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로운 한날의 두피관리가 이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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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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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의 헤어졸리꽁스 불편점 후기 (장문주의)

평화로운 한날의 두피관리가 이렇게 불쾌해질 줄 예상치 못했어요..

미리 예약전화할 당시에 "탈모관리가 있던데, 제가 건선이 있어서 제 두피에 적합한 지 한번 받아볼 수 있을까요? 혹시 케어 과정이 어떻게 되나요?"
와 같은 내용의 질문에 "요즘 어려운 시기라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10회 패키지로 끊으셔서 이용하시면 되고,
아니면 말씀처럼 한번만 해보시는 것도 물론 가능하죠~"
라는 내용의 대답을 주셔서 "손님입장을 우선으로 생각하시는 사장님이시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가벼운 마음으로 방문을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이 (뉴**) 제품들로 케어를 해드려요."라면서 첨부한 사진과 같이 제 앞에 뉴** 제품들을 쭉 늘어놓으시더라고요.
"설명을 드리는거니까 부담갖지 마세요"라면서 말을 시작하시는데,
제가 방문한 시각이 1시40분경이었는데 20-25분간 케어는 시작하지 않고 관련 영업을 하셨습니다.

처음부터 "뉴** 제품 구입하셔야 케어가 가능하세요"라고 투명하게 미리 안내를 주셨어야 하지 않나요?
그래야 영업 질색하는 사람들이 미리 알아서 안 가죠
아닌 줄 알고 갔더니 이 게 웬 날벼락인가요. 휴

예약통화시에는 분명 "그럼요~ 1번 받아보시는 것도 가능하세요"라고 말씀해놓고는,
실제로 갔더니 케어는 시작하지 않고 뉴** 관련 팜플렛과 제품설명을 주욱 늘어놓으시고는 "관리는 이렇게 뉴** 제품들로 한다는 걸 아셔야해요. 솔직히 이 뉴** 제품들로 케어 하는 거,
가끔 받으면 나아지지 않거든요. 계속 하셔야돼요. 그래서 탈모관리10회를 끊어서 하시거나, 아니면 이 관리에 들어가는 제품들을 사서 두고 여기 샴푸값만 주고 샴푸만 하러 오셔도 돼요"

그 말씀에, 저는 "가격이 비싸네요.. 저는 지금 좀 힘든 상황이라 당장은 못살 것 같고, 좀 알아놔보고 관리를 한 번 받아보고 다음에 생각을 해보거나 할게요." 라고 제 의사를 밝혔습니다.
제품을 살 수 없다는 제 의사를 이렇게 간접적으로 표현했으면, "네~ 그럼 관리 받아보시면서 팜플렛도 한번 읽어보세요~" 라든지 더이상 손님이 불편하지 않게 그만 물러서주는 게 예의 아닐까요?

제 의사를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20분간 뉴** 관련 영업을 하시다가 "이것좀 읽어보고 계세요"라며 뉴** 홍보팜플렛을 주시면서 "읽어보고 계세요"라고 하시더니
잠시 후 "오빠~ 내가 그거 사지 말랬잖아~"라면서 큰소리로 사적인 통화를 하시더라고요.

저는 분명 케어 1회 가능한 지 전화문의 후 ok라는 대답을 받고 예약하고 온 건데,
뻘줌하게 의자에 앉아서 쿠션까지 받쳐서 읽으라고 갖다준 팜플렛을 읽으며 사적인 전화통화를 듣고있어야 했습니다.

'이 상황은 정말 아닌데'
'사는 지 안사는 지 한 번 기싸움해보자는건가' 싶더라고요.

한 번 정도 권유하고나서, 손님이 거절의사를 표현했으면 어느 선에서 그치셨으면 제가 이렇게 스트레스가 폭발해 장문의 글을 쓰지는 않았을 겁니다.
강매당하는 느낌이 20여분간 지속되고나니 가시방석에 앉아있는 느낌이었고, "케어좀 해주실 수 있나요?"라고 말을 꺼내기도 조심스럽도록 '꼭 사야만 된다'라는 식의 분위기 셋팅에 저는 더이상 시키는대로 팜플렛을 읽고 싶지도 않더라고요.

뭐.. 다단계 방식 많이들 아시죠?
두피관리에 들어가는 전류기기(?)가 비회원가는 50만원인데 회원가는 40만원이라느니 하며 다단계사업자등록 유도까지..
(실제 가격은 상이합니다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는데 가격대는 저 정도 선으로 기억해요)

제가 케어 1번 받아보겠다고 그 거 예약하고 왔고, 설명중에도 저는 지금 당장은 어려울 것 같다는 표현까지 했는데 다단계까지 등록시키려 하다니.
상대 의사 존중과 배려라는 건 어디에 있나요?

그렇게 고가의 기기와 샴푸+토닉+에센스 등
제품라인을 다 살 수 있으면 제가 굳이 왜 저렴한 두피관리 찾아왔겠어요?
(심지어 피부 갈바닉까지 벼라별 걸 다 팔고싶으신지.. 권하시더라고요.)
다단계 제품 좋은 건 충분히 아는데, 공급구조 다 꿰서 거품 심한 것도 알고요.
그런 거 지를 재정상황도 아니라서 이런 제 의사를 충분히 여러 번 부드럽게 말하며 간접적으로 거절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대화중에 "제가 허리를 삐끗해서 집에서 오랫동안 홈케어하기도 힘들더라고요"라고도 말했는데 홈케어기기를 권하는 건 상대에 대한 배려가 정말 없다고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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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스트레스가 차올라,
마치 의무처럼 읽어봐야한다는듯이 무릎위에 쿠션까지 받쳐 올려주고 읽어보라며 (과제주고 가는 선생님처럼) 방치하고 가신 팜플렛은 보기도싫어 보지않고 핸드폰으로 저도 개인적인 걸 하고있었더니, 약 5분 가량의 전화통화 후 오셔서 하는 말씀이 "(왜 안읽고 있느냐는듯이)읽으셨어요?"라고 하시더라고요.

이 경우는 정말 정도를 벗어났다 싶어서, "제가 이걸 꼭 읽어야 하나요?"라면서 그때부터 한동안 제가 따지기 시작한 것 같아요.
"저는 분명히 '관리를 먼저 받고 나서 제 두피상태에 맞는 지 좀 파악한 후, 나중에 패키지를 끊든지 더 생각을 해보겠다'라고 말씀을 드렸는데,
지금 저 케어 받지 못하나요?"라며 이것저것 따져댔더니 그제서야
"아유~~ 가능하죠"라시면서 부랴부랴 가운 입히고 관리를 시작하시더라고요.
그러면서 '그럴 의도가 아니었다' '관리 과정이 궁금하다고 하시길래...'라든지 변명을 하시던데.
정말 제가 궁금하다고 해서 순수하게 설명해주신 게 맞나요?
영업하기 위해 마치 '아닌 척'하지만 사실은 불편하게 푸쉬한 것 아니신가요?

.. 관리는 괜찮았으나, 정말이지 이 건 사람의 도리가 아니다 싶었습니다
사람을 사람으로 봐야지, 사람이 아닌 돈으로만 보고 제품구매자든 다단계사업자든 끌어들이려고 하는 건 정말 아니잖아요.

말로는 '부담갖지 마세요' '사시라는 말이 아니라 안 사셔도 돼요. 관리 과정이 궁금하다고 하셔서 설명드린거예요' '1회만 받아보셔도 물론 되죠~' '저는 장삿속은 아니에요'
이렇게 말씀하시면서, 실제로 행동으로는 왜 사라는 무언의 압박을 팍팍 주시나요?
굉장히 모순되지 않나요?
언행불일치가 뭐 이렇게 심하나요?

관리는 자극적이지 않고 괜찮았지만,
이런 애티튜드가 너무나 불쾌해서 다시는 가고싶지 않습니다.
코로나시국에 운영이 쉽지만은 않으실테니 웬만하면 좋게 넘기고 싶었는데, 좋게 넘길 수 있는 선을 넘었어요.

그래서 이 글을 읽는 분들이라도 당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이렇게 글을 씁니다.

+ 20여분의 영업 동안 턱마스크를 한 채 말씀을 하셨어요.
처음에는 '사정이 있어서 잠깐 안 쓰고 계신거겠지, 금방 쓰시겠지' 싶어서 놔뒀는데, 계속 턱스크 상태로 열변을 계속 토하시니까 점점 불안해지더라고요.
가뜩이나 방문판매업 관련 확진자사례도 나와 조심해야할 시국에, 대체 턱스크로 끼실 거면 마스크를 왜 하고 계신 건지 모르겠고
집에 돌아와서도 '혹시 나 걸린 거 아니겠지?' 하고 불안하더라고요.

솔직히 전화문의시까지는 좋은 분이고 손님을 위하시는 선한 분인줄로 알아서 턱스크 별로 우려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점점 강매수준의 영업이.. 상식을 벗어났다고 느껴져 마스크 필수에티켓도 어길 독특한 분이실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집에 돌아와서도 그 점까지 불안해졌던 거예요

해당 사장님이 보시면,
영업은 제발 상대방에게 1-2분 정도로 한번 권하시고 불편해하면 좀 매너있게 마무리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너무 유난스러울 정도로 푸쉬하시면 굉장히 불편합니다.

※실제상황을 이해하기 쉽게 표현하기위해 ""(따옴표) 안에 대화형식도 넣었으며
낮에 벌어진 일을 기억을 더듬어 쓴 글이라, 서로가 실제 한 말과는 단어라든지 표현방식이라든지 철자하나하나까지 완전히 같진 못했을 겁니다
하지만 의미는 최대한 비슷하게 담아보았다는 점 참고해 읽어주시길 양해바랍니다~

그리고 아래 사진들은 저 팜플렛 읽으라고 주고 뒤에서 통화하실 때 찍었습니다
증거라도 꼭 남겨서 저같이 기분상하는 분 안계셨으면 좋겠어서요...

이상입니다.
이 일로 기분이 너덜너덜한 밤입니다..
건강들 조심하시고 좋은 연휴 보내세요들~

∙ 조회 543

댓글 6
2

이슬
곰돌이가좋아
광진구 구의동

아이고 수고하셨네요 ㅠ
탈모 관련들이라서 보았는데 장문이라 쭈르륵 내렸다가 댓글보고 다시 읽었네욤

1
info

댓글 작성자가 삭제한 댓글이예요.

이슬
안경(탈퇴)

글을 너무 잘쓰셔서 끝까지 다 읽었 습니다~~ 화 푸세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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