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 아빠는 늘 바쁘고 무뚝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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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늦었지만 많이 사랑해"

어릴때 아빠는 늘 바쁘고 무뚝뚝하고 무섭고 거의 해외에서 일을 오래 해서
엄마가 아빠되신 모든 일들을 해야됐어요

두 아이의 엄마 친할머니 삼촌 등등
아빤 한국에 없구 엄마도 먹여 살려고 일하시느라 무척 바쁘고

제가 할일은 어린 제 동생을 챙기는거 였죠
친구들 사귀는걸 좋아하는 내가
너무도 많이 이사를 다니다 보니
어느새인가 친구들를 안사귀게 되었구요
저 또한 말을 안하는 무뚝뚝한 아이가 되어 버렸어요
왜냐면 이사가면 또 친구랑 이별를 해야되서요

그런데 (국민)초등학교 6학년이 되어서 처음으로 아빠 엄마 나 동생 각방을 가져본게 처음이었지서 너무좋았어요 그래도 늘 불안했죠
언제 또 이사갈지 모른다는 마음으로
그러면서 중학교까지 졸업을 했어요
처음이었어요 한곳에서 4년를 살아본건
그래서 친구를 사길때쯤 IMF로 또 다시 이사가 시작했죠

어릴때부터 엄만 힘들면 내게 얘기하며 많이 울었죠
그래서 아빠의 대한 미움만 커져가고
고등학교 졸업후엔 부모님들의 몸이 안좋아서 대학의 꿈을 버리고 동생이 고등학교를 들어가기 위해 육성회비가 필요해 투잡을 뛰어가며 일을 했어요

어느날은 술도 못마시는 아빠가 제게 말하더군요
" 넌 다른 딸들 처럼 아빠에게 웃어주지도 않고 사랑한다는 표현을 안하냐고..."
울면서 얘기하시기에...
"아빠가 도대체 우리에게 해준게 뭐가 있어 정말 힘들땐 항상 해외에 있어서 엄마도 힘들게 했으면서 언제 우리한테 사랑한다고 표현한적있어? 늘 무뚝뚝하고 무섭기만 했지?" 라고 말했죠

그러면서 아빤 말이 없지만 내게 다가와 말없이 항상 두손을 V 짜를 만들어 흔들면서 웃었어요

근데 전... 별반응 없이 쳐다보지 않았죠
그렇게 시간은 흘러 동생은 군대에 가게되고 우린 또 이사를 해가며
조그만 가게를 부모님이 하게됐죠
집은 가게에 딸려있는곳에서 생활하게 됐죠

내 나이 20중반이 되던날
계속 마른 기침를 하던 아빤 병원가서 감기약만 먹다가 아빠 친구분께서 큰 병원가서 정밀검사를 해보라구 해서 검사후 몇칠뒤 결과는
'폐암 말기' 남은 시간 3개월...

믿을수가 없어서 다시 확인을 해봤어요...
보험이 없어 병원비의 빛은 늘어만가다
허물어 가는 시골집에서 요양을 했죠
암의 전위는 온 몸에 퍼졌고 결국 암세포는 뼈를 갈가먹어 걸을수도 앉을수도 없게 됐죠
어느날 넘어져서 허벅지 뼈가 부셔져
수술를 해야했지만...
전신 마취를 하면 죽을수도 있다고 부분마취후 시멘트로 고정하듯이 고정만했어요
드레싱한 곳이 쉽게 아물지 못하여 결국은 염증이 나서 치료할때 마다 마취도 못해서 생살를 찢어서 다시 긁어내구 꼽맬때마다 아빠는 비명소리와 온몸은 불떵이 같이 열이 오르고 매일 고통속에서 같이 살았죠

어느날 아빠가 엄마가 화장실 갔을때 제게 말하시더라구요
"오늘만 버티면 살수있을꺼야 그러니 걱정하지마~ 아빤 강하니깐 이겨내서 우리 퇴원해서 집으로 가자
그러니깐 오늘만 잘 버티면 되 그러니깐 울지마~ " 라고 말씀하셨죠

아주 어릴때 잡던 우리 아빠손은 엄청 컸는데 지금의 아빠손은 너무나도 말라있었죠
너무나도 오랜만에 잡아서 잡은 손을 놓을수가 없었어요
그리고 아빠에게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었는데 목구멍에 차올르는데 입으로 뱉으지 못하고 한마디면 되는데
그저 울기만 했더니

"아빠는 너가 말안해도 알아 그러니깐 괜찮아 그리고 너무 많이 울면 힘드니깐 집에가서 쉬어" 라고 말했어요
그렇게 무거운 발걸음으로 한걸음 한걸음 걸어나와 집으로 가야만 했어요

그리고 아침 새벽이 되서야 엄마에게 연락이 왔는데 ...
"지금 와야될꺼 같다"
미친듯이 같지만 1인실 병동에
의식이 없이 호수만 입에 끼고 누워만 계셨어요

내가 올때까지 참으며 기다린거 예요
어제 사랑한다고 말할꺼
한마디면 됐는데... 아무말도 못하고
아빠 입에서 호수를 뺀 순간...
그져 침묵만이... 듵리는 소리는 삐-

아직 아빠한테 사랑한다고 말못했는데
그 한마디면 되는데
" 아빠 사랑해" 이말을 전하지 못한 바보같은 나 그저 ...

아빠 그때 늦었지만 그때 못할말이 있어

그 동안 나도 아빠한테 무뚝뚝하게 해서 미안해
아빠의 사랑표현은 말로 못해
행동으로 V를 하며 웃어주던거
그때 알지 못해 미안해

아빠 아빠가 그랬지 힘들때 땅만보고 걷지말고 하늘 보고 웃으라고 ...
행복해서 웃는게 아니구
웃어서 행복한거라구...
이 얘기해줄땐 몰랐는데
세월이 흘러 지금은 알것 같아

곧있으면 아빠 기일이 다가오내...
지금도 하늘를 보고 있는데
저기서 아빠가 손을 흔들며
웃는 모습이 보이는거 같아~

아빠 그때 못했던 말 늦었지만
"아빠 너무 너무 사랑하고
아빠의 사랑표현 늦게 알아서 미안하구
아빠의 딸로 태어날수 있어서 고마웠구
아빠도 일하고 오면 힘들었을텐데
주말 방학동안엔 항상
우리 가족 많이 여행 다녀줘서 고마워
그리고 알고보니 아빠와의 추억이 많더라구 어릴때부터 아빠다리 위에 앉아 같이 운전하구 커서는 외국은 일찍운전을 하니깐 내게 중학생때부터 운전도 가르쳐 주고 아마 그런 아빤 없을꺼야
아침을 깨우는 LP판으로 듣는 올드팝송
그래서 그런지 지금은 올드팝송이 나오면 자동으로 따라 부르곤해 누가 불렀는지도 모르는 사람들인데 ~^^
아빠 너무너무 보고싶고 사랑해♡"
우린 잘지내니깐 계속 하늘에서 브이 하며 웃으며 잘 지켜봐죠~^^

여러분 아버지 어머니 가
무뚝뚝하셔도 이해해주세요
그저 사랑표현이 다를뿐이예요...
아마 많이 사랑할꺼예요~^^

효도는 성공한 다음은 없더라구요
살아계실때 매일 전화한통이라도 해주세요
매일 전화기가 울리때 마다기다리더라구요

지금의 저희 엄마를 보면 전화만 쳐다보는게 그렇더라구요
늘상 우편물에 전기세 수돗세만 날라오는 용지들 뿐이지만 동생이 군대에 있을땐 매일 우편물 통만 디져보더라구요

친구들 애인 한테만 사랑한다고 말하지 말고

부모님에게 사랑한다고 말해주세요
부모님은 항상 자식을 기다린다는걸...
저는 뒤 늦게 알았어요 후회가 되요

그러니 늦지 않았어요
사랑한다고 부모님에게 말 한마디면 되요

"사랑해요 엄마 아빠"

∙ 조회 253

댓글 18
7

울딸래미
챨리
미추홀구 학익2동

늦게라도, 맘속으로라도 사랑한다하셨으니 됐습니다. 아버님 이미 다 알고 계실겁니다. 훌륭하시네요. 아버님도 하늘에서 응원하실겁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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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딸래미
금락이창재
남동구 구월3동

우리 아들 딸이 이런 대견한 글을 꼭 읽어 주었으면 하며 목이 먹먹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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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딸래미
울딸래미
미추홀구 주안동
작성자

사설이 길었는데도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모두들 사랑한다고 표현 많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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