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글을 친절하게 안 써? 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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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한포대
콩한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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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나이에 사춘기

왜 글을 친절하게 안 써?
왜 친절해야 하는데?
글은 전달하기 위한 거 아니야?
왜 꼭 전달해야 하지?
그냥 쓰면 안 되나?

내게 글은 철학이다.
나의 가치관이다.
나이가 들면서 일기를 쓰는데
인색해지면서 내면 정리가 
부족하다는 걸 느꼈다.

기억은 있지만, 모르는 것들
아는 것 같은데, 모르는 것들
외면해서 힘든, 모르는 것들
직면한다고 생각한, 모르는 것들

그렇게 복잡한 날 정리해보려고
쓰기 시작한 글들이다.
모르는 이유를 찾고,
나름의 가치관의 단서를 넣고,
종합적인 실타래를 풀어 볼 마음으로 
글을 청했다.

그렇게 가치관과 철학을 정리하는데
친절이 필요한 걸까?
불친절하면 안 되는 건가?
글 쓰는 걸로 사춘기를 겪으면 안 되는 걸까?

십 대 때 온순하고, 조용한 사춘기를 겪은 내가 
이 나이가 되어 소리 지르고, 
반항하는 글을 쓰면 안 되는 건가?

친절하지 않은 글을 같이 읽으며
소리 지르고, 반항하면 안 되는 건가?

글이 항변하면 안 되는 건가?

나이 들어 글로 분자 분해를 하고 있는 나
모든, 적당히 나이가 들어 감추었던
자신을 다시 꺼내 분자 분해를 하면 
안 되는 건가?

살기 싫다고 말할 수도 있고
죽고 싶다고 말할 수도 있고
다시 살아 보고 싶다고 할 수 있고
후회한다고 말해 볼 수도 있지 않은가!

나돌아 갈래도 외쳐보고 싶은데.

마법을 부려 얻고 싶은 걸 얻어보고
기적을 만드는 장치도 만들어보고
시간 여행자가 되어 다시 살아 보고 싶다고

발버둥 쳐도 지나간 시간을 잡을 수 없기에
글로 고래고래 소리 지르는데
꼭 친절해야 되는지 묻고 싶다.

쌓이고 쌓인 가슴속 마음을 꼭 친절을
가장하며 설명해야 하는지?

그냥 있는 그대로 읽어 주면
그냥 있는 그대로 공감해 주면
안 되는 건지?

이렇게 쓰면서도 모르겠다.
친절이 무언지?

∙ 조회 216

댓글 4

콩한포대
콩한포대
강남구 일원1동
작성자

그것도 습관 이겠죠?
일하는 사람이니까요ㅋ

콩한포대
바오밥나무(탈퇴)

너무 맞추면서 사시는 것 아니에요?

콩한포대
콩한포대
강남구 일원1동
작성자

ㅅㅅ감사요~~

콩한포대
나리언니
강남구 압구정동

공감이 조금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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