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하다 심심해서 음식점 정보나...

혼밥하다 심심해서 음식점 정보나 공유해볼까 합니다.
염창역에서 목동시장쪽으로 살짝 들어가면 나오는 82버거입니다.
제 기억으론 올해 새로 생긴거 같은데, 언제한번 가봐야지 생각만하다가 오늘에야 가봅니다.

음식점 메뉴는 젤 위에있는거 부터 먹어봐야한다는 철학이 있기때문에 생각도 하지않고 +82버거 세트를 골랐습니다.
세트로 11,000원인데 수제버거치곤 싸지만 동네 밥집이라고 생각하면 싸진 않습니다

버거 나오기전에 음료수부터 갖다주는데, 얼음컵 사이즈에 한번 놀랐습니다.
무슨 텀블러보다 큰 사이즈인데, 안에 얼음이 가득들어있습니다.
콜라가 미지근해지는 걸 용납할수 없다는 사장님의 결의가 느껴집니다.

처음에는 사장님이 82년생이라 82버거인가 싶었는데 그냥 버거가 Johnna 빨리 나와서 82버거인가봅니다.
버거킹 햄버거 나오는 정도의 속도로 나온 것 같습니다.

있는 재료 다 때려박은 시그니쳐 메뉴답게 높이가 높습니다.
재료들 하나하나 퀄리티가 살아있어서 다같이 하모니를 이룰 것 같습니다만, 아시다시피 수제버거는 그렇게 먹을 수가 없습니다.
칼질몇번에 버거 비빔밥이 되어 그냥 되는대로 먹었습니다.

전체적으로 맛은 만족스러웠습니다.
패티가 두껍지는 않지만 흡족합니다. 제가 고깃집아들 28년차인데 인정하는 부분입니다.

버섯 볶은것도 들어있는데 새송이버섯인지 뭔지 모르겠지만 그거 하나로 다른 재료들까지 버섯풍미가 함께해서 좋았습니다

야채들도 좀 질긴 줄기나 상한부분 하나없이 제일 잘 손질된 부위로만 구성되어있어서 씹을때 걸리는게 하나 없습니다.

한가지 아쉬운건 전체적인 간이 약간 미국스타일입니다. 다른부분은 한국스타일인거같은데, 베이컨이 짜서 전체적인 염도를 끌어올리는 것 같습니다.
저는 한국스타일이라 다음에는 베이컨 안들어간 메뉴로 도전해봐야겠습니다.
사장님이 만약 이걸 보신다면, 베이컨과 계란후라이를 뺀 +82버거 lite버전을 출시하시는게 어떨지..

햄버거세트에 감튀도 매우 중요한 요소이지만 늘어지는 뱃살의 압박으로 코울슬로를 선택하여 감튀는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전체적으로 맛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가성비로는 최고존엄인 버거킹 이벤트 할인가에 비비기 어렵겠지만, 어설프게 할인 안들어간 베이컨치즈와퍼 이런거 먹을바에야 +82버거와서 단품먹고 사이다는 집가는 편의점에서 1+1사서 원샷때리는게 더 이득이다 싶었습니다.

너무 심심한나머지 장문의 리뷰를 써봤는데 혹시 또 잉여력 터지면 그때 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