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린이의 험난한 당근마켓 적응기 (feat.mbti)
#당근마켓 #당린이
음....어찌 시작해야할지 모르지만 일단 새벽에 온 당근채팅때문에 깸...
원래 핸드폰을 시계로 이용하는 사람인데 앞으로는 꺼야할것 같다.....뭔 채팅이나 알림이 많은건지ㅠㅠ
할말 무진장 많지만 글재주 없음. 그래도 일단 써봄..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해외로 중고딩대 나오다보니 가끔 띨빵한 모습이 있긴함 (예: 치과에서 "어떻게 오셨어요?" "버스타고요." "예?" "145번타고...") 이쯤되면 난 의도치않게 진상이 됌..미안해요..제가 좀 얼빵해요....좀만 알아듣게 천천히 말씀해주시면ㅠㅠ
한국에 오면 몇주있는데 이번에는 뭔가는 해야겠다는 생각이 마구마구 듬.
마침 언니네 부부가 헌옷(이라하지만 이미 드라이까지 마친옷) 1kg 300원에 판다고 하길래 너무 아까워서 내가 당근마켓에 판다고 함(지금 생각하면 미쳤.....) 드라이클리닝 값이라도 건져야겠다는 생각에....
아 글고 사람과 말이라도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넘 외롭.....ㅠㅠ
운 좋게도 거래까지 간 분들은 정말 멋진분들이지만 그 전까지 험난했다.
예를들어 분명 하자가 있다고 했는데..사진도 찍어서 해쉬태그까지 붙혔는데 막상보고 안사겠다는분....ㅠㅠ미워요.
지하철 역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역 지나쳤다고 휭~
네고를 돈 주시기 직전에 하시는 분....아니 4천원 짜리사시면서 천원 더 깍아달라고 하시면...ㅠㅠ아 그분은 돈이리도 주실려 했는데 다른분은 나눔 어떠냐고 물어보신분도 있었다!!!!
그리고 분명 12번 출구라 했는데 1번 출구에서 나 찾으시면....제가 당연히 못찾지요!!!
아 글고 채팅 먼저온 분과 예약걸고 있는데 나중에 채팅주신분이 자기한테 왜 안파냐고 화내시면...쿠크다스멘탈때문에 멘탈 탈탈 털림. 채팅창에 갑자기 몰리면 타이핑도 느린데 한분 답하기도 벅참. 당근 덕분에 타이핑 늘으 (이건 좋음)
이건좀 웃긴데 인상착의 물어보니 안경쓰셨다고...(저도 안경 썼는데요....)그래도 뭔가 통했는지 hoxy 이러면서 만났음. 그래서 그 담부턴 다이소에서 산 쇼핑백 사진찍고 이 쇼핑백 보며 손흔들어 달라 말함. (나름 잘통함.)
또 다른 몇분은 차에서 안내리시고 봉투 주시고 가심.(쿨거래 쌩유베리마취!!) 근데 물건 안보셔도 괜찮아요...?? 다행히 아무~문제 없었음.
아! 어떤분은 지하철 개찰구였는데 어찌저찌 잘 만남.....
또 다른 한번은 "당근이시죠?"라고 물으니 "예" 하셔서 물건 보여주는데 아니라는 거임..???????알고보니 다른 당근거래 기다리고 계시는 거였음. 알고보니 거기가 당근 핫스팟이였음.
아 언제는 똥글이 안경쓰고 나갔더니 "학생이시군요" 그래서 화장좀 했더니 "앨리스아주머니?" 라고 부르심...아 30대 넘으면 아줌마...맞긴맞지.....(또르르)
아 이건좀 내가 불편한건데 예약아직 안걸었는데 입금을 하심. 불편하다기 보다 그리 큰돈도 아니지만 날 뭘 믿고...???(그냥 착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듬) 원래 아침에 택배 보낼려다 밤에 편의점가서 반값택배보내드림.
또, 나같은 사람한테 새로운걸 배우는게 넘 힘듬..반값택배 예약하는것도 안해봤으니 어려움. 인증부터 시작해서...난 당연히 내가 보내는 편의점이랑 받는곳 편의점 이름 적어야 하는줄 알았는데 받는곳만 적으면 되는거였어!!! 이렇게 한국에 안살다가 오면 모든게 신기합니다...
근데 보내고 나서도 문제임. 잘갔나 안갔나 걱정이 됨. 섞였음 어쩌지??? 내가 운송장 잘못 붙혔음 어쩌지...?? 하루죙일 택배 갔나 안갔나 확인하는데 3일이 지나도 안가는거임. 결국 편의점 가서 확인하고 전화했다가 진상으로 찍혀 가까운 편의점 못가고 멀리 돌아서 다른 편의점감....받으시는 분한테 물어보니 원래 일주일 걸린다고...
(이참에 첨으로 우쭈쭈 하시면서 반택 알려주신 밤톨이 아버님...감사해요..물론 못보시겠지만.....)
반값택배할때 문제가 보내는 박스가 없다는거...물론 받으시는 분은 길거리 아무 박스골라서 보내라는데 성격상 그게 또 안돼서 다이소에서 1000원 택배박스 넣고보냄...지금은 쿠팡에서 택배비닐 샀는데 이러다보니 돈을 버는건지 쓰는건지 헷깔....
마지막으로 집주변에 거래하다가 근처에 만남의 장소?작은공원?그런곳이 있어서 나랑 같이 비슷한 사람 있으면 만나자고 새벽에 글 올렸는데 이래저래 못 만났음. 누구는 영어 배울려는 사람, 모임을 원하는 사람, 특정 관심사를 원하는 사람...결국 끝까지 한명도 못만났음 ㅠㅠ한 3명 정도 대화가 오고 갔는데 우연치 않게 다 남자분들이였음. 근데 다 끝이 자기 당근에 이렇게 대화많이 하는거 첨이라고 아마 차단....하신듯...아니 재미있었다매!!!ㅠㅠ나한테 감정?관심? 더 가지는게 무섭다고 말 안하심..당근채팅이 그렇게 의미가 있는지는....ㅠㅠ저 그쪽 이름도 몰라요......아니 이름은 커녕 카톡아뒤도 안주시는분들이....당췌 뭐가 무서운건지....
솔직히 난 상대방이 남자던 여자던 상관없는데 다른분들에게 상관이 있는듯...이거 아직도 이해못함. 그냥 같이 말할수 있는 사람 찾는게 웰케 어려운거임??? 그냥 대화상대 찾고 싶다고요...
다시 외국나가면 아마도 언니가 이 당근 이어갈것 같은데 그 채팅방들 어쩌냐....쪽팔......ㅠㅠ그냥 폭팔해버리고 싶은맘....
여러분이 소심하고 mbti 극 I 라면....하지마세요. 하루 웬종일 택배 잘갔나 안갔나 걱정하고 판매하고 나서도 그분이 맘에 드셨나 안드셨나 걱정하고...ㅠㅠ
글고 저같이 한국문화 잘모르면 하지마세요...말이 어려움 (예: 그건 힘드세요. 힘든건데 가능은 하다는거임???)
아 그리고 이 당근마켓 최후 승자는 세탁소 사장님이다. 다 팔아도 세탁비 못건진다...ㄹㅇ...
그나저나 새벽에 온 채팅..어찌하나요??너무 늦어서 보내기도 좀....혹시 경험 많으시면 알려주세요...ㅠㅠ
담에 한국오면 핸드폰도 바꾸고 데타 빵빵한거로 바꾸고 좀 인간다운모습으로 꼭 만남을 성사시키리.....ㅠㅠ한국오면 기본 5kg찜
역삼동·일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