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아주 가끔 등등의 볼일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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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아주 가끔 등등의 볼일이 있어
사라봉 옆에를 가끔 갑니다.
지난번에도 비가 부슬부슬 오는 날
차를 타고 그 동네를 지나는데
저의 눈길을 확~잡는 초2~3쯤 되어
보이는 남학생이 있었습니다.
얼마쯤을 걸었는지 옷은 흠쩍 젖었고
대가 고장난 우산에 살마저 휘어진
우산 사이로 거즘 반은 비를 맞으며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당연히 바쁜
마음에 옆을 지나치며 생각하니..
그 옛날 제모습이 갑자기 떠올랐습니다.
그래도 갈길이 바빠서 스쳐 지났습니다.
채 100미터를 못가서 저는 차를 돌렸습니다.
남의 일을 내일처럼 여기시던 아버지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아버지의 피를 받았으나
너무도 아버지의 인성을 못 갖춘 나를 질책 했습니다.
아이는 주저했고..저는 약간의 설득을 하였으나
차에 태우진 못했습니다. 하는 수 없이 차를 세우고 저의 큰 우산을 꺼내서 같이 걸어 갔습니다.
세상이 세상인지라 많은걸 물을 수는 없었으나 옷차림새와 향취 등으로 미루서 볼 때 부유한 가정은 아니였습니다. 짧은머리에 총총 맺힌 빗방울..딱! 까까머리 어린시절 제모습 인 듯 했습니다. 어줍짢게 분위기 안맞게 "라면 사줄까?"라고 물으니..분위기 싸~아 해졌습니다.
이어진 무쉭한(무식한) 행동도 했습니다. 아저씨가 편의점에서 새우산 사줄까? 물었는데..말이 떨어짐과 동시에 후회를 한 것이 아이는 고개를 저으며 "이거 할머니가 준 우산이에요" 라는 대답이 돌아와 당황 했습니다. "도움보다 더 중요한게 공감이란걸" 짧은시간에 뭘 해볼려다 대화의 궁지에 몰린 겁니다. 이어 세종대왕 한분을 어린친구에게 과자란 명목으로 내밀려다가 그만 두고 꼬마친구에게 마음을 내밀어 보기로 했습니다. 집에 거의 다 온 듯한 눈치에..여기서 부터 혼자갈래? 하고 너스래를 떨지만..저는 그 친구의 친구가 되는대 조급했고..실패 한 듯 했습니다. 제 우산을 내밀었지만..때는 늦었고..고개를 흔들며..골목길로 사라져 갔습니다. 멍하니~골목길만 쳐다 보니..아이는 간데 없고..옛날 어린시절 제 모습만 아스라이 흩어져 옵니다...
사실 저는 제 마음을 다잡으려 사라봉에 가끔 갑니다. 제주사름들만 아는? 사라봉에는 무시무시 한 곳이 있습니다. 거기를 한바퀴 돌며 세상에 지지 않으려 버티어 보는 것이지요.
사라봉을 가는 길에 만난 아이가..너무나 저의 어린 모습을 본 듯한..마음에 울컥 해서 한 실순지도 모릅니다. 돌아와 본업을 하면서도..마음이 편하질 않아..낮에 부숴진 가구를 버리러 갔다가..일부러 망가진 작은 우산을 하나 가지고 왔습니다.
군대 있을 때 빼고는 해보지 않은 바느질을 해 보면서 애써..그 친구의 마음이 되보려 합니다.
너무도 풍족한 세상을 살면서도 더 나은 곳만 보고 살게 되고..거기에서 오는 각박함을 달랠 수가 없었습니다. 이제~이걸 다 꿰매면서..제마음도 같이 꿰맬까 합니다.
비가 오는날 어디서든..어린시절 절 만난다면 꼭~안아주고..내가 너를 보호하고 사랑해 주겠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당근에서도 어린시절 아픔과 좌절을 딛고 일어서지 못해서 술에 의존하고..운에 의존하고..심지어 점을 따라 흔들리는 분들도 봤습니다.
비오는날 그 분들의 어린시절도 만난다면..안아주고..사랑한다고 말해주고..괜찮다고 토닥여 주고 싶습니다. ㅠ
(단락)
우리는 전쟁의 역사도 넘어선 민족으로서 이 코로나의 어려움도 곧 이겨내고 다시~활황의 제주와 대한민국을 열어갈 수 있다고 봅니다.
같이~힘내주시길..당근가족께도 부탁 드려 봅니다.
제주 화이팅! 대한민국 화이팅!
∙ 조회 2697
댓글 60
그마음 끝까지 지니세요 험한세상
일지라도 님같읃 분
있어 공존영위 해
가는 세상 살맛나지요
요즘아이들 낯선사람경계 당연
하지요 어마 아이도
속으론 고맙고착한분
이라 느꼇을 겁니다
그럼 된거여요 따뜻함
배려심 배웠으니까요
저도가끔 어릴때 추억이 문득문득생각
나면 막걷는답니다
걷다 나뭇잎도주워보고
이쁜돌맹이도 바람도
두팔벌려 맞아보고 하늘도쳐다봅니다
세상엔 좋은사람이
사람냄새나는 사람이
더 많음에 살맛나는
이세상아닐가요?
님글 읽고 동화되어
긴글 주저리 햇네요
코로나 로 힘들지만
제주님들 모두 따뜻한
이글읽고 이겨내세요
파이팅 입니당 박수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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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어릴 적 생각나는 글입니다.
도보 40분 거리를 오후에 비가오면 비에 젖을 수 밖에 없었죠. 그 때 누군가가우산 씌워 같이 걸어주면 정말 너무 좋았었는데^^
아직도 세상에 이런분이 계시군요~
축복합니다~!!
가까이 계신다면
커피라고 한잔 사드리고 싶네요~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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