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하초등학교 앞에서
율하초등학교 쪽에 위치한 우리 학원은 율하에서 제일 오래 되었다
그때는 율하초등학교 주변이 거의 건물이 없고
빈 땅들이어서 학원건물이 눈에 들어왔는데
어느샌가 빈땅에 같은 높이의 건물이들이 다 들어서서 이제는 굳이 학원을 찾아야한다
꼭,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처럼...
(마법의 성?^^)
어제 모든 태권도학원이 휴원하는 날이었단다
태권도학과를 준비중인 율하고2학년 옛 제자가(남학생임)
연락도 없이 학원에 왔다
이젠 컸다고 음료수 3병들고^^
와서 옛날 이야기, 현재 가족안부,진로 이야기, 그동안
지내온 이야기 등등 잔뜩한다
그리고 퇴근 길에 차로 집까지 데려다 주었다
한참 예민하고 부끄럼이 많을 나이인데 잊을만하면 한번씩 불쑥 찾아온다
한명 더 있다
불쑥 찾아오는 아이가
이 아이도 율하고에 재학 중인데 미술쪽?으로 진로를 잡아서 가고 있다
가끔씩 하교 후에 불쑥 찾아와서 그동안 이야기 주저리주저리 하고 간다
이 상황이 웃기기도 하고 즐겁기도 하다
피아노 가르칠 때 그래도 선생님으로서 나쁘지는 않았구나, 내가 아이들을 인격적으로 대우해줬구나
그래도 아이들 기억속에 좋은 선생님으로 남아 있구나. 싶으니 기쁘고 감사하다
율하라는 동네가 처음 시작할때 같이 시작한 피아노학원이라 이제는 대학생이 되고 또 졸업도 하고
성인이 된 옛 제자들이 뜬금없는 인사를 한번씩 전해온다
그땐 그리 장난치고 말도 안듣더만 이젠 어엿하고 멋진 성인으로 자라서 옛 선생님을 기억하고 안부를 전해오니
새삼 내가 율하라는 한 자리에서 피아노학원을 오래 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하기사 내 큰아이기가 율하초등학교 1회 졸업생이고
율하중학교 2회 졸업생이니
세월이 얼마나 흘렀는가
강산이 한번 변하고 또 변하는 중인 나의 젊은 시절의 열정과 정성을 모두를 율하에 쏟아부었네
피아노 바이올린 우쿨렐레 오카리나 칼림바
제2737호. 13/14/1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