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목련아파트 상가에 지성미용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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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목련아파트 상가에
지성미용실 있다
아들이 신앙이 없다며
속을 써기더니
한 달 넘어 문을 닫고
병원에 입원중이다
그 옆에
촌닭 치킨집이 있다
장사가 제법이라
닭 비명소리
맥주병 따는 소리
오줌 깔기는 소리로
늘 소란스럽다
맞은 편에
벽산마트와 애브리데이365슈퍼가 있다
정림동 주민들의 먹거리
자기네 가게나 낫다며
늘 서로 키재기를 한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친절이 생명인데
내 가게 옆에
동태탕을 맛있게 끓여내는
밥집이 있다
코로나 땜에 손님이 없다며
마음이 어둡다
그래도 믹스커피 한 잔 하고 가라는 말을 잊지 않는다
그 옆에
노부부가
새벽부터 부지런히 일하는
낙원떡집이 있다
그 옆에는
최근에 용감하게 개업한
술집 요기어때가 있다
미인 둘이서 장사를 하는데
동네 사내놈들 북적댄다
그 옆에는
순대국밥집이 있다
젊은 아저씨 음식솜씨가
보통이 아니다
출출할 때
국밥 한 그릇 훌훌 들이키며
잔 막걸리 한 잔 하는 것이
소소한 즐거움이다
옆에 생긴 술집 땜에
내심 속상하다
모퉁이에는
정림제일교회가 있다
내 가게 앞을 지나며
늘 인사를 건네시는
할머니가 있다
꽃을 사랑하고
풍금을 멋지게 친다
교회가 빛을 잃으니
세상이 어둡고
교회가 소금맛을 잃으니
세상이 맹탕이 아닌가
수시로 골목을 오가며
폐지를 모으는
트럭 고물상 아저씨와
오토바이 고물상 아저씨가 있다
나에게 물건도 갖다 주고
무거운 물건도 거들어 준다
추석 따뜻하게 보내시라고
김 한 박스씩 선물했다
뭐하러 이런걸 하시며
싱글벙글
나는 골목에 줄지어선
벚나무 동산지기이다
나는 정림동이 좋다
정림동 골목 사람들이 좋다
골목어귀를 빗자루로 쓰는 것은
언제나 내 몫이다
졸시, 정림동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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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2
우앙 이 골목을 함께 누비고 있는 꽁지여요~~감사해요 소소한 일상
사람사는 냄새..그걸 즐기며 사시는
우리동네 이웃들과 함께 누리고
나누며...이런게 행복 아닐까요
행복하세요 순간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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