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200×70cm)
이제 "재당근"이란 말도 너무 부끄럽네요...ㅠㅠ 물건을 보는 눈이 이만저만 없어야지 말입니다, 아흑. (오해는 금물! 이건 물건 자체의 하자를 논하기 보다는 제가 그 물건을 흔쾌히 사용할 수 없는 저만의 특단의 사유에 관한 문제입니다), 대개의 경우 (1) 제 욕심 떄문에; (2)판단 착오로; 또는 (3) 판매자님의 친절함에 취해, 이런 벗기 힘든 멍에를 쓰게 됩니다.

이 건의 경우, 겨울의 시작과 함께 그토록 찾아헤매던 와인 (버건디) 색상의 머플러가 눈앞에 뙇!!! 게다가 그 가격도 합리적이고, 조건도 훌룽한...ㅠㅠ
몇가지 질문이 이어졌으나 별로 쓸모없는 것들. 결국 결단의 마지막 단계에서 저는 이미 진지함을 상실히고 그 모든 절차가 끝을 보기도 전, 이 와인빛 숄 머플러를 승리의 깃발처럼 휘두르고 있었습니다. 머리속에는 "어? 이거 왜이리 무겁지?"라는 의문을 품고 말입니다.
맞아요. 판매자님께서 써놓은 중요 정보 중 사이즈: 200×70 이라는 수치는 제게 너무 매력적이었으나, 사실 저같은 약골에게는 오히려 마이너스적 상황을 의미할 뿐이었는데, 저는 그런 판단력을 이미 상실한 사람이었습니다.
결국 저는 이 아름다운 숄 머플러를 소유할 기회를 잃고, 또 하나의 재당근의 멍에까지 지게 되었네요...

정신 차려야 겠습니다.
교환/환불은 불가함, 조차 잊는다면...끝.장.입니다! ㅠㅠ