 됩니다. 그는 거기서 영생하는 자들을 만나게 되는데 그들은 라퓨타의 사회에서 최하위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이유는 그들이 젊음을 잃고 늙어감에 따라 인간이 가질 수 있는 모든 악덕을 지니게 되기 때문이었지요. 노인의 완고함, 고집불통 뿐 아니라 퇴행성 관절염, 치매 등등 갖가지 질병과 고통을 지니고 있는 그들을 본 걸리버는 영생에 대한 미련을 깨끗이 버리게 되지요.
솜솜님, 인간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인도에서는 물질과 정신이 영원히 순환하며, 그 실체는 고정되어 있다고 하는 이원론을 말합니다. 따라서 그 형태는 유한한 상태 그 자체로서 무한히 나아가지요. 부처는 더 나아가 고정된 실체란 것이 없으며 다만 형상을 받아들이는 인간의 오감, 판단이 있을 뿐이라고 하였습니다. 부처는 따라서 미련을 버리고 집착을 버리라고 합니다.
솜솜님은 무엇을 바라시나요? 솜솜님, 지금 여기 있는 나 자신을 느끼세요. 마음이 솜솜님의 몸과 일치할 때에 행복을 얻게 될 것입니다. 그렇지 못하는 한, 언제까지고 고통속을 헤멜 수 밖에 없어요. 숨쉬는 자신을 느끼고, 밥을 먹는 현재를 착실히 느끼고, 부모님과 함께 있는 현재 그 자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세요.
자신의 생각을 지금 현재, 이 순간에 초점을 맞추고, 미래를 두려워하지 마세요. 모든 것을 잊으면 그 순간 깨닫게 될 것입니다. 고통이라고 느꼈던 것이 사실 고통이 아니라는 것을.

3
솜솜
멘토스(탈퇴)

결혼해서도 근처에 살면 될듯

솜솜
마니(휴면)
중구 삼덕동2가

혼자라는건 마음하나로 너무큰무개을질머지고 있네요 이십대중반 이라면 아직은세상살이을 모르고 살나의인데 철이 너무빨리들었어요내막내가 삼십대중반이니까대충내나의는 알겠죠 사연을읽고보니 혼자라는 마음 또나쁜생각 뜻은 절때 먹었서는안됩니다 내가 살아있을때 소중한거구 내가있을때 부모님이 있는거지요 내가없을때 모든게 뭐가 필요하겠어요 내스스로 행복 찿아요 작은일에도 소중마음 감사한마음을 내마음으로 인연지우면 처음에는 못느껴도 하루하루 지나다보면 많은것을 변화시킬겁니다 이세상에오게 해준 부모님께 먼져고맙고 감사하게 생각해봐요 그럼본인에게 좋은인연이 있을겁니다 그때는그사람 잡아요 혼자보다 둘되면 더행복해 질겁니다 이세상에는나보다 더힘든사람들이 많아요 용기을 내세요 남의딸이지만 생각이너무 많아서 고맙고 감사해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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솜솜
줌마95
경산시 정평동

저의 딸 또래인듯싶네요.
전 4년전 암판정받고 아직 중증적용대상자네요.ㅋ
아프면서 든 생각인데 앞으로 닥칠 미래걱정때문에 소중한 오늘을, 후회되는 과거로 만들수 있다는거예요.
저도 투병중일때 친정 엄마가 돌아가셨는데 물론 연세는 많았지만 내엄마인데 왜? 슬프지않았겠어요. 그래도 담담히(?) 받아들일수 있었던것은 엄마와의 많은 추억이 있었기때문이었어요.
지금 그럼 고민과 걱정때문에 후회하지 않도록 부모님과 많은 공감대를 만들고 건강한 몸과 마음을 갖는게 정말 부모님을 사랑하는게 아닐까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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솜솜
라니
수성구 지산2동

아마 제가 엄마 또래지 싶어요..
전 저의 엄마가 님 나이때 돌아가셨구요..
내가 힘들고 바닥일땐 막~그래요.누구든
오지않을 일 미리 애써 걱정말라고 하는데
그게 진리 인걸요.
어려움 생기면 그때 또 놀라운 힘 생길테니
자신을 믿어요!
힘내요!솜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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