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제일 글쓰기 대회 - 10
1위. 예술을 보는 시점
아름다움과 예술의 의미와 역할은 시대에 따라 변해왔습니다. 예술의 의미와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주제로 글쓰기를 했습니다.
이 학생은 예술의 유용함을 중심으로 글을 썼습니다. 영화나 음악을 통해 우리는 공감을 하고 위로를 받을 수 있고 예술품을 보며 여가지 생각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유용함으로 보고 예술에 관심 갖기를 권하고 있습니다. 예술이 아름다움을 표현하기 위한 매체이기보다는 우리 삶에 유용한 것으로 보는 관점은 훌륭했고 이 글에 투표한 아이들도 같은 이유로 표를 주었습니다. 공감이나 위로 사고능력은 우리 삶에 중요한 능력들로 예술을 통해 이를 길러낼 수 있다면 유용한 것이 확실할 것입니다. 아쉬운 점은 고민이 깊지 않은 점입니다. 설명할 거리가 조금 더 많이 있지만 설명을 하기 위한 고민의 흔적이 옅습니다. 여러 가지 생각할 거리들을 나열한 채로 깊이 있게 다루지 못했습니다. 우선 예술의 의미를 명확하게 정의 내리지 못했습니다. 쉬운 작업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정의를 하고 난 뒤에 그 정의를 바탕으로 논의를 밀고 나가지 못한 것이 아쉽습니다. 예술 작품을 보며 생각하다 보면 사고력과 공감 능력이 커진다고 했는데 작가의 의도를 헤아리는 것이 공감이라고 할 수 있는지 의문이며 그 사고력과 공감 능력이 현실에 어떤 이로움을 줄 것인지를 설명했어야 합니다.
2위. 사적 제재는 필요하지 않다
밀양 성폭행 사건이 사이버렉카 유튜버들에 의해 다시 화제가 되어 사적 제재에 대해 시사 자료를 이용한 수업이었습니다. 이 글은 처음과 끝을 잘 쓴 글입니다. 처음 부분에서 사적 제재의 뜻과 예시를 통해 생소할 수 있는 개념을 잘 설명했습니다. 또 끝에서는 사적 제재가 문제가 있음에도 일어나는 원인으로 사법부의 처벌이 약한 것을 지목하고 사법부의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고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제시한 것이 좋았습니다. 이 글에 투표한 아이들도 끝부분을 잘 썼다고 이유를 밝혔습니다.
아쉬운 점으로는 조사 자료가 부실한 것인데 시사 수업의 경우 별도의 자료를 조사하게 하는데 마지막에 예시로 든 백화점 붕괴가 삼풍백화점 사건을 말하는 것 같은데 삼풍백화점의 사장은 징역 10년 6개월을 선고받았고 항소심에서 7년 6개월로 감형되었습니다. 500명이 넘는 사망자가 있었음에도 처벌 수위는 일반 시민의 생각보다 훨씬 적은 것은 맞지만 무죄를 받았다는 것과는 설명이 다릅니다. 글을 쓰는 과정에서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으면 전체의 신뢰도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사실을 바탕으로 써야 합니다. 특히 요즘 인터넷에는 너무나도 많은 정보가 있기 때문에 어떤 것이 사실인지 잘 파악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은 아주 중요합니다.
3위. 과학은 불확실하여도 쓸모 있나?
과학 철학은 생소하지만 과학의 본질, 방법론 그리고 과학적 지식의 성격을 탐구하는 철학의 한 분야입니다. 인식론과 비슷한 점도 많지만 과학에 한정된 보다 좁은 범위이며 과학적 연구의 윤리성, 사회적 책임 같은 윤리학의 성격을 가지기도 합니다.
이 학생은 과학이 불확실한 측면이 있음에도 기술 발전의 근간이 된다는 점, 위험에 대비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유용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두 가지 근거를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설명한 점이 좋았습니다. 하지만 글의 마지막에는 앞서 했던 이야기를 반복한 점이 아쉽습니다. 불확실함을 줄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했는데 더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했으면 좋았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