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초붕세권에 사는 붕어빵러버입니다.

효공붕어빵(김치로 유명) 용문시장붕어빵1,2(시장 양 끝으로 두 곳) 이편한세상붕어빵(뒷골목) 남영역붕어빵(나혼산_차서원) 삼각지붕어빵까지 섭렵한 진정한 러버지요. 늦은 밤엔 멀리 마포역3번출구까지 원정탐험 떠나기도 하고요. 토요일이면 3시 전에도 마감되는 붕어빵 평일 7시면 소진되어 찾을 수 없는 붕어빵 일요일엔 그 어디도 문을 안 열어서 먹을 수 없던 그 붕어빵. 지난 일요일 붕어빵을 찾아 전자상가 뒷골목 어딘가를 하이에나처럼 누비다 우연히 발견한 미니붕어.. 평소 미니붕어는 거들떠도 안 보는 저이기에 별 기쁘지도 않고 그냥 포기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갓 구운 붕어를 사가는 한 아저씨의 표정이 예사롭지 않았고, 밑져야 본전이다 싶어 일단 가게에 들어갔습니다. 자고로 붕어빵은 가게가 아닌 노상에서 구워야 제맛이라는 편견과 함께 말이죠. 붕어 있냐는 제 질문에 주인 아주머니께서는 구워야한다고 하셨고 기다림이 썩 내키지 않아서 나갈까 고민하는데 금방 된다며 저를 붙잡으셨습니다. 마침 앞에 분이 사가시는 바람에 기계예열이 된 상태라 금방 굽기만 하면 된다고하시면서요. (실제로 5분 걸림) 사기로 마음먹고 기다리며 내부를 둘러보는데, 1차로 가격을 보고 놀랐습니다. 아무리 ‘미니’라지만 𖤐4마리 1,000원!!!! 요즘 정상붕어 시세로는 보통 2마리 1,000원 마포역의 경우 3마리 2,000원(요긴 슈크림만 먹어봄) 어린시절 5마리 1,000원하던 시절에 비해 집값도 오르고 내 씀씀이도 오르고 금리도 오르고 붕어도 많이 올랐습니다. 어쩌면 당연하지요. 하지만!! 4마리 1,000원이라니!! 오히려 불안했습니다. 크기는 당연하고 내용물이 무조건 부실하겠구나 라고 단정지을 수 밖에.. 하하하 제가 매우 어리석었어요. 가득차다못해 넘치는 내용물과 반죽량에 K.O 패를 당한 나의 선입관이 몹시 부끄러웠습니다. 첫번째 사진은 지난 일요일 아주머니(사장님 어머님)가 구워주시는 거구요. 그때 전화번호를 겟 한뒤, 두번째 사진은 오늘은 연락드리고 찾아가서 3,000원치 사 온거예요(사장님이 구워주심). 차타고 집에 오면서 이미 2개 먹었음. 속을 아끼지 않고 넣으시길래 올해 처음 붕어 하시는 줄 알았는데 4년째 하고 계신대요. 심지어 쭉 이 가격. 나만 모른거 아니죠? 갓 굽기도 했고 내용물도 실하고 아주 만족스러운 저의 겨울 간식이에요. 여기 미니붕어를 접하고 일반붕어 잊어버렸어요 ㅋㅋ 작아서 오히려 밸러스가 더 좋더라구요. 장사 더 잘돼서 오래오래 이 가격 이 퀄리티 유지해 주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저의 맛집 공유합니다. 지인 아니고요 사장님 아니고요. 아직 2번 갔지만 곧 찐 단골이 될 동네주민입니다. 여긴 영업시간이 일단 말이 안돼요. 매일 am 10:00 - pm 10:30 정도라고 들은 거 같아요. 심지어 전화 예약도 되니까 시간절약도 되고 하여간 저한테는 최고의 붕어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